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5 - 오페라하우스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생각하다!

문화와 에술의 도시 독일 동부 드레스덴 에 도착해서는 츠빙거 궁전 을 구경한
후에 큰 마음을 먹고는 마눌에게 오늘 밤에 "오페라" 를 보자고 말했더니....

너무 비쌀거라고 지레짐작 했는지..... "저 포도는 실거라는 이솝 우화" 처럼 엉뚱하게도
내가 양복 을 준비해 오지 않았으니 보나마나“입장 거절” 을 당할거라며 눈을 흘깁니다.

그럼 오페라 대신 에 젬퍼 오페라하우스 내부 "가이드 투어" 라도 하려고 생각하고는
사람들이 다들 입장권을 들고 들어가기로 직원에게 다가가 티켓 오피스 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위치를 말하는 대신에..... 무조건 불가능 하다고 말하네요?

그러자 마눌이 다시 짜증을 내며 “미리 잘 알아보지 않고.....” 라며 포기하고
그냥 가자고 말하길래 그럼 나 혼자라도 보려고 다시 직원에게 위치 를 묻습니다.

울 마눌은 부산의 오케스트라 BMO 단원으로 바이얼린 연주자 라 드레스덴에
오기 전 부터 여기 오페라 하우스 에 관심을 가진터라 그참.... 의외네요?

오페라 하우스 에서 광장을 건너 멀리 떨어진 독립 건물 인 티켓 오피스 로 가니...
지금 시간 입장표는 매진 되었다기에 오후 시간으로 10유로에 투어 티켓 을 끊습니다.

날씨도 더운데다가 오전 내내 걸어다녔기로 피곤한 터에 젬퍼 오페라 하우스 내부를
단체로 견학하는 가이드 투어 시간이 2시간 가량 남았는지라 호텔로 돌아옵니다.

한시간 남짓 쉬었다가 다시 호텔을 나와서는 혼자서 오페라하우스 내부 를 볼려고 하니
마눌이 그때서야 자기도 본다기에... 다시 멀리 떨어진 티켓 오피스로 급히 달려 갑니다.

여자들의 변덕은 죽 끓듯 한다더니.... 부리나케 달리면서도 문득 떠오르는게 있으니
한상복씨의 칼럼 에 “내가 언제 그랬어? 의 속마음” 이란 제목이 있었지요?

"홍콩의 더위와 습도 는 상상을 초월해서 호텔을 나서자말자 “아빠 더워죽겠어,
에어컨 나오는 곳 으로 들어가면 안돼?” 아이가 우는 소리 를 한다."

"딸아이를 달래며 걷는데 이번엔 아내가 불만을 토로 하는 것이니.....
“왜 하필 이런데 와서 고생이람?”
남편은 기가막힌게 홍콩으로 여행가자고 조른건 아내 가 아니던가?"

“내가 언제?”아내는 남편이 따지고 들자 발뺌 을 한다.
“올해초 부터 그랬었잖아, 남들은 다 가보았는데 혼자만 못가봤다고!”

“'내가 언제? 그냥 남들 얘기 전한 거잖아!' 남편은 자기 입으로 내뱉은 말을 모른다는
아내가 신기할 따름인데, 정말 기억에 없는 것인지 아님 시치미를 떼는 것인지?
여자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건 남성에게는 추론과 판단 이 중요하지만...

"반면에 여성 생각에는 많은 부분이 이성적 판단 보다는“기분”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때 남편은 결정적인 사실을 기억해 내었으니... 내가 그랬잖아, 홍콩은
여름 날씨가 좋지 않으니까 겨울에 가자고, 그런데도 고집을 부린건 당신 아니야?”

"이정도면 인정하리라 생각했건만 아내란 애초부터 사실 여부 같은 것은 훌쩍 넘어
서는 존재라!!! '이런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니야?'
사실 그녀는 여름에 홍콩으로 여행가자고 자신이 밀어붙인 적이 없다(고 믿는다)."

“'가 봤으면....' 하는 바램이 약간 강했고 그걸 표현했을 뿐 이다,
남편이 아내 기분 상하지 않게 잘 말려주지
못하고...... 급기야 이런 고생을 하게한 책임 이 있다는 것이라!"

"그랬던 아내의 기분 은 집에 돌아와서 친구들 을 만난 후에는
확 바뀌었으니.... 최악이었던 홍콩 휴가 가 친구들의
무한한 부러움 을 샀던 것이니 평생 잊지못할 추억 으로 변한 것이라?"


"기분은 이성적 판단보다 빠르고 솔직 하지만 연속성이나 일관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언제?” 하고 발끈하는 여성에게도 나름의 사정 이 있으니..."


"지금 좋지않은 일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나쁘기 때문에 과거에
자신이 뭘 어찌했는지 기분 나쁘게 "기억해내야 할 이유" 는 없는 것이라?"


독일어 영어등으로 팀을 나누어 입장하니 젬퍼 오페라 하우스 는 나름대로 화려한데...
예전에 파리 가르니에 오페라극장 투어만 하지 않았더라면 감탄사가 연신 나올만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에 상주하는 여직원 이 서른명 남짓한 관광객들을 인솔하며 영어로 열심히
설명한다만... 바그너와 리엔치며 탄호이저 등 몇몇 단어 외에는 알아듣기가 쉽지않네요?


젬퍼 오페라하우스 Semper Oper 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오페라 극장 으로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데..... 1,841년에 건축가 젬퍼 에 의해 준공되었습니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R.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이 여기서 공연되었다는데
5월 하순 부터 6월 상순 까지 클래식 드레스덴 음악제 도 열린다고 합니다.


바그너 는 그의 세번째 오페라 “리엔치”를 1840년에 썼는데 작센왕국의
수도 드레스덴 왕립극장 이 이 오페라를 공연하기로 했습니다.


1842년 바그너는 드레스덴으로 이사했으며 그는 30세에 작센 왕립 지휘자로 임명되었고
3년 후에는 스스로 낭만적인 오페라 라고 명명한 유명한 “탄호이저”를 썼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여기 젬퍼 오페라 하우스 에서 초연했는데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경계를
없애고 “오페라”에서 “뮤직 드라마”로 나아가려는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고 합니다.

오페라 탄호이저 제3막 아리아인 “저녁별의 노래”는 순례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사라진 탄호이저를 찾는 가련한
엘리자베드 를 옆에서 지켜보던 볼프람이 부르는 노래 입니다.

죽음의 예감인 양 황혼이 땅을 덮고
골짜기를 검은 옷이 감싼다.
아득히 높을 곳을 향하는 그녀의 영혼에도
밤의 공포를 가로지는 길은 두렵다.
여러 별들 중 가장 아름다운 별이여, 빛을 내서
아득한 등불을 저 멀리 보내어
부드러운 빛이 밤의 어둠을 헤치고
골짜기의 길을 친히 가리켜주오.
오 나의 자애로운 저녁별이여
나는 언제나 행복한 기분으로 반겨 맞지만
그녀를 결코 배반할 리 없는 이 마음을
꼭 전해주시오. 그녀가 지나갈 때에
아득히 높은 곳에서 천사가 되기 위해
그녀가 이땅의 골짜기에서 날아오리.

하지만 바그너의 드레스덴 체류 는 무정부주의자 바쿠닌 등을 만나는 등
좌익 정치의 가담 으로 끝나 버리고.... 결국 "망명의 길" 에 오릅니다.

시민들이 작센 정부에 불만이 높아지자 1,849년 4월에 작센왕 프레데릭 아우구스투스
2세 가 국회를 해산하고 새 헌법을 거부 하면서 결국 5월 혁명 이 발발합니다.


혁명은 초기에 작센과 프로이센 연합 병력에 의해 진압 되었고 혁명 주도자에 대한
체포 영장 이 발부되니.... 바그너는 파리를 거쳐 취리히로 도망 가야 했습니다.

그런데 바그너 는 드레스덴 봉기 이전에 로엔그린 을 완성했는데 친구
프란츠 리스트 에게 그가 망명 중임에도 상영되도록
편지를 쓴 결과..... 1850년 8월에 바이마르에서 초연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그너는 외국에서 망명중이라 궁핍에 시달렸고 부인도 죽었으나 1864년에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가 나이 19세로 즉위하자 극적인 계기 를 맞습니다.

젊은 왕 은 어린 시절 부터 바그너의 오페라의 숭배자 였기에 망명중인
바그너를 뮌헨으로 데려와 그의 빚을 해결해 주었고 트리스탄 과
이졸데 는 뮌헨 왕립 극장 에서 1865년 6월 성공을 거두며 초연 됩니다.

로엔그린등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했던 루트비히 2세 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자
옛 게르만족의 전설 에 사로잡혀 중세풍인 노이슈반스테인 성 을 짓기도 했습니다.

그 때 바그너 는 스승격인 리스트의 딸 과 애정 행각을 벌이게 되어 스위스 루체른으로
추방된 후에도 굴하지 않고 마이스터징거 를 1867년 완성해 뮌헨에서 초연되었습니다.


1869년에 바그너 는 철학자 니체 와 만나 친구가 되었는데 바그너의 사상은 니체 에게
주요한 영향을 주었으니 첫 책인 "비극의 탄생" 은 바그너에게 헌정
되었습니다. 젬퍼 오페라 하우스 를 나와 강변으로 가는데... 보이는 건물은
아마도 엘베강 Elbe 의 명물 브륄의 테라스 Bruhlsche Terrasse 인가 보네요?

유럽의 발코니 라고 불리는 엘베강의 아름다운 테라스 로 1,740년
브륄백작의 정원으로 조성되었다는데 돌고래의 샘
이 유명하며 석조 건물은 미술대학 으로 여기서 배를 탈수도 있답니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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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웅장하고 멋져요
아름답고도 멋진 오페라 하우스.....
젬퍼는 그 역사가 오래된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