[tvN '어쩌다 어른' 김경일 교수]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 중에 이런 친구가 있어요.
돈 많은 친구도 아니고, 아주 똑똑한 친구도 아니고, 그리 센스있는 친구도 아닌데
1년에 두세 번씩, 서너 번씩.. 저한테 이런 전화를 합니다.
제 이름이 김경일인데.. 경상도 친구들은 '김갱일'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있는 대학이 수원에 있는데..
아마 출장 갔다 오다가 수원 톨게이트를 지나게 됐나 봐요.
그럴 때마다 저한테 전화합니다. "갱일아~"
"어 양호야. 왜?" 저는 용무를 물어요.
"그냥~" "웬 일이야?" 저는 또 용무를 물어요. "무슨 일이야?"
그러면 그 친구는 저를 단박에 무장해제시켜 버리는 말을 해요.
"보고 싶어서~ 궁금해서~ 잘 지내나?"
"어, 잘 지내~ 나도 보고 싶어. 근데 왜?" 저는 또 용무를 물어요 ㅎㅎ
이쯤 되면 제가 부끄러워져요.
그러면 그 친구가 "난 니가 늘 궁금하다~
보고 싶어 전화했는데 잘 지낸다니 됐다~ 나중에 밥 한 번 묵자~"
이런 전화 받으면 느낌이 어떨 것 같으세요?
내가 왜 사는지 이유가 나와요.
내가 그렇게 막 사는 사람이 아니고
내가 그래도 꽤 의미있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날 하루뿐 아니라 며칠씩 기분이 좋아지고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거 같아요.
나한테 용무가 없는데도 안부를 물어봐 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리고 저는 그 친구에게 한없는 친밀감을 느낍니다.
그 친구가 나에게 어떤 부탁을 해도 들어주고 싶어요.
그 친구가 부르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고 싶어져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과연 몇 번이나 그런 전화, 용건 없는 안부 전화를 했던가?'
별로 없어요. 우리는 용건과 안부를 같이 담아서 전화를 하니까요.
그러나 용건 없는 전화를 하면 행복이라는 선물, 그리고 의미라는 선물을 보다 많이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용건 없는 안부전화, 한 번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 감동? 이것이 감동이다!! <김경일 교수>
첫댓글 용건 없는 전화를 하면 행복이라는 선물, 그리고 의미라는 선물을 보다 많이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용건 없는 안부전화, 한 번 해보지 않으시겠어요?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