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진 가로수 긴 그림자들이 가로로 누워 있다.
높은 버즘나무 가지들 사이사이,
잎새들 사이사이 얼비치는 하늘 조각보가
방울방울 보케가 되어 길 위를 수놓고 있다.
차가 지나가자 조각보가 일렁인다.
거대한 초록빛 그림자가 터널을 이루며 얼룽인다.
극한폭염의 열기에 풀 익는 내음이 난다.
뇌수도 녹아 흐를 것 같은 열대이다.
시험에 든 생명들이 담금질로 들뜨는 지상,
높은 구름과 깊은 윤슬이 꿈같이 몽롱하다.
혼곤하게 나도 녹아 흘러간다.
< 可 人 송 세 헌 >
첫댓글 시선이 멋진 작을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