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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마두 가첩』(『천주가사 자료집 上』(하성래 감수․김영수 엮음,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0, p.484)
이 가첩은 영종도에서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된 것으로 맨 끝장에 “시 천주강생 일천구백십년 양력 이월십구일 강희 사년 음력 기유십이월초구일 대한국 경기도인천군소속 영종도 석화산 하외중촌 입석현 부덕리 소옥남마두서 돌팍ᄌᆡ 버럭말 소옥 남마두셔”라는 기록이 있어 『남마두 가첩』으로 명명되었다.
가로 22.5cm 세로 24cm의 크기로 38장으로 되어 있다. 책 표제는 망실된 것으로 보이고 “ᄉᆞ말가 하권 목록”이라는 기록이 있어 원래는 2책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텬당가」, 「십ᄌᆞ셩가찬시가」, 「ᄋᆡ쥬ᄋᆡ인가」, 「ᄋᆡ쳔쥬만유지상」, 「극난가」, 「반졀가」, 「예수셩탄경하가」, 「ᄋᆡ국가」, 「계쥬가」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ᄋᆡ국가」, 「계쥬가」를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다른 문헌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것이어서, 필사자인 남마두가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남마두는 초기 교회 신문이나 잡지에 몇몇 작품을 발표하고 있어, 20세기 초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보인다.
가첩의 특징은 한자(漢字)가 병기(倂記)되어 있고, 본문 앞뒤로 제목이 두 번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각 작품이 시작하기 전에 제목 전후로 내용을 소개하는 간략한 글이 있고, 본문 끝에 제목과 분량이 기록되어 있다.
○ 자료는 『천주가사 자료집 上』(하성래 감수․김영수 엮음, 가톨릭대학교출판부, 2000, pp.515~518)을 옮겨 적었음
○ 자료집에는 한글 가사체가 주로 되어 있으며 일부 한자를 병기하였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아래 줄에 현대어 번역 및 한자(漢字)를 병기(倂記)하였음
계쥬가(戒酒歌)
술먹기ᄅᆞᆯ 경계ᄒᆞᄂᆞᆫ 노래
(계주가戒酒歌 술 먹기를 경계警戒하는 노래)
이 계쥬가라 쓴거ᄉᆞᆫ 뉘가 지은 거신지 아지 못ᄒᆞ거니와 경향신문을 보온즉 뎨목에 쥬타령이라 ᄒᆞ엿ᄉᆞᆸ기로 참람이 뎨목을 곳쳐 계쥬가ㅣ ᄒᆞ엿ᄉᆞ오니 허물치 마ᄋᆞᆸ쇼셔 이 글을 보온즉 지극히 유리하고 지극히 합당ᄒᆞᆫ지라 대져 음식은 사ᄅᆞᆷ이 먹어 몸에 유익ᄒᆞ기ᄅᆞᆯ ᄎᆔᄒᆞᄂᆞᆫ 거신즉 과히 먹으면 해가 비샹ᄒᆞ고 너무 젹계 먹으면 부죡ᄒᆞᆫ즉 즁도에 마져야 쓰ᄀᆡᆺᄂᆞᆫ데 슐도 음식이어ᄂᆞᆯ 엇던 이ᄂᆞᆫ 밋치게 마고 먹어 령혼과 육신에 크게 해ᄅᆞᆯ ᄭᅵ치니 이ᄂᆞᆫ 진소위 ᄌᆞ초기화ㅣ니 ᄎᆞᆷᄋᆡᄃᆞᆲ도다 뎨일은 령혼을
(이 계주가戒酒歌라 쓴 것은 누가 지은 것인지 알지 못하거니와 《경향신문(京鄕新聞)》-1908년 6월 19일 자, 『천주가사 자료집 上』pp.19~20쪽 수록-을 본 즉 제목에 ‘쥬타령’이라 하였으므로 참람僭濫: 분수에 맞지 않음하게 제목을 고쳐 ‘계쥬가’로 하였으니 허물치 마소서. 이 글을 본 즉 지극히 유리有利: 이익이 있음하고 지극히 합당合當한지라 대저 음식은 사람이 먹어 몸에 유익하기를 취取하는 것인 즉 지나치게 먹으면 해害: 해로움가 비상非常: 예사롭지 않음하고 너무 적게 먹으면 부족不足한 즉 중도中道: 치우치지 않음에 맞아야 쓰겠는데, 술도 음식이거늘 어떤 이는 미치게 마구 먹어 영혼靈魂과 육신肉身에 크게 해害를 끼치니 이는 진소위眞所謂: 그야말로 자초기화自招其禍: 스스로 그 화를 불러옴이니 참 애닯도다 제일第一은 영혼靈魂)
<35-앞>
일허ᄇᆞ릴 위험이 잇ᄉᆞ니 슐노 인ᄒᆞ야 대죄 짓기 쉬온고로 텬당을 일허ᄇᆞ리고 디옥에 ᄯᅥ러지ᄂᆞᆫ 쟈ㅣ 무슈ᄒᆞ리니 ᄎᆞᆷ혹ᄒᆞᆫ 일이로다 칠극에 ᄀᆞᆯᄋᆞᄃᆡ 음난ᄒᆞᆫ 사ᄅᆞᆷ은 살앗셔도 죽은 사ᄅᆞᆷ이오 슐ᄎᆔᄒᆞᆫ 사ᄅᆞᆷ은 죽어셔 염ᄒᆞᆫ 사ᄅᆞᆷ이라 ᄒᆞ엿시니 죽은 사ᄅᆞᆷ도 다시 살지 못ᄒᆞ거니와 렴ᄒᆞᆫ 사ᄅᆞᆷ은 죽은지 여러 날 된고로 썩어 내옴ᄉᆡ 나ᄂᆞᆫ 거시 갓 죽은 사ᄅᆞᆷ의셔 더 더러올이니 엇지 ᄉᆡᆼ각지 아니ᄒᆞᄂᆞ뇨 우리 형뎨ᄂᆞᆫ 이 계쥬가ᄅᆞᆯ 보와 술먹ᄂᆞᆫ 습관을 뎡ᄀᆡᄒᆞᆯ진뎌
(잃어버릴 위험危險이 있으니 술로 인因하여 대죄大罪: 하느님의 법을 크게 거스르는 본죄本罪. 하느님의 은총을 잃게 되고 사후 영적 구원에 이를 수 없는 큰 죄를 뜻함 짓기 쉽기 때문에 천당天堂을 잃어버리고 지옥地獄에 떨어지는 자 무수無數: 셀 수 없음하리니 참혹慘酷: 비참하고 끔찍함한 일이로다 칠극七極: 1614년에 북경에서 간행되어 우리나라에 전래된 한문 서학서 《칠극대전》 의 약칭, 칠죄종七罪宗-교오驕傲, 간린慳吝, 미색迷色, 분노忿怒, 탐도貪饕, 질투嫉妬, 나태懶怠-와 이에 상대되는 일곱 가지 덕행인 향주 삼덕向主三德-믿음, 소망, 사랑-과 사추덕四樞德-지덕, 의덕, 절덕, 용덕을 말함에서 말하기를 음란淫亂한 사람은 살아서도 죽은 사람이요 술 취한 사람은 죽어서 염습殮襲: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긴 뒤 옷을 입히고 염포로 싸는 일한 사람이라 하였으니 죽은 사람도 다시 살지 못하거니와 염습한 사람은 죽은 지 여러 날 되기 때문에 썩어 냄새나는 것이 금방 죽은 사람보다 더욱 더러울 것이니 어찌 생각하지 아니하는가. 우리 형제는 이 계쥬가를 보아 술먹는 습관을 정개定改: 다시 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함할진져)
계쥬가(戒酒歌) ᄉᆞ십이귀(四十二句)
(계주가戒酒歌 42구절)
우리 대한(大韓) 인민(人民)들의 졀ᄎᆞ(절차)업시 먹ᄂᆞᆫ음식
(우리 대한제국大韓帝國 인민人民들의 절차節次: 일의 순서와 방법 없이 먹는 음식)
그즁뎨일(其中第一) 위ᄐᆡ(危殆)ᄒᆞᆫ것 술이라ᄂᆞᆫ 음식일셰
(그 가운데 제일第一 위태危殆: 위험함한 것 술이라는 음식일세)
<35-뒤>
술셩미(酒性味)ᄅᆞᆯ 말ᄒᆞ건ᄃᆡ 부드러온 마귀로다
(술의 성질과 맛을 말하건대 부드러운 마귀魔鬼로다)
짐독ᄀᆞᆺᄒᆞᆫ ᄉᆡ암이오(鴆毒之泉水) 벌셩ᄒᆞᄂᆞᆫ 광약이라(伐性之狂藥)
(짐독鴆毒: 짐새의 깃털에 있는 강력한 독 같은 샘이요 공격하려는 성향의 미친 약이라)
양화작폐釀禍作弊 물건(物件)이오 패가망신 근본이라
(재앙災殃을 빚어 폐단弊端을 만드는 물건物件이요 패가망신敗家亡身: 집안의 재산을 다 쓰고 몸을 망침는 근본根本이라)
유인자뎨(誘引子弟) ᄇᆡ반(盃盤)ᄎᆞ려 육산포림(肉山脯林) 안쥬노코
(자제들을 유인하여 술상을 차려 고기와 육포 안주를 많이-산과 수풀처럼- 놓고)
처음에ᄂᆞᆫ 졍신잇셔 술슈ᄇᆡᄅᆞᆯ ᄋᆡᆺ기다가
(처음에는 정신精神이 있어 술 몇 잔을 아끼다가-조금만 마시다가-)
일이잔후 쥬욕(酒慾)나셔 일ᄇᆡ일ᄇᆡ(一盃一盃) 부일ᄇᆡ(復一盃)라
(한두 잔 후 술 욕심이 나서 한잔 한잔 다시 또 한잔이라)
소슈견흥(消愁遣興) ᄒᆞᆫ다면셔 몃십ᄇᆡ(十盃)ᄅᆞᆯ 더먹ᄂᆞᆫ다
(근심을 없애고 흥을 돋우게 한다면서 몇 십 잔을 더 먹는다)
쥬후이열(酒後耳熱) 반ᄎᆔ간장(半醉肝腸) 호긔당당(浩氣堂堂) 큰소랠ᄉᆡ
(술에 취해 귀가 벌개지고 간장이 반쯤 취해 호기와 떳떳함으로 큰 소리 낼 때)
파졔만ᄉᆞ(破除萬事) 무과쥬(無過酒)라 쳥기와집(靑尾家) ᄉᆞ촌(四寸)준다
(모든 일을 제쳐두고 술이 지나침을 몰라 청기와집 사촌 준다)
용젼여슈(用錢如水) 불셕(不惜)ᄒᆞ며 영웅(英雄)이라 ᄌᆞ칭(自稱)ᄒᆞᄂᆡ
(돈을 물쓰듯 해도 아깝지 않으며 영웅이라 스스로 일컬으니)
밤ᄂᆞᆺ업시 술을먹어 호리건곤(壺裏乾坤) 되엿고ᄂᆞ
(밤낮없이 술을 먹어 술병 속 세상이 되었구나)
불셩인ᄉᆞ(不成人事) 광ᄀᆡᆨ(狂客)이오 쥬독갑이 되ᄂᆞᆫ고ᄂᆞ
(사람 일을 이루지 못한 미친 사람이요 술도깨비가 되는구나)
<36-앞>
광언망셜(狂言妄說) 음담(淫談)ᄒᆞ며 ᄎᆔᄒᆞᆫ노래 불너낼졔
(미친소리 망령된 이야기 음탕한 이야기를 하며 취해서 노래 부를 때)
인ᄉᆡᆼ백년(人生百年) 못살네라 아니먹고 무엇ᄒᆞ랴
(인생 백년 밖에 못 사느니 아니 먹고 무엇하랴)
무궁무진(無窮無盡) 먹ᄉᆞ이다 나오ᄂᆞ니 권쥬가ㅣ라
(끝없이 다함없이 먹사이다 나오느니 권주가勸酒歌: 술을 권하는 노래라)
즌흙ᄀᆞᆺ치 ᄎᆔᄒᆞᆫ인ᄉᆞ 탐도죄(貪饕罪)가 계관(係關)업다
(진흙같이 취한 인사人事: 사람의 행동 탐도죄貪饕罪: 재물이나 음식을 지나치게 탐하는 죄가 계관係關: 사람 사이에 관련을 맺음 없다)
사ᄅᆞᆷ이 술을먹엇ᄂᆞ(人不飮酒) 술이사ᄅᆞᆷ을 먹엇ᄂᆞ(酒實飮人)
(사람이 술을 먹었나 술이 사람을 먹었나)
*人不飮酒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고
酒實飮人 술이 사람을 마심이 진실이네
쥬불ᄎᆔ인(酒不醉人) 인ᄌᆞᄎᆔ(人自醉)가 녜로부터 격담(格談)이지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함이 아니라 사람이 절로 취하네”야말로 예로부터 맞는 말이지)
셩ᄒᆞᆫᄯᅢ에 먹은ᄆᆞᄋᆞᆷ ᄎᆔᄒᆞᆫ즁에 발뵈여셔
(성한: 손상되지 않고 그대로 온전함 때에 먹은 마음 취醉한 중에 발보여서: 자기의 재주나 품은 뜻을 자랑하느라고 일부러 드러내 보임)
ᄀᆡᆨ담ᄀᆡᆨ셜(客談客說) 쥬뎡(酒酊)ᄒᆞ니 샹욕샹투(相辱相鬪) ᄌᆞᄌᆡ(自在)로다
(객담객설客談客說: 쓸데없는 말과 소리 주정酒酊: 술에 취해 정신없이 말하거나 행동함하니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욕하고 싸움 자재自在: 저절로 있음로다)
쟝샹불공(長上不恭) 능히ᄒᆞ며 부모의게 걱졍되ᄂᆡ
(어른과 윗사람에게 공손하지 않음을 능히 하며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니)
ᄎᆔ중(醉中)에ᄂᆞᆫ 무텬ᄌᆞㅣ(無天子)라 쟝관릉욕 용이ᄒᆞᆫ다
(술 취한 가운데 천자天子: 황제도 없으니 장관長官: 행정부의 수장 능욕凌辱: 업신여기고 경멸함 용이容易: 쉬움한다)
각ᄉᆡᆨ화단(各色禍端) 술노조ᄎᆞ 이곳뎌곳 쥬덤일다
(각가지 재앙의 단서가 술로 인하여 이곳저곳에서 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쟝ᄎᆔ불셩(長醉不醒) 엇지ᄒᆞ노 ᄒᆡ뎡(解酊)후에 ᄯᅩᄎᆔᄒᆞᆫ다
(오랜동안 취하여서 깨지 않으니 어찌하나 술 깬 후에 또 취한다)
<36-뒤>
술먹기ᄂᆞᆫ 늘어가고 셰샹살님 훗허졋다
(술 먹기는 늘어가고 세상 살림 흩어졌다)
일일슈경(日日須傾) 무량ᄇᆡ(無量盃)로 ᄉᆡᆼ애(生涯)삼아 지내가니
(날마다 모름지기 셀 수 없이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 삼아 지내어 가니)
술항아리 아니면은 술부ᄃᆡ가 별호로다
(술항아리 아니면은 술 부대가 별호別號: 별명이로다)
술동모ᄂᆞᆫ 범동문데 영형약뎨 친히사괴
(술친구는 호랑이 친구인데 영형약제令兄弱弟: 형과 동생 친親히 사귀어)
ᄇᆡᆨ잔계ᄅᆞᆯ 셜시ᄒᆡᆺ네 쳐ᄌᆞ권쇽 불고ᄒᆞ고
(백잔계百盞契: 계모임 이름를 설시設施: 베풀어 차림 했네 처자권속妻子眷屬: 아내와 자식, 집안 사람들 불고不顧: 돌아보지 않음하고)
쥬가(酒家)에셔 락이망반(樂而忘返) 후쥬잡기(詬酒雜技) 못된노름
(술집에서 낙이망반樂而忘返: 풍류하느라 돌아가기를 잊음고 후주잡기詬酒雜技: 남은 술 먹기와 쓸데없는 기술 못된 노름)
기쥬(嗜酒)ᄒᆞᄂᆞᆫ 그습관(習慣)을 뎡ᄀᆡᄒᆞᆯ수 업다ᄒᆞᄂᆡ
(술 좋아하는 그 버릇을 정개定改: 다시 죄를 짓지 않기로 결심함할 수 없다 하니)
술먹기ᄅᆞᆯ 일을삼아 무졍셰월 허송ᄒᆞᄂᆡ
(술 먹기를 일을 삼아 무정세월無情歲月 허송虛送: 헛되이 보냄하네)
쳥츈소년(靑春少年) 늘거가니 패가여ᄉᆡᆼ(敗家餘生) 엇지ᄒᆞᆯ고
(청춘소년 늙어가니 돈을 다 써 집이 망한 후 남은 인생 어찌할까)
ᄒᆞᆯ일업시 걸식(乞食)ᄒᆞ니 술이실노 원슈련만
(어쩔 수 없이 빌어먹으니 술이 진실로 원수怨讎련만)
ᄉᆡᄉᆡᆼ동거(死生同居) 친구(親舊)ᄀᆞᆺ치 술을보면 희희ᄒᆞᆫ다
(사생동거死生同居: 삶과 죽음을 늘 함께함 친구親舊 같이 술을 보면 희희嬉嬉: 기뻐서 웃는 모양한다)
어화우리 동포들은 금쥬계명 들어보오
(어화 우리 동포(同胞들은 금주계명禁酒誡命 들어보오)
<37-앞>
무궁무진 텬당복이 슬ᄒᆞᆫ잔만 못ᄒᆞᆯ소냐
(무궁무진無窮無盡: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 천당天堂 복福이 술 한잔만 못할쏘냐)
ᄒᆡ갈(解渴)된후(後) 더먹으면 나귀소만 못ᄒᆞ리라
(갈증이 풀린 후 더 먹으면 짐승만도 못하리라)
이쥬망국(以酒亡國) ᄒᆞ리라고 하우씨(夏禹氏)도 경계ᄒᆞ고
(이주망국以酒亡國: 술로써 나라가 망함리라고 하우씨夏禹氏: 중국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을 이름도 경계警戒하고)
우쥬무량 불급란은 공부ᄌᆞ(孔夫子)의 훈계로다
유주무량불급란唯酒無量不及亂: 다만 술을 마심에는 정해진 양은 없으나 어지러운 행동에는 미치는 않음은 공자孔子의 훈계訓戒: 타일러서 잘못이 없도록 함로다)
계쥬가(戒酒歌)
필셔(畢書) ᄉᆞ십이귀(四十二句)
(계주가를 마침 42구절)
내가 칠극(七極) 탐도편을 보온즉 탐도죄 즁에 슐이 뎨일 큰 죄라 ᄒᆞ엿고 ᄯᅩ 닐ᄋᆡᄃᆡ 술 ᄎᆔᄒᆞᆫ 사ᄅᆞᆷ은 다만 죄ᄅᆞᆯ 범ᄒᆞᆯᄲᅮᆫ 아니라 령혼육신이 온젼이 이죄라 ᄒᆞ엿고 ᄯᅩ 닐ᄋᆞᄃᆡ 슐ᄎᆔᄒᆞᆫ 사ᄅᆞᆷ은 텬국에 아조 샹관ᄒᆞᆷ이 업ᄉᆞ리라 ᄒᆞ여 계시니 삼가고 삼갈지어라
(내가 『칠극七極』 <탐도貪饕> 편篇을 본 즉, 탐도죄貪饕罪 가운데 술이 제일第一 큰 죄罪라 하였고, 또 말하되 술 취醉한 사람은 다만 죄罪를 범犯할 뿐 아니라 영혼靈魂과 육신肉身이 온전히 이죄以罪: 술로써 죄가 됨라 하였고, 또 말하되 술 취한 사람은 천국天國에 아주 상관相關함이 없으리라 하여 계시니 삼가고 삼갈지어라)
<37-뒤>
時
(때)
天主降生 一千九百十年 陽曆 一月十九日
(천주 강생 1910년 양력 1월 19일)
隆熙 四年 陰曆 己酉十二月初九日
(융희 4년 음력 기유 12월 초구일)
大韓國 京畿道仁川郡所屬
(대한국 경기도 인천군 소속)
永宗島 石花山 下外中村
(영종도 석화산 아래 외중촌)
立石峴 富德里 小屋 南瑪竇書
(선돌고개 부덕리 작은집 남마두 씀)
돌팍ᄌᆡ 버럭말 소옥 남마두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