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를 하지 못해 석명 씨 투표를 도우러 출근했다.
샤워하고 단장한 뒤 투표소인 남상초등학교로 갔다.
투표소까지 가서 안 한다고 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순순히 차에서 내린다.
투표장에 들어가자마자 직원들이 마시려고 둔 음료를 들고 마시려 한다.
안 된다며 황급히 말리자, 보고 있던 직원이 괜찮다며 드리라고 한다.
다른 테이블에 놓인 음료수도 먹으려고 해서 말렸다.
투표장에 있는 모든 사람의 관심이 정석명 씨에게로 향했다.
신분증 확인하고 투표하면 될 줄 알았는데
누가 기표소에 들어가 석명 씨의 투표를 도울지 지침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기다리는 동안 석명 씨는 투표 안 하겠다고 돌아서고
나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하고 가자고 설득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어렵게 투표하러 기표소에 들어갔는데 참관인 중 한 분이 “엉망으로 투표하면 안 되는데.”라고 혼잣말을 한다.
순간 화가 나서 “참관인은 말하면 안 되는 걸로 아는데요. 그리고 엉망으로 투표하지 않거든요.”라고 맞받아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석명 씨는 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유유히 걸어 나갔다.
2024년 4월 10일 수요일, 임우석
정석명 씨도 주권자로서 투표하게 주선하고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설득해 주셔서 고맙고, 석명 씨 대신 항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엉망'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