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다시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상큼한 바람 한 줄기, 날아가는 새소리,
오가는 차소리도 어김없이 곁에 함께 하고 있구요. 달라질거라 기대하지 않았지만 여행에서 돌아와도
달라지지 않았음에 안도감이 느껴지는 것은 또 뭘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물처럼 바람처럼 삶도 그 무엇도 이렇게 그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새삼 확인하는 이 순간이
그냥 그대로 즐겁고 고마울 따름이구요.
어느날 삶이 종착점에 이를때까지 여여히 온전하게 존재하는 자신을 사랑하고픈 마음입니다.
9월이 마지막 잎새처럼, 풀끝의 이슬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날, 새로운 마음,차분한 마음으로
소중한 그 곳에 발을 내딛습니다. 기지개를 크게 켜며 '와우'를 외치면서요.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5박 6일의 꿈같은 차마고도와 중국행복인문여행을 마치고 어젯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월요편지는 늦은 화요편지가 되었습니다. 이래도 문제될 것은 없을거구요.
여행이란 익숙한 것들과 잠시 헤어진후 낯선 것들과 한바탕 놀다가 다시 익숙한 것들과 새롭게 만나는
것이라고 행복디자이너는 이야기합니다. 다시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그 동안 이 땅의 일상을 잘 가꾸어주신 모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환절기에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기시라는 안부인사도 올립니다.
지난 수요일 이른 아침 인천공항을 떠나 베이징공항을 거쳐 리장(여강)으로 가서 차마고도를 걸은 후
샹그릴라(중전)와 리장 여기저기를 배회(?)한, 해피허브의 21명의 행복쟁이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날은 거의 하루가 기다림의 시간, 하늘과 함께 한 여정이었습니다. 인천공항, 경유지인 베이징공항을
거쳐 아름다운 설산(옥룡설산,玉龙雪山)과 강의 도시,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는, 나시족의 성지인
리장(Lijiang,丽江)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으니까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환상적인 여정에
피곤함속에 잠에 빠져들었구요.
둘째날은 먼저 호랑이가 뛰어 넘었다는 호도협(Tiger Leaping Gorge,虎跳峡)으로 가서 도도한 진사강
(金沙江,Jīnshā Jiāng)의 위용을 맛본후 본격적인 '차마고도' 트레킹에 나섰습니다.
차마객잔(茶馬客棧,Tea & Horse Guest House)에서 시작하여
강을 내려다보고 옥룡설산을 올려다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아득한 길을 걷노라니 오래전 그 때 차마고도를
걸었던 옛 마방 사람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제법 볕이 따갑고 더웠지만 목적지인 중도객잔(中道客棧, Halfway Guest House)에서 보이는 환상적인 풍경앞에 그 무엇도 대적할 수가 없었지요.
차마고도의 쏟아져내리는 밤 하늘의 별은 특별한 선물이었구요.
셋째날은 살짝 내리는 빗속에 다시 차마고도를 걸어, 굵은 실핏줄처럼 흘러내리는 관음폭포를 거쳐
거친 비에 위험해진 티객잔 대신 장선생객잔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가끔씩 그 길의 주인인 염소들을 만나 미안함을 전했구요.
넷째날은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이 펴낸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이란
소설에서 묘사된 이상향으로 알려진 '샹그릴라'(香格里拉)(중전(中甸)이었는데 개명)로
갔습니다. 먼저 장족의 한 가정집에서 전통식사를 맛보고 작은 포탈라궁으로 불리는 송찬림사를
한바퀴 돌며 두 손 모으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발원했구요.
이어서 납하해 호수 목장에도 살짝 들른 후 야크와 구름의 어울림도 만나고 저녁 성찬을 즐겼습니다.
다섯째 날은 숙소를 일찍 출발하여 옥룡설산을 만나러 케이블카로 3,000미터가 넘는 운삼평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은 복이 부족했던지 설산은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대신 호젓한 고산
숲길을 걸었습니다. 이어서 설산의 물이 흘러내려와 엷은 푸른 빛을 띤 백수하와 람월곡을 걸었구요.
다음엔 나시족등 중국 소수민족의 삶과 설화가 녹아든 장예모 감독의 인상여강(印象丽江)쇼를 관람했습니다.
그들만의 희로애락이 깃든 독특한 문화가 인상적으로 다가왔구요.
그리고 흑룡담을 한바퀴 돈 후 물고기가 팔딱거리듯 힘차게 흘러내리는 개천 좌우로 활기가 넘치는
리장고성의 거리를 걸었습니다. 사방가를 지나 사자산 만고루에 올라 고풍스런 리장 시내를 내려다 보았구요. 그러다가 잠깐 내린 비에 선물처럼 나타난 무지개도 만났구요. 저녁엔 리장고성의 한 식당에서
한국가요를 라이브로 듣는 행운을 누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고성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겼구요.
마지막 6일째는 축비속에 리장공항을 출발하여 베이징공항을 거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구요.
이렇게 5박 6일의 행복한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벌써 추억이 된 듯 아득함이 밀려오고,
마음 한 구석은 텅 빈, 헛헛한 허전함이 느껴지지만 삶도 여행도 본래 그 자리가 그러함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되구요. 그냥 그대로 그 순간을 느끼고 즐겼으니 그것으로 충분함을 스스로에게 되뇌일 뿐...
그 여정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 이름 모를 꽃들과 염소와 말, 닭,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
거기에 함께 한 모든 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인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살아있음을 느꼈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말 그대로 행복여행, 행복인생이 되었으니까요.
여행 떠나기 전인 지난 주 달요일 저녁엔 늘 애정하는 포유의 정혜정 대표의 새로운 시작, 따뜻한
식물기업인 '오조아' 오픈 세레모니에 함께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도 살짝 귀띰해 드립니다.
'따뜻하고 열린 마음 한 줌, 너그러움과 부드러움 한 줌,
굳센 용기와 행동 한 줌, 그리고 일상에 깨어있는 마음 한 줌,
이렇게 더불어 살아갑니다'
설산에
마지막 마방이 걸어두고 간
조각달 아래
하룻밤 내내 가쁜 숨소리,
그곳에도 아침은 와서 보니
앉은뱅이 도라지꽃.
- 윤효 시인, '차마객잔(茶馬客棧)'
2025년 9월 30일(화)
아름다운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