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
원작; 캔 키지 /감독 ;밀로스 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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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힘이란 대단해서, 때로는 소설책 한 권이 제도를 바꿔 놓기도 하고 사회의 병폐를
고쳐놓기도 한다.
미국 작가 캔 키지(Ken Kesey)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62)는 미국정신병원
운영에 일대 개혁을 가져다준 바로 그러한 혁명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오리건주의 한 정신병원에 동료들과 함께 십년동안 갇혀
지내온 인디언(브롬 브롬덴 추장)의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다.
그 정신병원의 (수간호사)라고 불리는 극도로 권위주이적이고 비인간적인 여인 미스 래취드가
환자들을 억압과 폭력으로 지배하고 있는 곳이다.
그녀은 환자들이 저항 할 때 마다, 전기충격과 인격모독을 통해 그들을 복종시키며,
교화와 치료라는 미명아래 환자들을 억압한다.
그곳에 어느 날 랜들 맥머피라는 죄수가 이송되어 온다. 맥 머피가 보는 (수간호사)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조직의 잔인한 하수인이었고, 환자들은 제도의 폭력에 기계적으로
복종하는 로버트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환자들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회복 시켜주는 한편,
그것을 막는 미스 레취드의 권위주의와 폭정에 정면으로 저항한다.
그의 덕택으로 오랫동안 말을 잃었던 (부롬덴 추장)도 다시 입을 열게 되고,
환자들 역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된다.
그러나 그 댓가는 컸다. 미스 래취드와의 대결에서 매머피는 전자충격으로
식물인간이 된다. 그러나 그가 뿌린 씨는 싹이 터서 환자들의 마음에 살아 남는다.
맥머피를 좋아했던 (브롬덴 추장)은 식물인간이 된 맥머피를 안락사시키고
드디어 정신병원을 탈출한다.
맥머피는 죽었지만 제제저항적인 그의 정신은 살아 남은 것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1974년 데일 와서만에 의해 각색되어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다가, 1975년 밀로스 포만감독에 의해
영화화 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맥머피역을 맡았던 잭 니콜슨은 어찌나 완벽한 연기를
해냈던지, (맥머피역을 하기 위해 태어난 배우)라는 평을 받았으며,
동료 정신병자역을 맡았던 대니 드비트, 윌 샘슨, 크리스토퍼 로이슨,
브래드 두리프 또한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했다.
또, 루이스플래처역시 새디스트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미스 래취드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주연 남우상, 주연 여우상을 수상했으며, 조연상, 각색상,
촬영상후보에도 추천되었다.
아쉬운 점은, 영화에서는 맥머피가 주요 인물이 되고 (브롬덴 추장)은 보조인물로
처리되어 인디언의 독특한 시각이 보여주는 역사적 의미를 상당부분
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뛰어난 연기와 작품성으로 인해, 문학작품이 성공적으로 영화화된
대표적인 경우로 남아있다.
이작품의 제목은 〈하나는 동쪽으로, 하나는 서족으로, 그리고 또 하나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갔네〉라는 어린이 동요에서 따온 것이다.
"뻐꾸기 둥지"는 속어로 "정신병원"을 의미한다.
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정신병원이고, 우리는 그 안에 갇혀 억압받고
있는 환자들이다. 그곳에서 우리를 교화시키고 순화시키는 〈전기충격기구〉가 있고,
모든것을 흐릿하게 만드는 〈안개 기계 fog machine〉가 있다. 거기에는
지배체제의 하수인 (수간호사)가 우리를 억압하고 조정하고 있다.
맥머피는 우리로 하여금 바로 그러한 상황을 인식하게하고 탈출하게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다분히 미셀푸코적인 인물이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모든 보이지 않는 억압고 폭력에 대한 인간의
저항정신을 찬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첫댓글 지금은 작은 토막 토막으로 기억 나는 소설과 영화입니다. 이번 기회에 숨은 의미까지 공부하게 되겠네요.
영화 내용을 추려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렇게나 기쁨을 주시다니~ 폰으로는 사진이 보이지 않는게 아쉽지만, 제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