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뼈 나이 검사'라고 불리는 골연령 검사는 성장기 아이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검사다. 아이의 성장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늦진 않은지, 성인이 된 다음 최종 키는 얼마나 될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선 뼈 나이 검사가 필수처럼 여겨진다. 누구나 한 번은 하는 검사라지만 뼈 나이 검사가 꼭 필요한지, 최종 키 예측 정확도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뼈 성숙도 확인하는 골연령 검사
골연령 검사는 뼈의 성숙상태를 알아보는 것으로, 뼈의 끝 부분에 있는 연골판의 상태를 평가하는 검사이다. 연골판은 성장판으로도 불리기 때문에 골연령 검사는 ‘성장판검사’라고도 불린다. 성장판은 세포가 분열하면서 뼈의 성장이 일어나는 곳으로, 골연령 검사는 이 성장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다.
실제 나이와 뼈 나이 1~6개월 차이 있어… 질환 확인에 도움
골연령 검사는 아이의 성장발달을 확인하는 데 유용한 검사로 판별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2023년 의료기술재평가 보고서를 통해 골연령 검사는 소아 성장장애와 관련한 질환의 경과 관찰, 치료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로 골연령 검사와 역연령(생활 연령)과의 차이는 여러 성장장애와 관련된 소아 질환의 진단에 사용된다. 골연령이 역연령에 비해 더 높은 대표적 질환으로는 성조숙증이 있다. 골연령이 역연령보다 낮은 경우 사춘기 지연,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 호르몬 결핍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연령 검사를 이용해 확인한 뼈 나이와 역연령의 차이는 평균적으로 1~6개월 정도였다. 2~10세까지 1세 정도 과소평가, 15세는 과대평가의 경향이 확인됐고, 여성에서는 4~5세에서 1세 정도 과소평가, 13세에서 과대평가가 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너무 어릴 때 한 뼈 나이 검사, 정확도 떨어져
골연령 검사를 통해 예측한 최종 키 예측도는 아주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골연령 검사를 활용한 성인 키 예측검사는 최종 성인 키와의 차이가 연령별, 성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체로 8세에서 15세 사이에서 평균적으로 약 3cm 정도 과대 혹은 과소 평가됐고, 최대 8~10cm 정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예측된 성인 키와 최종 성인 키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차이가 작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소위원회에서는 "체질성 성장지연이나 사춘기지연 대상자의 경우, 골연령이 역연령보다 낮기 때문에 성인 키 예측검사와 최종 성인 키 간 차이가 더 크게 나올 수 있으며, 고신장이나 성숙이 빠른 사람들은 이미 골 성숙이 되어 있어서 차이가 작게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포함된 연구 대상자의 인종과 특성이 다양하고, 한국인 대상 연구 수가 적어서 골연령 검사를 통한 성인 키 예측의 정확성을 판단하기에는 문헌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