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 주말 섹션 '아무튼 ,주말' B8면에 자갈치 양곱창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자갈치 시장은 어떻게 양곱창구이 총본산 됐나'로 시작한다. 어찌 보면 자갈치시장이 양곱창시장인 줄로 착각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갈치는 자갈치다. 어시장이 대세이고 양곱창은 충무동 하천가 한 귀퉁이에 불과하다.
나도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자주 들렀던 곳이다. 내가 단골로 갔던 곳은 제일 안쪽 구석진 할매집이었다.
'양곱창'은 '양'과 '곱창'을 합친 말이다. 양은 소의 4개의 위중에서 첫번째 위를 말하고, 곱창은 꼬불꼬불하게 접힌 창자라는 의미로 작은 창자를 말한다. 일본에서는 양곱창을 '호루몽 야끼'라 하는 데 일본말 '호루'는 버리다의 뜻이고, '몬(몽)'은 모노 즉 물건, 것을 의미한다. 또 '야끼'는 구이라는 뜻이다. 내가 양곱창을 제일 먼저 먹어본 것도 배를 탈 때 일본에 입항했을 때 부둣가에 가까운 술집에서였다. 당시에 호루몽 야끼는 값이 싸서 일본 돈 천엔(한화 일만원)짜리 한장 들고 나가면 맥주 두세병과 안주(호루몽야끼)를 먹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호루몽 야끼를 주로 노가다나 조센징들이 먹는다고 했다. 일본인들은 살코기만 먹고 내장 등 부속물은 다 버렸는데 살기가 어려웠던 조선인들은 일본인들이 버린 부속물을 주워다가 깨끗이 씻은 후에 먹었다고 한다.
김성윤기자는 양곱창골목집 몬도가네 풍경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 달아오른 석쇠에 양곱창을 올리자 '치지직 치지직"하며 울었다. 얍곱창 표면에서 땀방울처럼 솟아난 기름이 석쇠 아래 연탄 위로 똑똑 떨어졌다. 연탄불이 "파바박" 소리를 내며 힘차게 일어났다. 시뻘건 불길이 양곱창을 덮쳤다. 희뿌연 연기와 고소한 냄새가 뭉글뭉글 피어 올라 시방으로 퍼졌다. 기다란 나무 의자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손님들이 연신 양곱창을 집어 입에 넣었다. 소주잔이 빠르게 비워졌고, 소주병이 빠르게 늘어났다. 보기만 하는 데도 침이꼴깍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