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팔려는데 왜 안 돼"…증권사 거래 '먹통'에 투자자 '분통'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KB증권 한 지점에서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상장 첫 날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전산장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오후 9시 개장서부터 거래 시스템이 일시 마비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원) 대비 99% 오른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오전 9시52분 현재 시초가 대비 16.75% 내린 49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상장된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공모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HTS와 MTS에 접속했으나 일부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선 투자자들의 거래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요동치는 사이 거래가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하이투자증권뿐 아니라 KB증권과 대신증권의 거래시스템도 일시적으로 먹통 현상이 나타났다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의견과 달리 KB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날 서버 접속장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KB증권은 "동시 접속이 180만명까지 가능하도록 전산망을 확대했고, 이날 한꺼번에 100만명 수준의 접속이 이뤄졌다"며 "주문 체결에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내부 확인 결과 전산장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산장애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다. 그동안 대형 IPO기업의 상장 당일 개장 시간 직후 증권사 거래시스템이 마비돼 공모주 투자자들이 제 때 매매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대형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서버증설이 이뤄지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지난해 250억원을 투자해 서버를 증설한 바 있다. 동시접속 가능 고객 수를 기존 22만명에서 최대 180만명으로 늘렸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MTS 인프라를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MTS 동시접속자를 최대 10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매일경제] 202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