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을 정년 후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은 대연각 빌딩 16층의 내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여기서 하는 일은 CRO의 의료자문, 물론 이때 이외에도 수시로 메일이나 전화로 문의가 들어오는 대로 해결한다.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CRO)란 임상연구수탁기관으로
is an organization that provides support to the pharmaceutical,biotechnology,
and medical device industries in the form of research services outsourced on a contract basis.
한주의 다른 2, 3일은 중앙보훈병원에서 신검 판정을 하니 정년 후 비교적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의협 한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고등법원의 조정부위원장으로,
또 시작한 방송대 법학과도 이번 학기를 마치면 반은 끝나는 셈.
병원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터를 잡아 교통이 좀 불편하나
자리잡은 공간은 어느 종합병원보다 넓다.
잠실역과 천호역에서 셔틀버스가 자주 다니고 있으니 나의 출퇴근이나 환자들 병원이용도 어렵지 않다.
더구나 내년 말이면 요즈음 싱크홀로 말썽많은 9호선이 병원에 바로 연결되면
서초동 나의 집에서 불과 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늘은 직접 환자들을 만나는 날은 아니고
여유있게 내 방에서 판정을 하는 날이다.
판정하는 급수에 따라 해당자는 받는 상이연금 액수가 달라지니 나를 여간 어려워하는게 아니다.
더구나 나는 정실이나 금전에는 무관한 사람이니까.
환자를 직접보는 일을 떠나니 응급환자가 없고
환자와 지속적인 관계가 없고
또 검사처방은 내어도 약은 처방하지 않으니 이 얼마나 편한가.
이 병원은 정년이 60세이니 내가 최고령의 의사이며
다른 과에서도 판정을 하나 내과 쪽에서는 내가 유일한 상이판정 전담이다.
임상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열명 정도의 직원들이 나의 판정을 도와 주니 마음 편히 일을 한다.
내 방에서 사진을 찍어 본다.
아하, 플래시가 터져 버렸네.
나의 책상 앞은 항상 어지러져있다.
오늘은 환자가 없어 홀이 조용하다.
우리 사무실 옆의 보장구센터, 아마 우리나라뿐만아니라 세계에서도 으뜸가는 센터이다.
한번 구경을 해 보았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장애자들을 위하여 보장구를 연구 제작하느라 힘을 쏟고 있었다.
저기를 돌아가면
보훈병원 성당이 나온다. 그럼 교회는? 법당은?
물론 병원 안에 다 있으나 성당이 제일 근사하다.
성당 옆 성모 마리아 상.
점심은 나가서 국수를 먹자하여 직원들과 같이 나왔다.
나는 주위사람들과는 친하게 일을 하니 식사도 같이 병원 안 구내식당이나 종종 병원 밖에서 외식도.
또 한번씩 저녁에 내가 술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첫댓글 나이 먹어서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할수 있다는 것이,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근무환경도 깨끗하고, 좋아 보입니다.
한달 일정은 미리 조정을 하기때문에 다른 일을 하는데 문제가 없지요.
혹 산부인과 자리 하나 있을까? 나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
여기는 여군들이 없어 내가 거의 1년 동안 월남에 간호장교로 참전한 한 사람만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