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첫 메달 도전이란 높은 목표를 세운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
중국전 승리로 아테네행 티켓을 따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 김 감독의 머리 속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석달 남짓. 계획을 잘 짜고 철저하게 준비해도 목표인 '4강 달성'이 그리 쉽지는 않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성적이 부담인데다 상황은 좋지 않다. 소집 규정에 묶여 마음껏 훈련할 수 없는 게 마음에 걸린다.
김 감독은 4일 인터뷰에서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는 없다"면서 "상대팀에 대한 전력 분석, 해외 전훈 등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려움보다는 새로운 목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소리는 밝았다.
김 감독은 이미 두 차례나 코칭스태프로 올림픽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지난 88년 서울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각각 김정남 감독(현 울산 현대 감독), 김삼락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이사)을 보좌한 바 있다. 감독은 아니었지만 올림픽축구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국내 지도자 중 한 명이다. 그 때의 값진 경험이 이번 아테네올림픽을 준비하는 김 감독에겐 더없이 좋은 재산이다. 뭘 준비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2일 예정된 이란과의 마지막 최종예선전을 평가전 같은 느낌으로 치른다. 이후 김 감독이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본선 조추첨(6월9일ㆍ아테네)이다.
김 감독은 "상대가 정해지면 모든 채널을 통해 상대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갈 것이며 유럽 전훈 계획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편성 결과를 보고 상대팀과 스타일이 비슷한 스파링 파트너와의 평가전을 잡을 예정이다. 또 전훈 장소로는 아테네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비슷한 터키,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를 고려 대상에 올려 놓았다. 와일드카드(23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 3명은 협회와 상의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확정한다는 복안이다. < 노주환 기자 no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