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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 출발한 크루즈 여행이 끝이 났다.
육로로 작은 도시들을 이동하며 하는 여행이 내키지 않던 발칸반도의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라는 나라들을 크루즈로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몰타와 시칠리아의 경우 섬이라서 쉽게 여행할 마음을 내지 못한 곳이었는데 크루즈 여행이 주는 편안함과 짐을 쌌다 풀었다하는 수고로움을 덜면서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이어지는 나폴리찍고 로마에서 마루리가 되는 크루즈여행 9박 10일 일정이 마무리 된 것이다.
크루즈 여행은 '널부러져 있는 휴식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다.
낮시간 무리한 일정으로 여행을 했더라도 저녁이후 밤시간은 크루즈에서의 생활을 만끽할 수 있으니 낮시간의 과한 일정에 따른 피로도 충분히 커버하며 할 수 있어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여행이었다.
일찍 예약하여 예산에 맞는 선실을 예약하면 여행지에 따라서 가성비 높은 여행도 할 수 있다.
2010년 하와이에서 주변 이웃섬 4개의 섬을 돌아보는 크루즈 여행을 했었고, 2012년 바르셀로나에서 지중해 크루즈여행을 한 적이 있다.
이번이 3번 째 크루즈 여행이다.
2010년과 2012년에는 크루즈가 출발하는 날 직접 항구에 정박해있는 크루즈로 찾아가서 '남는 선실 있으면 탑승하고싶다'고 해서 출발 당일날 카드결재를 하고 출발한 여행이었다.
크루즈 여행 특성상 선실요금은 1인당 비용이다.
2인 1실 기준이라 혼자 선실을 쓰게될 경우에는 2인분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직장에 매여 휴가를 조절할 수 없을 경우 미리 예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결국 2번의 크루즈여행 경험이 8년이 지나서는 미리 예약하여 크루즈 여행을 결국 하게된 여행이 되었다.
나폴리를 출발한 크루즈는 오전에 로마근처 항구도시인 치비타베키아 항에 아침일찍 도착한다. 치비타베키아라는 도시는 로마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항구도시다.
치비타베키아 항구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항구에 도착을 하게되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 혼잡해지는 것을 예방하려 선실별로 조를 나누어 나가게 시간을 지정해 준다.
시간을 정해서 출구로 나가게 하는 것이다.
캐리어는 조별 꼬리표에 본인 이름을 적어 캐리어에 달은 후 선실 밖에 두면 된다. 직원들이 크루즈 출구쪽에 본인 캐리어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 조별로 캐리어를 모아 둔다.
도착 항구에서 정해진 시간에 나가보면 짐이 조별로 나열되어 있어 찾아서 나가면 된다.
다만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나가고 싶다면 본인이 직접 짐을 들고 나가면 되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치비타베키아 항구는 로마 근교 항구도시인데 항구에 있는 요새가 볼만한 도시다.
크루즈에서 내리면 항구 입구까지의 거리가 꽤나 멀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게다가 캐리어를 끌고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도로 사정이다.
크루즈가 도착하면 크루즈 정박지로부터 항구 입구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크루즈에서 승객들이 내리면 셔틀버스 타는 곳에서 택시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로마의 호텔까지 바래다 주겠다면서 120유로를 부른다.
3명이 모아서 편하게 로마 호텔까지 가는 방법도 있는데 3명이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크루즈에서 로마 테르미니역이나 피우미시오 공항까지 운행하는 옵션 버스도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크루즈가 끝나는 날 공항까지 가는 옵션 버스는 어느 크루즈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로마에서 치비타베키아로 관광하려고 다녀오는 사람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일부러도 여행하러 오는 도시인데 치비타베키아에 도착했으니 자연스레 도시를 둘러본후 로마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항구 입구에서 치비타베키아 기차역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의 거리라 주변을 구경하면서 걸어갈 갈만한 거리다.
항구 입구에서 9박 10일간 정들었던 크루즈를 바라 보면서 떨어지지 않는 정을 억지로 떼어본다.
크루즈 여행이 끝나면 어찌나 서운한지 정을 떼기가 힘들다.
그만큼 크루즈여행이 좋았기에 그런 것이다.
치비타베키아에서 유명한 것이 바로 미켈란젤로 요새이다.
오래된 요새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치비타베키아에서 요새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요새의 각 모퉁이에는 방어 탑이 있다.
'성 페르미나의 탑'은 치비타베키아의 수호성인 이름을 따와 명명 되었다.
치비타베키아 항구는 2세기 트야누스 황제가 이곳에 항구를 세웠을 때부터 중요한 항구도시였다.
15세기 말부터는 해적들의 잦은 공격과 약탈을 당하게 되자 항구를 지키기 위해 교황 율리오 2세가 도나토 브라만테에게 요새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일을 맞겼다.
이 작업은 1535년 브라만테의 제자들에 의해 완성 되었다.
특히 팔각형의 주탑과 그 윗부분은 1537년 미켈란젤로에 의해 완성 되었기에 지금도 이 요새를 미켈란젤로 요새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전에는 해자도 있던 요새였으나 지금은 없어진 상태다.
요새의 견고함이 만만찮다.
지금은 많이 허물어 졌지만 치비타베키아는 1870년 이탈리아 왕국으로 넘어가기 전까지 교황령 가운데서도 가장 요새화된 곳에 속한 곳이었다.
복원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2세기 트라야누스 황제시절부터 항구도시로써 로마시대 말기에 번성했던 도시이니 역사적 깊이의 흔적이 무너진 요새에도 남아 있다.
치비타베키아 항구 근처 하세쿠라 츠네나가(1571~1622)의 동상이 서 있다.
무사로서 일본에서 유럽에 파견된 사절단 일원이었다.
스페인을 방문하는 사절단으로 갔다가 로마까지 방문했다는데 '일본인을 그린 유화로써는 가장 오래된 초상화가 이 인물의 초상화다' 정도로 소개되는 사람이다.
일본인으로서 이런 인물이 치비타베키아에 동상으로 서있어야 할 역사적 인물은 아니것 같은데,,,,,. 참 별일이다.
유럽 통상 사절단으로 가서 로마에서 귀족 대접을 받았다고는 하나 이 시대 일본에서 크리스트교 탄압이 시작되고 있어 통상 협상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데 말이다.
수년간 유럽에 몇년간 체류하다 죽기 2년전 일본으로 귀국을 했다 한다.
교황도 알현하고 같이 통상 사절단으로 동행헀던 180명 중 4명의 일본인도 로마 시민권을 인정 받았다고 하니 사절단으로 가서 융숭한 대접을 받긴 한 모양이다.
파울루스 5세를 배알 했을 때, 츠네나가가 코를 푼 휴지가 바티칸의 인류박물관에 전시되었던 적이 있었다는데.
당시 서양에서는 손 또는 손수건을 이용하여 코를 풀어서, 휴지를 이용하여 코를 푼 관습이 드물었기 때문이란다.
이런 내용을 보면 당시 일본이 유럽보다 앞선 부분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치비타베키아에서는 1991년 이시노마키시와의 자매도시 결연 20주년을 기념하여 치비타베키아 항을 바라보는 카라맛타 광장에 이렇게 그의 동상을 세워둔 것이란다.
그런 역사적 이유가 있다고는 하나 그 먼 이탈리아의 항구도시에 일본인 동상은 낯설기만 하다.
치비타베키아 기차역으로 가는 중간 큰 도로가에 서 있는 성당이 보이는데 캐리어까지 끌고 짐이 많아 내부는 들어가볼 생각을 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치비타베키아는 고대나 중세도시 유적지 느낌보다는 그런 곳 위에 건설된 현대적인 도시다.
치비타베키아는 건물이나 시설들이 깔끔한 도시다.
대형 크루즈들과 여객선들이 많이 드나들고 관련 산업도 발달하여 도시가 경제적으로 윤택한 편이라 그런 것 같다.
항구옆 공원도 아주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치비타베키아 주민이 토요일 아침 운동 하러 나온 모습을 보니 여유로워 보인다.
치비타베키아 기차역까지 20분거리를 사진도 찍고 요새도 감상하고 바닷가 공원도 보면서 도착한다.
표를 구매하면 일단 출입구 없이 플랫폼으로 자유로이 들어갈 수 있다.
역무원이 표를 일일이 검표하지는 않지만 펀칭 기계에 펀칭을 해야 한다.
해당 플랫폼이나 대합실근처에 펀칭 기계가 있어 펀칭을 하면 된다.
플랫폼간 이동하는 지하통로 중간에도 펀칭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치비타베키아에서 로마까지는 요금이 5.1유로(6,600원) 이고 1시간 10분 걸렸다.
따로 표를 검사하는 장치는 없다.
펀칭기계에 펀칭을 하는 것이 표구매의 확인에 해당하니 기차를 이용할 때는 잊지 않고 펀칭을 해야 한다.
해당 플랫폼에 가서 전광판을 보면 목적지가 안내되어 있어 확인하고 타면 된다.
오전 8시 42분 로마 테르미니행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간다.
치비타베키아에서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한다.
6년만에 다시 만나는 테르미니역 이다.
로마에서는 카우치서핑을 통해서 숙소를 잡았다.
크루즈에서는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10일간 와이파이 사용료가 250불이라는 사악한 가격이라 호스트와 연락을 못하고 있었다.
카우치서핑으로 묵게된 집에 도착하니 집이 비어 있고 집주인이 외출중이다.
아파트 1층 주민인 할머니에게 부탁하여 가지고간 전화번호를 주고 통화를 부탁했지만 몇번의 통화시도에도 집주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할수없이 길거리로 나가서 젊은 현지주민에게 다시 통화를 부탁했다.
다행히 주인과 통화가 되었다.
중간에 연락이 없어 오지 않는 줄 알고 체육관에 운동하러 갔다가 비치로 막 가려던 참이었단다.
한달전에 도착일날 11시 정도 도착 할거라고 왓스앱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카우치서퍼가 한 두명도 아니고 한달전 대화내용을 기억하기는 힘들었나보다.
아침 일찍 치비타베키아에서 로마로 서둘러 왔으니 점심시간 정도다.
오후시간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인데 집주인이 '토요일이니 비치에 가자'고 한다.
'로마에서 비치라니 이게 웬 횡재?'라며 얼른 따라 나선다.
로마의 Basilica S.polo 역에서 검정라인을 타고 마지막 정거장인 Cristoforo Colomboo역까지 간후 07번 버스로 갈아타면 비치를 갈 수 있는 거다.
Cristoforo Colomboo역행 2시 27분 기차를 타서 3시 3분에 도착했다.
바실리카 상 파올로역에서 크리스토포로 콜롬보역까지 36분 걸린다.
기차비는 1.5유로(1,950원) 이다.
현지 주민이 표를 사줬는데 거리가 꽤 먼데 가격이 싼 느낌이다.
Cristoforo Colomboo역에서 내리면 바로 비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버스로 환승을 하고 20분 정도 더 가야한다.
도착한 비치를 지도에서 찾아보니 로마의 북쪽에 있는 치비타베키아 항구쪽 바다가 아니고 피우미시오 공항 남쪽에 있는 비치다.
로마 지하철 노선표 동그라미친 바실리카 상 파올로 역에서 검은색 라인을 타고 마지막 역으로 가면 된다.
Cristoforo Colombo역에 내려 버스를 07번 버스를 타면 비치로 갈 수 있는 것이다.
Cristoforo Colombo역에 내려 07번 노선표를 찍어본다.
Cristoforo Colombo역에서 07번 빨간색 버스를 타고 비치로 간다.
버스비는 기차와 환승이 되는지 현지인도 기차표말고 따로 버스비를 내지 않는다.
버스안에는 토요일 오후라서인지 비치로 가는 승객들이 제법 있다.
버스로 20분이 걸려 비치에 도착한다.
비치에 배구장도 있다.
버스로 가는 동안 비치가 이어지니 아무데서나 내려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보인다.
배구장에서 여유롭게 즐기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의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로마하면 고대 로마 유적지만 떠오르는 여행지인데 지중해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할 수 있다니 로마여행 3번 째만에 색다른 여행을 즐겨보게 된다.
9월초의 로마 날씨가 더운 편이라 해수욕을 하기 적당하다.
로마에 이런 비치가 있다는 걸 현지인 때문에 알게 되다니 여행이 더 재미있어 진다.
인터넷 정보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여행에서 얻게 되는 현지인의 정보는 알찬 정보일 경우가 많다.
집주인이 저녁식사로 이탈리안 스파게티를 요리해준다.
카우치서핑이 주는 장점이다.
단순히 잠만 잘 수 있게 잠자리만 제공해주기보다는 가까운 비치도 함께 다녀오고, 함께 현지식 저녁도 나눌 기회도 자연스레 갖게 된다.
2002년 처음 유럽을 갔을 때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현지인의 집들이 몹시도 궁금 했었다.
'현지인들은 어떻게 꾸며놓고 살까?' 현지인의 집은 어떤 모습의 생활상일까 너무도 궁금했었는데 직접 현지인의 집에서 그들의 사는 모습도 보고 식사도 같이 하게되니 모든게 신기하기만 하다.
로마에 도착을 하면 로마 유적지를 너무 좋아하니 유적지부터 보러 뛰쳐 나갔을법도 하다.
그러나 카우치서핑 호스트와의 유대도 중요하거니와 이번이 로마는 세 번째 여행인 만큼 여유를 부려도 마련해온 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거의 10년 전에 카우치서핑에 대해 알 기회가 있어 멤버로 가입을 했다.
가입은 오래전이었지만 그간 한번도 활용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여 로마에 몇명에게 호스트가 되어줄 것을 요청 했더니 두 군데서 연락이 왔다.
그중 한 호스트와 여행출발전까지 미리 소통하다가 이번에 묵게 된 것이다.
카우치 서핑은 남는 소파를 여행자에게 무료로 빌려준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트이다.
여행준비 기간이 충분하다보니 다양하고 풍성한 여행이 된다.
로마에서의 첫날이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과함께 저문다.
여행 Tip 1
치비타베키아 기차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까지는 요금이 5.1유로(6,600원)이고, 1시간 10분 걸린다.
크루즈에서 옵션버스로 운행하는 비싼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저렴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여행 Tip 2
로마의 더운 여름날씨를 식히러 비치에 가고 싶다면 로마의 바실리카 상파울로역에서 기차를 타고가면 된다.
종점인 Cristoforo Colombo역앞에서 07번 빨간색 버스를 타고 비치로 가면 되니 참고하자.
기차비 1.5유로 이고 버스는 무료환승하면 된다.
여행 Tip 3
카우치서핑으로 숙소를 구하게 되면 주인과의 유대관계에 신경쓰자.
밤 늦게까지 여행하고 돌아와 잠만 자는 공짜 숙박을 위한 카우치서핑이라는 인상을 주지말자.
이런 경우 부정적인 레퍼런스가 집주인으로부터 달리게 되어 다음 번에는 카우치서핑을 하기 어려워 진다.
좋은 매너는 기본이고, 호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약간의 노력과 성의를 보이는 자세가 좋다.
여행 Tip 4
카우치서핑을 통해 숙소를 구하고 현지인들과 친구가 될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려면 미리미리 부지런하게 노력할 수록 좋은 호스트와 좋은 위치의 숙소를 얻게될 가능성이 많으니 참고하자.
(웹사이트 주소 : https://www.couchsurfing.com/ )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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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크루즈 여행을 어떻게 하는지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
크루즈 여행기가 드물었던가 보군요.
가고자 하는 여행지라면 모를까 제 여행기가 길어서 지루할 수도 있는데 재미 있게 읽으신다니 다행입니다.
크루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고 이용한다면 참 좋은여행이에요.. 휴식과 관광 그리고 나른한 휴식....
추천할 여행이에요
크루즈에 어울리는 여행지는 정말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는게 크루즈 여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