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시민 모임에서 명상을 배운 뒤 매일 잠들기 전 1분에서 5분씩 호흡을 지켜보며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짧게 하는 명상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명상을 할 때 무엇을 얻으려 하지 않고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명상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하기 때문에 1분을 해도 명상이고 5분을 해도 명상인데, '수행'이라는 관점에서의 명상은 '자기 알아차림'이에요. 자기가 자기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이죠.
다시말해, 내가 약간 기분이 나쁘다 하면 기분 나쁜 거를 금방 알아차리고, 몸에 열이 난다 하면 열이 남을 알아차리고, 발끝에 약간 찬 기운이 돈다면 그 감각을 알아차리고, 느낌을 알아차리고, 자기 생각을 알아차리고, 자기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즉, 알아차림이 명상의 가장 핵심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평소에 정신없이 살기 때문에 알아차림이 없어요. 그래서 모든 동작을 멈추고 눈을 감고 몸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알아차리거나 또는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는 건데, 이걸 연습 하려면 한 번 할 때마다 한 30분씩 하루에 열 번, 열흘은 해야 '아, 내 마음이 이렇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3분, 5분 명상하는 것으로는 알 수 없어요. (웃음). 요즘 현대인들이 너무 정신없이 사니까 ‘하루에 1분이라도 내 자신을 살펴보자’ 하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이면 돼요. 그런 의미로 1분도 괜찮아요. 눈을 딱 감고 자기 상태, '내 상태가 지금 어떠냐? 아, 내가 지금 불안하다. 아, 내가 지금 껄떡거리는구나.' 이렇게 자기 상태를 잠시 점검하는 정도로만 해도 도움이 됩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거예요.
그런데 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30분씩 하루에 열 번, 열흘간 하면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거예요. 그래서 ‘위빠사나 명상’은 열흘 코스(10-day course)'가 최소 코스예요. 그 정도 해야 이게 자기 점검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명상만 하면 사람들이 힘들어하니까 4박 5일짜리도 만들고, 2박 3일짜리도 만들고, 하루짜리도 만들고, 10분짜리도 만들고, 5분짜리도 만들고, 3분짜리도 만들고, 1분짜리도 만드는 거예요. (웃음) 그러면 그 1분짜리의 효과는 무엇일까요? 1분이라도 잠시 나의 숨 고르기를 해 보는 겁니다. 잠시라도요.
그래서 정토회에서는 공동의 울력을 하다가 1분 멈춤을 적용합니다. 밭을 매면 정신없이 매잖아요. 그러다가 30분이 되면 종을 '땡~' 칩니다. 그러면 아무리 급한 일을 하더라도 딱 멈춥니다. 잠시 1분간 육체적·정신적으로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우리가 보통 어떤 일을 할 때 '정신없이 했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좋게 말하면 좀 집중했다는 뜻이고, 나쁘게 말하면 자기 점검이 안 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일과를 하다가도 이 두 가지를 멈춰야 해요. ‘동작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는 것’입니다.
'아, 이거 해야지, 저거 해야지' 하는 생각을 멈추고, 동작을 멈추고 잠시 이렇게 있으면 내 상태,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내가 조급하구나, 내가 지금 집착하고 있구나, 내가 지금 들떠 있구나' 이런 게 점검이 됩니다. 그렇게 하루에 몇 차례 점검하면 정신 차리고 사는 쪽으로 가는 데 조금씩 도움이 됩니다.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다는 걸 질문자가 알았잖아요. 자기가 생각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알았잖아요. 그럼 자기가 생각이 그렇게 많으면 남의 말이 내 귀에 들어올까요? 안 들어올까요? (안 들어옵니다) 자기가 생각이 많다는 건 자기 생각대로 살지 남의 말이 귀에 안 들어온다는 거예요. 남편이 뭐라고 하든 애가 뭐라고 하든 잔소리처럼 들리는 겁니다.
'아, 생각이 멈춰지지 않는구나.' 이 말은 '내 생각에 빠져 있구나. 그래서 남이 말하면 소리는 들리지마는 내가 그 말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구나. 내가 남편하고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하고 소통이 잘 안 되겠구나' 하고 자기 점검이 돼야 해요.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 일어나는구나, 멈춰지지 않으면 멈춰지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알아야 해요. 그걸 그냥 알 뿐이에요. 그게 명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