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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시절(桃夭時節)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라는 뜻으로, 처녀가 시집 가기에 좋은 꽃다운 시절을 이르는 말이다.
桃 : 복숭아 도(木/6)
夭 : 어릴 요(大/1)
時 : 때 시(日/6)
節 : 마디 절(竹/7)
(유의어)
도요(桃夭)
도요지년(桃夭之年)
다음의 시(詩)는 소녀가 시집 갈때 부른 노래다.
혼례(婚禮)에 부르기 적당하도록 반복적 수법이 두드러진 민간 가요 형식을 채용하였으며 시경(詩經)에서 많이 사용된 흥(興)의 수법이 쓰였다.
국풍(國風)에는 결혼과 관련된 詩들이 다른 詩보다 많은 편인데 이 詩는 그중에 대표라고 할수 있다. 이 詩의 제재(製材)가 된 복숭아(桃)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 아가씨를 비유한 것이다.
활짝 핀 복사꽃이 바람에 날리는 것이 아리따운 여인이 모습을 영상시킨다. 이 詩가 결혼 적기인 3월에 지어졌기 때문에 복사꽃의 화려함에 아가씨를 비유한 것이다.
꽃이 무성함에 시집가는 여인의 자태를 연상시켰다고 하면, 열매가 무성하다는 것은 일이 무성하여 짙은 그늘을 만든 다음 신체의 건강함을 연상시킨다.
詩가 창작된 시기는 생산 수단이 미미한 상황에서 보다 풍부한 생산력을 확보한 외엔 대안이 없다. 이 詩에서 신부에 건강함을 찬미하는 것도 연관지어 해석 할 수 있을 것이다.
시경(詩經) 국풍(國風) 주남(周南) 제6편 도요3장(桃夭三章)의 내용이다.
桃之夭夭, 灼灼其華.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곱고 고운 그 꽃이로다.
之子于歸, 宜其室家.
처자의 시집감이여, 그 집안을 화순케 하리로다.
桃之夭夭, 有蕡其實.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열매가 주렁주렁 맺으리로다.
之子于歸, 宜其家室.
이 여자의 시집감이여, 그 가실을 화순케 하리로다.
桃之夭夭, 其葉蓁蓁.
복숭아의 앳되고 앳됨이여, 그 잎사귀가 무성함이로다.
之子于歸, 宜其家人.
이 여자의 시집감이여, 그 가인을 화순케 하리로다.
(釋)
잘 자란 복숭아 나무 붉은 그 꽃 화사하네. 이제 아가씨 시집가니 그 집안이 화목하리.
잘 자란 복숭아 나무 복숭아가 주렁주렁. 이 아가씨 시집가니 그 집안이 화목하리.
잘 자란 복숭아 나무 푸른 그 잎 무성하네. 이 아가씨 시집가니 집안 사람들 화목하리.
(註)
🔘 夭夭(요요)
젊고 이쁜 모양이다. 여기서는 바야흐로 원기가 왕성해지는 시기의 나무 모양을 묘사한 글자인데, 건강하고 유연성을 갖춘 청춘기의 처녀를 말한다.
🔘 灼灼(작작)
화사한 모양이다. 꽃이 많이 핀 모양으로, 한창 나이의 처녀가 연상된다.
🔘 之子(지자)
이 아가씨를 말한다.
🔘 于(우)
어조사로 율(聿), 왈(曰)과 같으며, 대개 ‘이에’ 라고 옮긴다.
🔘 歸(귀)
시집가다는 뜻이다.
🔘 宜(의)
시집온 여자가 어질기 때문에 집안이 조화롭게 잘 되어 나갈 것임을 뜻한다.
🔘 室家(실가)
실(室)은 부부가 거처하는 곳이고, 가(家)는 한 집안을 말한다.
🔘 蕡(분)
열매가 많이 달린다는 말이다. 복숭아는 알맞게 나이든 처녀를 연상시키는 과일로 다산(多産)과도 연관이 될 듯하다.
🔘 蓁蓁(진진)
잎이 무성한 모양이다. 짙푸른 복숭아나무 잎은 치렁치렁 삼단같은 처녀의 머리카락이 연상된다.
🔘 家人(가인)
집안 사람들을 말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이루운 동네
그속에서 살던때가 그립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동요의 한구절이다. 복숭아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인간의 이상향이 복숭아 도(挑)를 사용하며 무릉도원이라 명명했을까?
복숭아처럼 전설이나 이야기속에 오르내린 과일은 흔치 않은것 같다. 동양에서 복숭아는 유토피아요, 신앙이요, 사랑이요, 탄생을 상징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의 고전중에 고전인 4서3경중에 하나로 뽑힐 정도로 유명한 시집 시경(詩經)에 나오는 복숭아 나무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복숭아 나무의 우거짐이여
불타오르는 것 같은 화려한 꽃이여
복숭아 나무의 우거짐이여
넘쳐날것 같은 풍만한 과일이여
복숭아 나무의 우거짐이여
눈이 멀것 같은 빛나는 나뭇잎이여
시경(詩經)뿐 만 아니라 이태백이나 도연명 같은 사람도 복숭아 꽃에 대하여 노래했다.
이태백은 산중문답시(山中問答時)에서 도화류수묘답기(桃花流水杳答去)라 노래했고, 도연명은 40세에 낙향하여 귀거래사를 짓고, 54세에 무위자연을 그린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이상향을 꿈꾸었다.
도화원기(桃花源記)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진나라 태원년중에 한 어부가 무릉에 살았다. 하루는 물길따라 멀리 갔는데 홀연히 복숭아숲이 나타났다. 강기슭은 온통 복숭아 나무들 뿐이었다.
풀향기는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고 복숭아꽃만 바람에 하늘거리었다. 오직 복숭아 꽃만 피어있는 숲이 끝나는 곳에 동굴이 있어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부는 배에서 내려서 동굴로 들어갔고 좁은 입구를 지나니 갑자기 넓은 세상이 나왔다. 넓고 광활한 땅들은 기름지고 잘 다듬어져 있던 집들은 질서정연하고 연못은 깨끗하고 뽕나무와 대나무로 숲이 울창하였다.
남자, 여자, 노년, 아이할것 없이 즐겁게 농사를 지으면서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어부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서로들 집으로 초대하여 닭을 잡고 술을 내오고 온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거움에 어쩔줄 몰라하며 저마다 바깥세상에 궁금해 하며 소식을 물었다.
당신들은 진나라때에 난을 피하여 여기 별천지에 정착하여 다시는 바깥출입을 하지 않아 바깥세상과는 단절되었다고 하였다. 위나라 진나라시대가 지난것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다.
어부가 지난 역사를 이야기하니 한편으로는 놀라고 한편으로는 감탄하였다. 어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곳을 떠나려 하자 마을 사람들은 이곳의 이야기를 바깥 세상에 알리지 말것을 신신당부하였다.
그러나 어부는 돌아오는 길에 흔적을 남겨놓고 읍에 이르러 태수에게 보고하였다. 태수가 포졸들을 시켜 표시한대로 따라갔으나 도화원의 길을 찾지 못했다. 이것이 도화원기(桃花源記) 내용의 줄거리이다.
조선시대 초의 성상문같은 학자도 삼색도시(삼색도시)로 꽃의 화려한 변신과정을 노래했으니 동양에서의 복숭아는 시나 산문속에 없어서는 안 될 장식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국에서는 미인을 도화유미(桃花柳眉)라 표현했고, 시집갈 나이의 이팔청춘의 처녀를 도요(桃夭)라 했고, 꽃피는 봄은 도요지절(桃夭之節)이라 명하였으니, 중국에서 아름다움의 대명사는 바로 도(桃) 즉 복숭아였던 것이다.
시나 산문속에서만 복숭아가 등장했던 것은 아니다. 복숭아는 수많은 신화나 전설속에서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 하나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명나라때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서유기이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은 원래 하늘나라 복숭아 과수원의 과수원 지기였다. 이 과수원에는 복숭아의 종류가 셋 있었다. 이 세가지 품종을 각각 천 이백그루씩 세줄로 나누어 심었다.
첫번째 줄에 심은 1천 2백그루는 3천년에 딱 한번만 과일이 열리는데 이것을 먹으면 능히 몸이 민첩하고 가벼우며 도의 경지에 이르게 되고 축지법과 같은 도술을 부리게 된다.
두번째 줄의 1천2백그루는 꽃이 겹쳐피는 겹꽃이며 6천년에 한번만 과일이 열리는데 이것을 먹으면 안개를 타고 하늘을 오르고 불노장생한다.
세번째 줄의 1천2백그루는 9천년에 한번만 과일이 열리는데 얼룩 반점이 있고 씨는 매우 작으며 이것을 먹으면 하늘, 땅, 태양, 달과 비견할수 있을 정도의 생명을 얻는다.
손오공의 이 세가지 복숭아를 배불리 먹어 괴력을 얻고 도술을 부리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서유기의 내용이다. 복숭아 나무는 이처럼 신령스럽고 영험한 힘의 상징이 되었다.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은 하늘나라의 서왕모(西王母)가 한나라 무제때에 선물한 아주 귀한 천도 복숭아를 몰래 먹고 이 복숭아 덕으로 3천년을 살았다는 전설도 이어지고 있다.
또다른 설화는 후한시대에 유신이라는 사람과 완조라는 사람이 천태(天台)산에 약초를 캐러 들어 갔다가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그들은 여기저기 사방을 헤매다 먹을 것이 다 떨어져 굶어죽을 처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때 우연히 복숭아 나무를 발견하고 잘익은 복숭아 열매를 실컷 따 먹었다.
힘을 보강한 두사람이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니 층층누각이 버티고 있었다. 그 누각에는 두 여인이 있었고 유신과 완조는 두여인과 결혼해서 살았다.
한 반년을 살은 후에 고향을 찾으니 아는 사람들은 모두 죽고 집안은 7대손들이 살고 있었다. 유신과 완조가 복숭아를 먹고 산에서 6개월을 살았는데 고향땅에는 2백여년이 흘렀던 것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전설들이 존재하니 북숭아에 얽힌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고 동양에서의 북숭아는 사람들과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관계로 이어져 내려왔다. 복숭아는 전설 속에서와 설화 속에서만 등장하는것이 아니고 영험함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복숭아 도(桃)라는 한자는 나무 목(木)자와 조짐 또는 징조를 뜻하는 조(兆)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징조라는것은 여자가 임신을 하게 되면 입덧을 하게 되고, 이때 신과일의 하나인 복숭아를 즐겨 먹는데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복숭아는 임신과 생명의 탄생인 출생을 상징하게 되었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이 복숭아 가지를 안고 자면 아이를 낳을수 있다고 믿었다.
이 외에도 복숭아 나무로 빗자루를 만들어 집안과 뜰을 쓸면 잡귀가 모두 쫓겨난다거나, 지랄병이 생기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복숭아 가지를 꺽어 환자가 실신할 때까지 때리면 낫는다던가, 전염병이 돌면 문간에 복숭아 가지를 매달면 액귀가 들지 못한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그만큼 복숭아 나무는 우리 조상들에게 신앙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었다.
복숭아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하고 다시 원문으로 들어가자. 복숭아꽃이 왜 남녀관계나 바람끼나 색의 상징인 도화에 비교했을까?
첫째, 과실중에서 유독 복숭아만이 표면에 가는골이 있는데 이선이 곱고 아름답다. 언뜻보면 복숭아는 여자의 성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또한 여자의 히프와도 닮았다. 위로 올라가지도 않고 아래로 쳐지지도 않은 적당히 살이 붙어 보기좋은 복숭아처럼 생긴 히프를 으뜸으로 쳤던 것이다.
둘째, 복숭아에 있는 털이다. 복숭아 표면에는 잔털이 존재하는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으뜸인 것이 복숭아이다. 도화란 정상적인 것보다 비정상적인 남녀관계를 의미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비정상적인 남녀관계를 복숭아 알레르기에 비겼던 것이다.
세째, 복숭아 꽃은 마음이 설레게 한다. 꽃봉우리가 분홍빛인데 꽃이 활짝 핀 시기에는 선정적인 자태로 변하여 핑크빛 무드에 정신을 빼앗기게 만든다. 꽃이 질 무렵에는 핑크빛에 유백색마져 곁들여져 성숙미를 한껏 뽐내게 된다. 성삼문이 삼색도시(三色桃時)를 읊었듯이 진분홍, 연분홍, 흰분홍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 또한 환상적이기 때문에 도화에 비겼던 것이다.
넷째, 복숭아 꽃은 한순간 피었다가 어느 한순간 지고 만다. 화창한 봄날을 화려하게 장식하지만 채 열흘은 마다하고 한 순간에 당위로 흩어지니 비정상적인 남녀관계, 한순간 타오르다가 한순간 식어버리는 남녀관계에 비교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이 도화는 한순간의 사랑 때문에 권력과, 지위와, 경제적인 것까지도 파과시키는 살(殺)인 것인가?
많은 역학서적이 사주에 도화가 있다면 남자는 주색으로 패가 망신하고 여자는 기생이 되거나 정부와 탸향으로 도망간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도화가 일지와 시지에 있으면 주색으로 패가한다고 하고 있다. 전체적인 해석은 불리하고 나쁘게 해석을 내리고 있다. ‘도화살은 인기살이다’
도화살을 잘 활용하면 인기가 넘쳐나서 인기를 몰고 다닐수 있고 잘못 발휘하면 창녀,기생이 되어 평생을 윤락녀로 남게 되거나 유부남, 유부녀와 통정하다 망신만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매스컴이 발달된 현재와 미래는 도화살의 활용이야 말로 자신의 성공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 桃(복숭아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兆(조, 도)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桃자는 ‘복숭아’나 ‘복숭아나무’를 뜻하는 글자이다. 桃자는 木(나무 목)자와 兆(조짐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兆자는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나타난 점괘를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조→도’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복숭아에 대한 고대인들의 인식은 매우 극단적이었다. 설화에서는 장수의 상징인 천도(天桃)복숭아 이야기가 전해져오지만, 도화살(桃花煞)이 있는 여자는 한 집안을 망하게 한다는 민간신앙도 있다. 복숭아는 귀신을 내쫓기 때문에 제사상에는 물론 집안에도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다. 그래서 어찌 보면 桃자에 쓰인 兆자는 발음역할 외에도 복숭아가 신(神)적인 것과 연관된 과일임을 뜻하기 위해 쓰인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桃(도)는 ①복숭아 ②복숭아나무 ③복숭아(열매) ④대나무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복숭아와 자두를 도리(桃李), 복숭아 나무 숲을 도림(桃林), 복숭아의 털을 도모(桃毛), 복숭아나무의 열매를 도실(桃實), 복숭아 밭을 도원(桃園), 복숭아씨의 알맹이를 도인(桃仁), 복숭아 나무 가지를 도지(桃枝), 복숭아 껍질을 도피(桃皮), 나무에 달린 채 겨울을 나서 저절로 마른 복숭아를 도효(桃梟), 복숭아 빛깔과 같은 빛깔을 도색(桃色), 복숭아 꽃을 도화(桃花), 복숭아 나무의 잎을 도엽(桃葉), 신선 나라에 있다는 복숭아를 선도(仙桃), 선가에서 하늘 위에 있다고 하는 복숭아를 천도(天桃), 3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가 열린다는 선도를 반도(蟠桃), 흰 빛깔의 복숭아를 백도(白桃), 복숭아와 오얏이 천하에 가득하다는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라는 도요시절(桃夭時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는 도원결의(桃園結義), 속계를 떠난 별천지를 도원경(桃源境), 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라는 도원향(桃園鄕), 도화원이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라는 도화원(桃花源) 등에 쓰인다.
▶️ 夭(일찍 죽을 요/어릴 요, 어린아이 오, 땅 이름 옥, 예쁠 외)는 상형문자로 夭(요)는 사람이 머리를 갸우뚱하게 하고 요염하게 교태를 부리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젊음에 넘치다, 또 젊음을 뜻한다. 그래서 夭(요, 오, 옥, 외)는 ①일찍 죽다, 나이 젊어서 죽다 ②(몸을)굽히다 ③꺾다 ④칙칙하다 ⑤어리다, 젊다 ⑥한창 때를 만나다, 성(盛)하게 자라다 ⑦무성(茂盛)하다 ⑧화평(和平)하다 ⑨막다, 멈추게 하다 ⑩부정(否定)하다 ⑪젊고 아름다운 모양, 화기가 있는 모양 ⑫재앙(災殃) 그리고 ⓐ어린아이(오) ⓑ새끼, 태아(胎兒)(오) ⓒ어린 나무(오) 그리고 ㉠땅의 이름(옥) 그리고 ㊀예쁘다, 아름답다(외)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목숨 수(壽)이다. 용례로는 나이가 젊어서 죽음을 요절(夭折), 나이가 젊어서 죽음을 요수(夭壽), 하늘이 재앙을 내려 해롭게 함을 요탁(夭椓), 오래 삶과 일찍 죽음을 수요(壽夭), 억울한 죄로 인하여 일찍 죽음을 왕요(枉夭), 중년에 죽음이나 젊어서 죽음 또는 뜻하지 않은 재난을 중요(中夭), 요사를 면함이라는 뜻으로 나이 쉰 살을 겨우 넘기고 죽음을 이르는 말을 면요(免夭),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는 때라는 뜻으로 처녀가 시집 가기에 좋은 꽃다운 시절을 이르는 말을 도요시절(桃夭時節), 나이가 젊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마음이 올바르고 침착하다는 말을 요요정정(夭夭貞靜), 나이가 젊고 용모가 꽃같이 아름답다는 말을 요요작작(夭夭灼灼), 뜻밖에 닥친 재난이나 뜻밖의 진기한 일을 일컫는 말을 진사중요(珍事中夭) 등에 쓰인다.
▶️ 時(때 시)는 ❶형성문자로 峕(시), 时(시)는 통자(通字), 时(시)는 간자(簡字), 旹(시)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寺(시)로 이루어졌다. 태양(日)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돌아간다는 뜻이 합(合)하여 '때'를 뜻한다. 나중에 날 일(日; 해)部와 寺(시)는 之(지)로부터 생긴 글자이고 음(音)도 뜻도 거의 같으며 일이 진행됨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時자는 ‘때’나 ‘기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時자는 日(해 일)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日자와 止(그칠 지)자만이 결합해 있었다. 이것은 “시간이 흘러간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소전에서는 寺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時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時자는 ‘때’나 ‘시간’과 관련된 글자이기 때문에 때로는 ‘기회’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時(시)는 (1)시간의 단위로 곧 하루의 1/24. (2)시각을 나타내는 단위로 하루를 24시로 나눔. (3)1주야(晝夜)의 구분으로 지금은 자정(子正)으로부터 오정(午正)까지를 오전(午前), 그 다음부터 자정까지를 오후(午後)라 하며, 그것을 각각 12등분함. 옛날에는 현재의 24시간을 12지(支)에 따라 12등분 하였으며 자시(子時)에서 시작되어 축시(丑時), 인시(寅時), 묘시(卯時) 등으로 불렀음. (4)사람이 난 시각으로 자시(子時), 인시(寅時) 등으로 일컬음. (5)일정한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 등등의 뜻으로 ①때 ②철, 계절(季節) ③기한(期限) ④세대(世代), 시대(時代) ⑤기회(機會) ⑥시세(時勢) ⑦당시(當時), 그때 ⑧때마다, 늘 ⑨때를 맞추다 ⑩엿보다, 기회(機會)를 노리다 ⑪좋다 ⑫훌륭하다 ⑬관장(管掌)하다, 주관(主管)하다 ⑭쉬다, 휴식(休息)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약할 기(期)이다. 용례로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시간(時間),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는 때를 시기(時期), 때가 절박하여 바쁨을 시급(時急), 시간의 흐름 위의 어떤 한 점을 시점(時點), 사람의 한평생을 나눈 한 동안을 시절(時節), 기한이 정해진 시각을 시한(時限), 시간의 어느 한 시점을 시각(時刻), 시간을 재거나 가리키는 기계를 시계(時計), 어느 일정한 때의 어떤 물건의 시장 가격을 시세(時勢),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을 시사(時事), 당면한 국내 및 국제적 정세를 시국(時局),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때때로나 그때그때를 수시(隨時), 같은 때나 같은 시간이나 같은 시기나 시대를 동시(同時), 잠시간의 준말로 오래지 않은 동안을 잠시(暫時),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 당하여 정한 때를 임시(臨時), 그 자리에서나 금방이나 바로 그때나 당장에를 즉시(卽時), 날짜와 시간을 일시(日時), 전쟁이 벌어진 때를 전시(戰時), 임시가 아닌 관례대로의 보통 때를 상시(常時), 나라가 태평하고 곡식이 잘 됨을 시화연풍(時和年豐), 오히려 때가 이르다는 뜻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기상조(時機尙早), 자꾸 자꾸 시간 가는 대로를 시시각각(時時刻刻),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하므로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을 시불가실(時不可失),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부재래(時不再來), 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한다는 시이사변(時移事變), 좋을 때를 만난 기뻐 감탄하는 소리를 시재시재(時哉時哉), 어떤 일에 알맞은 때가 닥쳐옴을 시각도래(時刻到來), 세상을 화평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시옹지정(時雍之政),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 맞춰서 처리함을 임시변통(臨時變通), 해가 돋는 때부터 지는 때까지의 시간을 가조시간(可照時間) 등에 쓰인다.
▶️ 節(마디 절)은 ❶형성문자로 莭(절)의 본자(本字), 节(절)은 간자(簡字), 㔾(절)은 고자(古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卽(즉; 먹을 것을 많이 담은 그릇 앞에 사람이 무릎 꿇고 있음, 절)과 대나무(竹)의 마디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合)하여 마디를 뜻한다. 병부절(卩=㔾;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部는 사람이 무릎꿇고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대나무 패를 둘로 나누어 약속의 증거로 한 것을 절(卩=㔾;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이라 하여, 竹(죽)과 병부절(卩=㔾)部를 합(合)한 자형(字形)은 약속에 쓰는 대나무 패를 뜻하는 셈이지만, 자형(字形)을 갖추기 위하여 병부절(卩=㔾)部에서 나중에 생긴 글자인 卽(즉)을 빌어 節(절)이라 쓴다. 대나무 패는 대나무의 한 마디를 잘라 만들므로 대나무의 마디도 節(절)이라 하고 나중에 마디나 물건의 매듭에도 썼다. ❷상형문자로 節자는 ‘마디’나 ‘관절’, ‘예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節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卽(곧 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卽자는 식기를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곧’이나 ‘즉시’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節자를 보면 단순히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㔾(병부 절)자이다. 㔾자는 금문에서부터 竹(대나무 죽)자와 卽(곧 즉)자가 결합한 형태가 되어 대나무의 마디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節(절)은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명절(名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절기(節氣)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절기의 뜻을 뚜렷이 하여 주는 말 (3)여러 단락(段落)이 모여 하나의 문장(文章), 시가(詩歌), 음곡을 서술(敍述)한 경우에, 그 단락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식물의 마디 ②동물의 관절(關節) ③예절(禮節) ④절개(節槪),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⑤철, 절기(節氣) ⑥기념일(記念日), 축제일(祝祭日), 명절(名節) ⑦항목(項目), 사항(事項), 조항 ⑧단락(段落) ⑨박자(拍子) ⑩풍류(風流) 가락 ⑪절도(節度), 알맞은 정도 ⑫절약(節約)하다 ⑬절제(節制)하다 ⑭높고 험하다 ⑮우뚝하다 ⑯요약하다 ⑰초록(抄錄)하다(뽑아서 적다) ⑱제한(制限)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디 촌(寸)이다. 용례로는 절약하고 검소하게 함을 절검(節儉), 알맞게 조절함을 절제(節制), 절의와 신념 등을 지키어 굽히지 않는 충실한 태도를 절개(節槪), 일의 순서나 방법을 절차(節次), 한 해 동안을 24로 가른 철을 절기(節氣), 아끼어 씀을 절약(節約), 물을 절약함을 절수(節水), 전기를 아끼어 씀을 절전(節電), 일이나 행동 등을 똑똑 끊어 맺는 마디를 절도(節度), 굳은 마음과 변하지 않는 절개를 정절(貞節), 꼭 알맞은 시절을 당절(當節), 사물을 정도에 맞추어서 잘 고르게 함을 조절(調節), 절개를 지킴을 수절(守節), 절개를 지키지 아니함을 실절(失節), 좋은 명절이나 좋은 철을 가절(佳節), 뼈와 뼈를 결합하는 부분을 관절(關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을 흠절(欠節),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아니하고 바꿈을 변절(變節), 절약하고 검소하는 마음을 절검지심(節儉之心), 가지 마디에 또 가지가 돋는다는 절상생지(節上生枝), 나라의 재물을 아껴 쓰는 것이 곧 백성을 사랑함을 말함 절용애인(節用愛人), 청렴과 절개와 의리와 사양함과 물러감은 늘 지켜야 한다는 절의염퇴(節義廉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