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비자들이 국내에선 안 쓰고 해외 나가 지갑 여는 이유
조선일보
입력 2023.11.11. 03:14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1/11/VYORXEZKCVCQ3MDPVFHTZGQQ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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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를 앞둔 지난 9월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다./뉴스1
고물가 속에서 국내 소비가 침체에 빠져 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3분기에 마이너스 2.7%를 기록,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요 백화점 매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해외 소비는 급증세다. 올 들어 9월까지 해외 출국자는 1619여 만명에 달한다. 이 기간 중 카드 해외 이용액은 1년 전보다 44.7% 늘어난 12조원으로, 작년 전체 해외 결제액을 웃돈다. 국내에서 돈을 안 쓰는 소비자들이 해외에 나가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록적 엔저(低)로 일본에 간 한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 9월까지 490만명에 육박한다. 일본 전체 외국인 관광객 셋 중 한 명꼴(28%)로 한국인이다.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 일본 주요 관광지마다 한국인들로 넘쳐나 ‘대한민국 도쿄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저비용 항공사의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5~125%씩 급증했다. 대한항공은 인천~고마쓰 노선과 인천~아오모리 정기편 운항을 재개키로 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취항했던 일본 12개 노선이 모두 회복된다.
밖에 나가 먹고 쓰는 해외 소비가 호황인데 국내 소비는 급속히 얼어붙어 1%대의 저성장을 걱정하는 처지다. 국내 외식비와 숙박 요금, 교통비 등이 크게 오르면서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의 타격도 심하다. 제주도의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2분기(-2.1%)에 이어 3분기(-1.9%)도 감소세다. 제주의 소매 판매액 지수는 4분기 내리 줄었다. 3분기에 제주도를 방문한 입도객 숫자도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비싼 국내 여행 대신 해외여행 가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 그 결과 올 들어 9월까지 무역으로 벌어들인 흑자액 135억달러의 69%를 여행수지 적자로 까먹었다. 반면 일본은 올 상반기 여행수지 흑자가 약 14조원에 달한다.
일본의 관광객 급증은 엔저 탓도 있지만, 가격 대비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값은 턱없이 올랐는데 품질은 전혀 못 미치는 서비스업 인프라를 개선하지 못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은 지속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업계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Hope
2023.11.11 03:44:20
이모든게 무능좌파 문가놈때 잘못된 정책으로 최저임금은 오르고 서비스와 생산성을 떨어트려 생긴 결과다....높은 물가와 비싼 식비를 해외에 나가면 더 저렴하게 즐기고 지내는데....당연한 결과 아닌가??이래서 지도자의 무능은 본인 뿐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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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옹
2023.11.11 04:58:03
내가 자식들의 권유로 아내와 함께 제주도를 간 적이 있었다. 가는 곳마다 바가지요, 가는 곳마다 돈통이었다. 택시 기사에게 음식점에 데려다 달랬더니 엉뚱한 식당으로 안내하고 자기 몫을 챙기더라. 그때 한 이야기가 있다. "제주도가 망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반드시 망한다!" 지금 이 기사의 내용과 일맥을 상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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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06
2023.11.11 03:54:54
국내 요식 숙박업 관굉지 서비스질은 저하되고 물가상승 핑개로 터무니 없이 바가지 요금 쒸우는데 소비자들이 민감할수밖에 없다. 일본이라면 역겨워하는 좌파형 젊은층도 일본 여행가는 이유 분명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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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god
2023.11.11 06:18:30
서울과 지방을 동일한 최저임금 52시간 근무로 묶어서 인건비를 벼락같이 올려놓으니 일본보다도 인건비가 높으니 서비스 질은 당연히 나뻐지는게 진리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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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다이버
2023.11.11 05:40:47
사회 전반 시스템이 안정적 고용을 뒷받침 못하므로 실업자로 내몰리고 취업이 어려우니 쉬운 창업에 도전하여 아주 쉽게 망한다. 살아남으려 대출 받아 연명하면서 서비스를 비롯한 물건값이 대폭 오르니 알리와 같은 왕서방이나 일본과 비교가 안되게 경쟁력이 약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사회 시스템이 자영업으로 내모는 구조는 반드시 망하게 되어 있다. 이는 온국민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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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ong05
2023.11.11 05:28:04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는데 물가도 높고 비성수기에 따라 오르내리는 진폭도 크다.여기에 더해 정부의 휴일확대정책이 한몫했다.국내소비를 염두에 둔 연휴에는 대거 해외로 몰린다.일본,동남아 등 에 갔다온 사람들 대부분이 제주도에 가느니 질좋고 값싼 그 곳을 택한게 잘했다고 한다.평일이면 활기차고 사람 넘쳐나는 일터주변의 수많은 식당 등 서비업소들이 휴일 연휴가 되면 마냥 조용하고 활기가 없다.국내소비촉진책 연휴장려가 외국여행으로 외화소비장려가 되어가고 있다.자영업자,하루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은 휴일 하루 증가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휴일늘리는데 반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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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Kim
2023.11.11 06:25:29
남의 돈을 우습게 생가하는 모랄해저드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게 문제다, 작은 돈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의식개혁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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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3.11.11 08:11:33
사설의경고에 백퍼 공감한다.모든게 너무 올랐고 밖에나가 점심한끼도 만원한장으로 옳은밥을 먹을곳이 없었다.샐러리맨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버티나 하는 마음이었다.지난정권을 이젠 더 들먹이고 싶지 않지만 너무나 공짜돈을 많이뿌려 공짜에 중독되어있는 사람들을본다.나라가 이래서는안된다.매겨진값에비해 서비스와질 모든것에 미흡한것이 많다.우리모두 우리를 돌아보고 많은것에 스스로 고치는작업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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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vent
2023.11.11 07:58:20
기록적 엔저(低)로 일본에 간 한국인 관광객이 올 들어 9월까지 490만명에 육박. 일본의 관광객 급증은 엔저 탓도 있지만, 가격 대비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가격은 터무니없이 올려놓고, 바가지 요금 개선하지 못하면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은 지속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 업계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남의 돈을 우습게 생각하는 모랄해저드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게 문제다. 양산골개버린 빨문갱이가 만든 moral hazard... 제주도가 망하지 않으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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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1.11 08:00:42
교토를 가니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렸다. 호텔에서도... 음식, 먹거리에 진정성이 있었다. 허투로 만들어서 팔지 않더라. 포장지 하나에도 진정서이 깃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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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니조아
2023.11.11 08:00:00
골프장 취득세 중과세와 재산세 중과세도 한국골퍼들이 해외로 특히 일본으로 많이 가는 이유가 된다. 일본은 라운딩 그린피가 4-5만원인데 우리는 15만원에서 20만원을 넘나든다. 그 주 원인이 골프장을 아직도 호화사치업종으로 보고 중과세하는데 그 근본 원인이 있다. 여기에 개별 소비세까지 추가하니 골프장 이용료가 3~4배 할수 밖에..당연히 골퍼들이 일본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한 외화낭비가 심할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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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GGUI89
2023.11.11 07:01:38
국측통이다. 급해야 뛰게 된다. 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니 , 물가는 세계 최 강국 수준으로 뛰었다. 자영업자들도 장기적으로 생존을 할 수 있는 구제책을 스스로 만들어서, 경쟁력을 키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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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새
2023.11.11 08:22:25
사흘 도리 주요 거리마다 집회랍시고 데모하고 시위하고 불법점거하고.. 이러니 무슨 재미로 국내에서 가족들이랑 오붓하고 편안하게 외출해서 지갑을 열겠나? 지긋지긋해서라도 다 나가는거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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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11.11 07:53:53
돈 없다, 힘들어서 못 살겠다고 하는 소리는 x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