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엄청 퍼붓더니 지금은 좀 잔잔해 졌네요.
회사가 비상이 걸려서 주말 내내 다녀왔는데..
바지 젖을까봐 반바지 입고.. 덜덜 떨며 후회했답니다..
보드홀릭도 백만년만이군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밀린잠 자고, 출근해서 잠시 일보고..
주말 같지 않은 주말을 보냈답니다..
왜 이렇게 바쁘냐구요?
회사가 요즘 좀 비상이라서 그래요..
덕분에 담배도 많이 늘었지요..
끊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토요일 저녁엔 떡볶기를 먹었답니다..
친구하고 떡볶기 먹고 우아하게 커피한잔 마셨지요..
저녁 날씨가 쌀쌀해서 가디건 입고 나갔었는데..
모자 뒤집어 쓰고 나 힙합소년 같지 않아?? 하고 익살을 부렸더니..
깔깔거리며 사오정 같답니다.. 덤으로 사오정 성대묘사도 좀 해주었죠..
비나 눈이 오는걸 끔찍히도 싫어하지만..
요즘엔 왠지 비가 오면 기분이 센치해 지지요..
차를 그렇게 좋아해서 밖에서는 자주 마시지만..
집에선 거의 안마시는 편인데... (사실 귀찮아서...^^)
이런날엔 가끔씩 진하게 커피한잔 내리곤 한답니다.
슬슬 나이먹어 가는 소리가 들리지요...
정말정말 각박해져만 가는 시간이긴 합니다만..
가끔씩 의외의 곳에서 웃음소릴 듣곤 합니다..
내내 지치고 힘든시간의 연속이다가도..
뜻하지 않던 사람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은 법입니다..
전 언제든 시간이 허락되면 커피를 마시러 나갑니다..
커피샵 문을 열고 들어갈때 확 밀려오는 향은..
왠지 모를 설레임까지 느끼게 한답니다..
진한 에소프레소, 아메리카노에 샷추가도 좋구요..
티라미슈 케익 한조각과 함께 있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지요..
물론 담배는 좀 자재해야겠지만요..
그냥 혼자라도 좋구요..
책한권과 같이 있어도 좋습니다..
아니면 보고픈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행복합니다..
진한 커피향과 달디단 케익 한조각을 느끼고 있으면..
혼자 사색에 빠지던.. 글자속의 의미를 쫒아가던..보고픈 사람과 대화를 하던..
그 시간은 저에게 있어선 정말 축복받은 시간입니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었더라도..
부담없이 긴장을 풀 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공간과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정말 매일 줄타기를 하듯이 조마조마한 삶입니다만..
신은 저에게 이런 휴식을 더불어 만들어 주셨네요..
작은 것에 감사하라는 뜻이겠죠..
커피와 케익을 다 먹고 나면..
슬슬 일어나야 됩니다..
항상 왠지 모를 미련이 남아.. 조금만 더 잡아볼 요량으로 담배한대를 꺼내 물지요..
하얀 연기를 보고 있으려면 기분아 아늑해집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다시금 일상입니다..
매일 쳇바퀴 돌듯 똑같은 공간으로 다시 합류하죠..
언제나 열 발자욱 걷다가 아쉬움에 뒤를 돌아봅니다..
기약은 없지만 다시금 돌아올 날을 생각하면서 걷던 길을 걸어가죠..
비오는 창문 바라보면서 걍 주절주절 이런생각 저런생각 해봅니다..
가끔은 저에게 이런 낭만이라도 있어야죠.. 안어울린다 하지 마소서...^^
어때요??
저와 커피 한잔 하실래요?
왠지 당신과 함께 마시고 싶네요..
흘러간 시간이야기도 좋고, 힘든 고민이야기도 좋고, 사람사는 이야기도 좋습니다.
그 짧지만 같이 만들 시간의 추억을.. 하나씩 가슴에 담고 헤어지자구요..
단 커피값은 제몫입니다...^^
p.s 돌스톤,가루시아,재완........
홍대갈떄 연락해라....
안하면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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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 with me..
nik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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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
08.05.18 20:45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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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글만 읽어도 멋있는 커피샵에 앉아있는것 같아요^^ 저도 티라미슈 젤 좋아하는데~ 요새는 다들 술을 먹으러 가니, 커피한잔 하는 시간이 잘 없는것 같아요. 전 술보단 커피나티타임이 훨씬 좋은데 말이죠~^-^
나름 장단점이 있지요...^^
P.S 가 멋지세요!! ^-^ 홍대에서 뵙겠습니다~ 커피는 역시 에스프레소...♡
네.. 꼭 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형님..ㅋ 잘지내시죠.. 여긴 오랜만에 오셨네요. 조만간 한번 뵈어요^^
그날의 약속은 잊지 않고 있겠지???ㅋㅋㅋㅋ
니키님 올만이에요...^^
네..오랫만입니다.. 함 뵈야죠...^^
형님 거의 매주 홍대 갑니다.. 저는 이번주 불참 예정이지만.. 형님 시간되면 홍대 오소서~~ 담주에 피트나 한판?? ㅎㅎ
담주에 방문하가쓰.... 대기하셔
니키형님 잘지내시죠~? 정말 뵌지도 엄청오래된듯.. 늘뵈면 편안한분위기가 좋았는데..저도 커피사주세요~ ^^
네..뵌지 오래되었는데.. 함 봅시다..
헉... 홍대에서 뵈요..-ㅜ;
가루 홍대 오는거야??
넵, 아마도^^;
가루.. 넌 각오하고 와.. 죽일꺼야..
헉...
글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긴장을 풀 수 있는 내 나름의 시간을 가져 보는 티 타임...멋져요~~ (ps를 보니 더욱 멋지십니다요~~)
갑사합니다...
돌오빠는 거의 매주 홍대 가던걸요^^ 오빠, 저랑 커피한잔 해요.ㅋㅋ
그대 핸폰 번호는 그대로 살아있다오.. 우리도 참 본지 오래됐는데.. 담주쯤 가루잡으러 갈때 봅시다..
살려주세요
흠..형답지 않은 글에 새삼 놀랐지만..형의 고독과 이 도시의 외로움이 진저리 처지게 느껴지는 듯해~~그래서 결론은 어디 카페의 종업원이 이쁘단 건데???
헛소리 말고 넌 내 엑박이나 내놔..
오빠 저도 커피 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