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전세계가 최초의 줄기세포 배양연구 결과에 경악하고 있고, 주요 언론들의 인터넷판 1면이 우리나라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의 줄기세포 배양소식입니다. 전세계 주요 방송사들도 톱뉴스로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 왜 우리나라 언론들은 하단에 처리하며 별관심을 보이지 않는지... 앞으로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진전을 이룬 결과이며... 향후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빌게이츠급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잠재적 폭발력을 가진 연구결과인데....한국사람이 한국에서 개발했는데도 이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하네요.... 자세히 알아보려 찾아봤더니 엠바고 이야기밖에 없네요-_-;;;
---------------------------------------------------------------------------
세계 최초로 사람 난자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대한 국제적인 ‘보도제한협약(엠바고)’이 미국 시애틀에서의 공식 기자회견 전에 국내의 한 언론이 성급하게 보도함으로써 깨져 국제 과학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과학계에서 국제적인 엠바고가 깨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제 과학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크게 실추됐으며, 황·문 교수팀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고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과학과 의학계 국제학술지는 일반 대중이 새로운 과학적 연구 사실들을 전문가 검증을 거치기 전에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논문 검증이 끝나 발표되는 시점까지 언론 비보도를 불문율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연구 논문의 게재를 취소하는 경우까지 있다.
---------------------------------------------------------------------------
엠바고를 어기고 특종한 중앙일보 기사
장기(臟器) 복제 길 한국인이 열었다
[속보, 생활/문화, IT]
2004년 02월 12일 (목) 06:27
[중앙일보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개가를 올렸다.
난치병 치료의 관건이 되는 줄기세포 배양은 지금까지 동물의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이식하는 방법이 사용돼 왔으나 사람의 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처음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세계 의료계는 이식거부와 윤리문제를 동시에 뛰어 넘어 각종 장기를 이용한 난치병 해결에 역사적인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예컨대 당뇨나 심장병 등 수술로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가 줄기세포를 이식받으면 이 세포가 환부에서 정상세포로 자라나면서 병이 완치되는 식이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12일 인터넷 속보를 통해 한국 연구진이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사람 간 핵이식을 통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와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 등 14명이다.
사람 사이의 핵이식이란 수정되지 않은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여기에 환자의 체세포 핵을 옮겨 심는 기법이다. 이렇게 탄생한 인간 배아를 4~5일 동안 시험관에서 배양해 얻은 줄기세포가 곧 인간 배아 줄기세포가 된다.
연구진은 병원임상관리위원회의 승인과 16명의 여성에게서 동의를 얻어 한양대병원 등에서 건강한 난자 2백42개를 추출, 핵을 제거한 뒤 자원자의 체세포 핵을 이식했다. 70여 단계의 과정을 거친 뒤 줄기세포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를 통해 얻은 인간 배아 줄기세포는 ▶이식거부 반응이 없는 세포와 장기를 무한정 얻을 수 있고 ▶윤리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꿈의 복제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난치병 치료용 줄기세포 연구는 동물의 난자에 환자의 핵을 이식(異種 사이의 핵이식)하거나 불임부부들이 남긴 잉여 냉동 수정란을 녹여 줄기세포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동물의 난자를 이용할 경우 윤리적 문제가 제기돼 왔다.
黃교수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만든 인간 배아 줄기세포는 이식거부 반응이 전혀 없으므로 당뇨.관절염.파킨슨병 등 난치병 치료에 신기원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연구진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각국 언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 줄기세포=뼈와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 세포로 자라기 직전에 분화를 멈춘 수정 초기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종류의 세포로 시험관에서 얼마든지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다.
복제羊 돌리 뛰어 넘는 '생물학적 사건'
[속보, IT] 2004년 02월 12일 (목) 06:48
'한두달 내 복제양 돌리 탄생에 버금갈 정도로 생물학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을 목격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광우병 예방 소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 교수가 기자와의 인터뷰 도중 털어놓은 고백이다. 그의 말대로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생물학의 큰 틀을 흔들어 놓을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수술과 약물에 의존해 왔던 현대의학이 줄기세포로 축을 옮기는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 등 구체적인 장기를 형성하기 이전의 원시단계 세포를 말한다. 1백조개나 되는 인간의 세포도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만나 짝을 이룬 '수정란'이란 한개의 세포와 만난다. 수정란이 '2→4→8개'식으로 분열하면서 태아가 된다. 뼈나 뇌.혈액 등의 세포는 수정 14일 이후에야 비로소 만들어진다. 14일 이전의 세포는 아직 미성숙 단계다.
줄기세포란 이 단계에서 추출한 세포다. 계속 분열은 하되 구체적인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줄기세포가 중요한 이유는 시험관에서 원하는 세포를 무한정 만들 수 있어 난치병 치료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당뇨의 경우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 세포를, 파킨슨병의 경우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세포를 이식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수년 내에 이들 난치병의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줄기세포 어떻게 얻나=지금까지 치료용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불임 부부가 시험관아기 시술의 실패에 대비해 미리 만들어 놓은 잉여 수정란을 이용한 것이다. 대개 5년 동안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폐기 처분하며 이를 다시 녹인 뒤 시험관에서 배양해 줄기세포를 얻는다. 마리아병원 박세필 박사 등 국내 연구진도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장 세포까지 분화시키는 기술에 성공했다. 이 기술의 장점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버려질 수정란이므로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포가 필요한 환자와 냉동 수정란 간 유전자가 서로 일치하지 않아 이식할 경우 불가피하게 이식거부 반응이 생기게 된다. 다른 사람끼리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수만분의 1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방식을 실용화하기 위해선 수만개 이상의 냉동 수정란을 따로 보관했다가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에게 이식하는 대규모 냉동수정란 은행이 필요하다.
둘째 방법은 동물과 사람의 핵이식을 통한 줄기세포다. 소 등 동물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여기에 환자의 핵을 이식시켜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한 사례가 다수 있다. 이 방식은 환자의 핵이 줄기세포에 담기므로 거부반응이 없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므로 다른 종(種)간 교잡이란 윤리적 문제를 낳는다. 게다가 핵을 제거했다 하더라도 동물의 난자 속에 미토콘드리아를 비롯한 세포 내 소기관에 동물의 유전자가 일부 남아 있으므로 줄기세포의 유전자가 1백% 환자와 일치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반수반인(半獸半人)의 탄생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 이번 연구의 특징은=문신용.황우석 교수팀의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한 줄기세포 성공은 양자의 단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 업적으로 평가된다. 사람 난자를 이용하므로 윤리적 문제를 피할 수 있고 환자 자신의 유전자만 이식되므로 거부반응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의 개발은 선진국 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도 했다. 실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은 법률을 고쳐 가면서까지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한 줄기세포 연구를 정부 차원에서 장려해 왔다.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한 줄기세포가 지금까지 난공불락의 과제로 남아 있던 이유는 기술 자체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성에게서 수정되지 않은 건강한 난자를 기증받는 것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얼마든지 수천개의 난자를 얻을 수 있는 동물과 달리 한달에 한개씩 만들어지는 난자를 시험관 아기 등 아기를 갖기 위한 목적도 아닌데 실험 목적으로 기증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줄기세포 연구는 숱한 시행착오 끝에 개가를 거두는 특성이 있다.
* 윤리문제는 없나=이번 기술은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열었다. '반수반인(半獸半人)' 등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생명윤리에 관한 법률안'에서도 이번 기술은 무난히 허용될 전망이다.
물론 인간복제로 악용될 우려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있다. 줄기세포 전문가인 마리아병원 박세필 박사는 '사람 사이의 복제 배아를 난치병 치료용으로 쓰지 않고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킬 경우 태아로 태어날 수 있다'며 '인간복제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남은 과제는=이번 기술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려면 몇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우선 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얻는 데엔 성공했지만 여기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특정세포만 선택적으로 골라내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당뇨환자에겐 췌도 세포, 백혈병 환자에겐 조혈모세포 등 특정 종류의 세포만 골라 배양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세포치료는 당장 가능하지만 장기이식은 아직 요원하다는 점이다. 장기는 서너 종류 이상의 세포가 특정한 모양을 갖고 이뤄지므로 줄기세포에서 특정 장기까지 만들려면 단백질 주형기술 등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연간 60조원 의료시장 창출 한국 바이오 산업 도약 기회
[속보, IT] 2004년 02월 12일 (목) 06:48
[중앙일보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이번 연구결과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국내 바이오 산업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미래의학의 화두는 단연 줄기세포다. 수술은 단지 손상된 부위를 제거할 수 있고 약물은 손상된 부위의 회복을 일시적으로 도울 뿐 정상 세포 자체를 만들어내진 못한다. 그러나 줄기세포는 손상되고 파괴된 세포를 부모에게 물려받은 그대로 되살려낼 수 있다. 실제 뇌졸중과 심장병.간경변.당뇨 등 대부분의 난치병들은 세포의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파괴된 세포 대신 거부 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환부에 이식하거나 혈관으로 주사할 경우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와 파킨슨병.척수손상 등의 경우 수년 내 바로 임상시험을 거쳐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의 경우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항암 치료로 혈액세포나 면역세포가 파괴된 경우 줄기세포를 이용해 무한정 보충할 수 있게 된다.
줄기세포는 산업 측면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사이언스는 연간 5백억달러(약 60조원) 이상의 의료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등 선진국이 생명윤리에 위배된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치료용 배아복제 기술을 허용하는 법률을 서둘러 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냉동 수정란이나 동물복제 등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 연구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의 바이오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
중앙의 엠바고 파기에 대한 다른 언론사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세계 처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는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특정 언론의 성급한 보도로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신이 추락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황 교수팀은 1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보도내용은 미국 `사이언스지'와 `국가과학진흥'에 의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4시까지 보도제한(엠바고)이 설정돼 있었는데 한국의 특정 언론이 엠바고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사전 보도제한 조치가 한국 과학기술의 업적에 대한 특별한 예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어 '일부 언론이 아무런 확인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내용을 보도함으로써 한국 과학계가 입게 될 국제적 위신추락과 난관봉착이 예상된다'며 '이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엠바고가 설정돼 있는 내용을 확인도 없이 보도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사이언스지의 표지논문으로 논의됐었는데, 앞으로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과학저널이 정한 엠바고가 임의로 깨지게 되면 논문게재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신용 교수도 '12일 오전 한국 언론에 연구내용이 보도된 뒤 사이언스측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국제기자회견 취소 여부까지 논의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황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기사 등을 통해 `한국의 언론보도 때문에 엠바고 시점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bio@yonhapnews.net
국제엠바고 깨버린 중앙일보 보도 '물의'
세계적 성과내고 공식회견 불투명
NYT '한국의 한 신문때문' 꼬집어
세계 최초로 사람 난자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한 신문이 국제적인 ‘보도제한협약’(엠바고)을 무시하고 공식 기자회견 전에 성급하게 보도함으로써 국제 과학계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과학계에서 국제적인 엠바고가 깨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과학계서 한국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과학분야의 국제학술지는 일반 대중이 새로운 과학적 연구 사실들을 전문가 검증을 거치기 전에 접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미리 보도자료를 배포하지만, 논문 검증이 끝나고 발표되는 시점까지는 언론 비보도를 불문율로 하고 있다.
▲ 2월 12일자 중앙일보 1면
황 교수팀은 자신의 연구결과가 12일자 중앙일보에 대서특필된 직후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 내용은 사이언스지와 미국 국가과학진흥회(AAAS)에 의해 한국시각 13일 오전 4시까지 엠바고가 설정돼 있었는데 이것이 깨졌다”며 “중앙일보가 연구 당사자인 우리에게 아무런 확인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내용을 보도함으로써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신이 크게 추락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2일(현지 시각) 전세계 언론사 1000여명의 기자들을 두고 공식 발표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엠바고를 지키려고 집사람에게도 얘기를 안 했는데 이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황 교수팀은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고도 공식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던 미국 시애틀 현지에서 주최측에 사과하는 등 하루종일 곤욕을 치뤘다.
공동 연구자인 문신용 교수는 “어제까지 각국 과학자들과 기자들의 축하가 쇄도했으나, 엠바고가 깨어지자 전 세계서 몰려든 많은 기자들이 예정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오거나 돌아갔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지는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ABC 등 국제 유수의 언론과 1대1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이것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뉴욕타임스 등 외국 언론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주요 뉴스로 소개하면서도 “한국의 한 신문이 엠바고를 지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영국의 BBC는 이번 발표를 위해 시애틀에 스튜디오까지 차렸다가 황 교수와 간단한 인터뷰만 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언스지와 미국국가과학진흥원은 이날 공식 기자회견 취소 여부를 놓고 약 3시간에 걸쳐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엠바고가 파기된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논문 게재 규정에는 엠바고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연구 논문의 게재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황 교수는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아직 통보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사이언스지는 황 교수의 논문을 표지 논문으로 게재할 예정이었다.
한편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찬휘)는 성명을 통해 “한국 과학계의 쾌거를 세계에 알릴 기회가 한 언론의 성급한 보도로 깨어져 유감스럽다”며 “조만간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해당 언론사 징계 등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2004/02/13 02:09
[일부언론 '엠바고' 파기 파문]한국 과학계 국제위신 추락
국내의 한 언론이 황우석 문신용 교수팀의 획기적인 연구결과에 대한 국제적 엠바고(보도제한)를 깨고 성급하게 보도함으로써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연구팀은 12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언론이 이번 연구성과에 대한 엠바고 시점을 깨고 12일 아침 보도함으로써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인 위신이 추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국 시애틀에서 공식발표를 하기 위해 출국한 황 교수와 문 교수 대신 함께 연구했던 한양대 의대 산부인과 황윤영(黃允永) 교수 등 4명이 참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권위 있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될 예정이었다. 사이언스와 미국 국가과학진흥회(AAAS)는 보도 엠바고 시점을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4시 이후로 잡았으나 중앙일보가 이를 깨고 12일 보도했다는 것.
AAAS는 중앙일보와 해당 기자의 실명(實名)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엠바고를 파기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미 유력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언론보도 태도 때문에 엠바고 시점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이언스’에 게재되는 논문은 보통 발표 3, 4일 전에 AAAS에 등록된 기자들에게 보도 시점 엠바고가 명시되어 미리 배포되고 있다. 동아사이언스 기자들도 이미 이번 연구결과를 10일 입수했으나 언론의 기본양식과 국익이란 차원에서 공식발표 때까지 보도를 자제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찬휘)는 12일 성명을 내고 “사람 난자에서 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배양했다는 것은 과학계의 쾌거”라며 “특정 신문의 특정 기자가 특종 욕심으로 먼저 보도한 것은 국익을 무시한 자사(自社) 이기주의의 소치”라고 비판했다.
국내 서울대 한양대 미즈메디병원 등과 미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대안으로 주목을 받는 성과여서 이례적으로 논문발표와 동시에 특별 기자설명회와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엠바고 파기 ‘중앙’ 언론윤리 도마에
△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12일 사람 난자와 체세포를 결합시켜 만들었다고 발표한 인간 배아줄기세포(신경세포). AFP/연합
특별강연·기자회견 취소
NYT, 비윤리적 행태 지적
정부 “국제적 망신…당혹”
[4판] “한국의 한 신문사가 <사이언스>가 정한 엠바고(보도시한 제한)를 깨고 하루 먼저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2일 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체세포와 난자를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한 사실을 인터넷판 머릿기사로 보도하면서 이례적으로 한국 언론(<중앙일보>)의 보도 태도를 언급했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저널인 <사이언스>는 어떤 연구 성과이든지 다른 언론에서 먼저 보도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논문을 싣고 있다. 이는 전문 학자들에 의한 철저한 검증을 거친 뒤 보도하기 위한 것으로, 이런 불문율은 <비비시> <시엔엔> 등 세계 언론계에서 존중돼 왔다.
이상목 과학기술부 공보관은 “이번 연구는 굉장히 큰 성과인데 보도와 관련해 국제적 망신을 당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이찬휘)는 성명을 내어 “대부분의 국내 기자들이 미리 알고도 보도 시점을 기다려줬다”며 “특정 신문의 특정 기자가 특종 욕심에 먼저 보도한 것은 국익을 무시한 자사 이기주의다”라고 비판했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연구팀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앙일보>가 보도 시한을 어기고 연구 결과를 보도하는 바람에 사이언스 쪽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물의가 빚어져 미국 기자회견이나 강연 일정이 불확실해지고 논문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생겨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논문은 원래 <사이언스> 표지기사감이었으나 이도 불확실하게 됐다”며 “연구 발표를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문신용·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 쪽에 적극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
엠바고논란에 대한 중앙일보 측 입장
본지가 특종 보도 안했다면… 국내학자 개가 外信 베낄뻔
[속보, IT] 2004년 02월 13일 (금) 00:03
[중앙일보 김택환, 이상복]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사람 난자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내는 개가를 올렸다. 세계는 한국인의 저력에 놀라고 있다.
중앙일보는 이 내용을 지난 12일자로 특종보도했다. 그러나 13일 국내 일부 언론이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현지에서 정해놓은 엠바고(취재원이 요구하는 일정 기간까지의 보도 자제 요청)를 깼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엠바고를 깨는 바람에 국제적 위신이 추락했다'고 폄하했다. 하지만 본지는 오랫동안 관련 사실을 추적해 왔으며, 어떤 엠바고 요청도 받지 않았다. 일부에서 뒤늦게 제기한 엠바고 논란은 과연 정당한가.
◆ '국내 언론엔 엠바고 요청 없어'=서울대 황우석.문신용 교수 연구팀이 이번 성과를 올리기까지 2년여가 흘렀다. 연구진만 14명이었고, 서울대 의대 등 여섯 곳이 관여했다.
본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黃교수 주도의 연구진이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냈다는 사실을 포착, 두달에 걸친 탐문취재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연구 내용을 파악했고, 최근 논문의 원문을 단독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리아병원 박세필 박사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이미 상당수가 黃박사의 연구 성과를 인정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국내 과학자들이 이룬 세계적 쾌거임에 틀림없다는 확증을 갖고 보도한 것이다. 본지가 먼저 보도하지 않았다면 국내 독자들은 한국 과학자의 자랑스러운 업적을 사후에 외신 보도로 전해들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물론 중앙일보는 보도 이후 미국에서의 기자회견 일정이 일부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본지의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의 과학기술부나 黃교수 등 연구진에게서 어떤 엠바고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 본지뿐 아니라 다른 국내 언론기관에도 엠바고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탐사보도는 엠바고와 관련 없어'=취재원과 기자 간의 엠바고를 둘러싼 논쟁은 외국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의학.과학 부문에서 특히 많다. 대개 취재원이 정식으로 요청하고, 기자가 수용 의사를 밝힌 경우 엠바고가 성립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기자가 그 이전부터 사실을 추적해 왔고, 정식으로 요청받지 않았다면 엠바고가 성립되기엔 무리라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엠바고임을 알았다 하더라도 그 이전에 충분한 취재를 마친 경우 엠바고 파기로 볼 수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0년 7월 미국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1만6천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연구결과를 단독 보도했다. 공식 발표보다 앞선 시점이었다. 엠바고 파기 논란이 일자 30년의 의학부문 취재경력을 지닌 여기자는 '엠바고 요청 이전에 모든 정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언론사 측도 '독자의 알 권리가 우선이며, 취재가 된 상황에서 엠바고를 무조건 수용하는 건 언론의 굴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박영상 교수는 '엠바고는 지고지선의 가치가 아니며 기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중앙일보의 보도가 오랜 취재를 거쳤고 엠바고 요청을 받지 않았다면 엠바고 파기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험담 강요'=黃교수는 12일 밤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중앙일보 보도 이전엔 전혀 사실을 몰랐던 기자들이) 오늘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와 중앙일보를 욕하는 발언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동아일보 등 어디에 대해서도 중앙일보 보도나 기자를 험담한 적이 없으며 이는 한국에 가서 확실히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한 방송사 간부는 '중앙일보하고만 거래하느냐'며 黃교수에게 육두문자까지 썼다고 한다. 黃교수는 '중앙일보의 보도와 관련, 나와 우리 연구진 누구도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모든 내용은 중앙일보 기자가 독자적으로 취재한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일부 국내 언론은 뉴욕 타임스 등이 '한국의 언론 때문에 엠바고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본지의 보도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해외 주요 언론사들은 본지기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연구결과만 발표했으며, 뉴욕 타임스는 '사이언스가 정한 엠바고 하루 전에 한국의 신문이 보도했다'고만 전했다.
김택환 미디어 전문기자,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
중앙일보 엠바고 사건 관련글-줄기세포 연구개발자 아들이 쓴 글
오늘 아침 중앙일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 조작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연구의 상당히 중추에 저희 아버지가 계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이 연구를 위해 지난 20년을 투자하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금요일 그 결과를 맛보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중앙 일보가 하루 먼저 보도 협정을 깨고 발표를 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난생처음 사색이 되셨습니다. 사이언스에 표제기사가 나기로, 이미 계획이 되어있었고, 역시 사이언스 지의 주관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한국 시간으로 금요일 새벽 4시에 동시에 발표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습니다. 여기에 소위 말하는 엠바고 라는 것이 발동된 것이지요.
사이언스지는 독점 기자 회견 내용이 미리 새어나갈 경우 심할 경우 논문 게재를 취소합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지에 표제로 나갈 예정이었고, 그만큼 센세이셔널한 주제인 것이지요. 그걸 중앙 일보가 먼저 때려버린 겁니다. 발표 내용은 저도 이미 일주일 전에 알고 있었습니다만, 아버지의 신신 당부에 가장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모른다, 뭔가 하시는 거 같은데 모르겠다라고 일관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을 그들이 산산 조각 낼 수도 있었다는 말이죠. 동아 일보도 보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동아일보는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중앙 일보는 조선일보 뒷통수를 쳐 대는 그동안의 작태를 생각 해 봤을 때 정말 열받더군요. 이렇게 사람 뒤통수를 치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보도가 나가고 나서 황급히 기자회견 일정이 앞당겨 졌지요. 오늘 오후 2시로. 그런데 공중파 방송이며 케이블이며, 이 내용을 어디서도 중계를 안하는 겁니다. 대부분의 뉴스 전문채널이나l 공중파 3사는 전부 빌어먹을 비자금 청문회-도대체 왜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중계만 내 보내더군요. KBS 2 TV는 한 술 더떠 무슨 스키 중계를 했구요. 인터넷 실시간 뉴스도 역시 외면했습니다. 결국 저희 아버지와 동료 연구원들 께서 밤을 새가
며 연구한 결과는 빌어먹을 정치판의 썩은 돈줄 보다도 못했다는 겁니다. 연구에서 없어서는 안 되었을 한양대학 병원 연구진과 미즈메디 병원 연구진은 이야기도 안나오고 나와도 한마디 정도.
저역시 공대에 진학할 예정이고 정말 기회가 된다면 의대 교수가 되어 연구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왜 이공계를 굳이 선택해서 연구를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몸짱아줌마가 오마이 뉴스 기자가 된 것이나 이승연씨가 위안부 누드한 것은 헤드라인 거리가 되어도, 세계 최초로, 그것도 세계 석학들도 놀라 넘어진 연구 결과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 나라에서 왜 이공계를 선택해야 되는 겁니까? IT같은 당장 돈되
는 기술은 떠받들고 순수과학은 비전이 없는 이나라에서 왜 이공계를 택해야 하는 겁니까? 서울대만이 스팟 라이트를 받고 같이 연구한 BT 사업단 연구진은 사진 한 장 안나오는 이 나라에서 뭘 기대하고 이공계를 지원하란 겁니까?
물론 연구라는 것은 어떤 결과물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란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연구의 보람은 느끼게 해 줘야하는 것 아닌지 싶습니다.
정말이지 오늘은 절망스런 날입니다...
----------------------------------------------------------------------------
기자들 무식한건 알고 있지만....공부를 하던지 관련자를 급히 수배해서 이번 줄기세포 배양연구가 어떤것이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대대적으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벌써 일부에서는 노벨상 버금가는 연구 결과 운운하는데 언론사들끼리 싸우는 쓸데없는 일로 흐지부지된후, 이후 과실을 다른나라에 빼았길까봐 조바심이 납니다.
황우석 박사의 인터뷰와 cnn 기사 덧붙입니다.
------------------------------------------------------------------
황우석] 우리는 '세계 과학계의 불가능'을 뛰어넘었다
[시애틀에서 황우석 교수 독점기고]
10년간 동물복제 경험 큰 밑거름…외국선 '기적같은 일' 흥분
지난 1주일은 나에게 정말로 긴박하고 바쁜 기간이었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지(誌)와의 마지막 조율로 정신이 없었다. 어제와 그제 이틀은 사이언스지의 비보도(엠바고) 약정을 맺은 많은 언론과의 서면(書面) 및 전화 인터뷰로 꼬박 새웠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미국 국가과학진흥회(AAAS)가 주최하는 연례 학술회의에 전세계 매스컴을 상대로 연구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같은 시간 사이언스지는 온라인으로 우리 논문을 띄웠다. ‘최초의 복제된 인간배아 줄기세포 수립.’ 이것이 논문 제목이다. 작년 4월 미국의 저명한 연구팀이 원숭이 실험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난자(卵子)는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복제 후 4 세포기 이상 발육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었다.
따라서 인간이나 원숭이는 개체 복제는 물론, 치료용 배아 복제도 원천적으로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과학계에서 인정된 정설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었다. 수십개의 인간 배반포를 복제해냈으며, 그로부터 줄기세포를 수립해냈다. 거기서 신경세포도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리와 공동연구를 해온 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시벨리 박사는 우리의 줄기세포를 직접 보고는 “당신은 기적을 이루었다”라고 흥분했었다. 직접 현장조사를 했던 과학자는 “여러분은 천재”라고도 했다.
우리가 기적을 일궜는지 천재인지 그것은 나도 모른다. 다만 분야마다 노하우를 지닌 여러 연구기관이 한마음되어 세계 정상에 태극기를 세워보자는 정신으로 임해왔을 뿐이다. 오늘 서울을 떠나기 직전 전화 인터뷰를 했던 뉴욕타임스 기자가 “당신 실험실을 방문했던 미국 학자들의 공통적인 평가가 ‘파워 하우스’ 또는 ‘판타스틱’ 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된 근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나는 과학적 에너지를 발원(發源)시키는 발전기도 못되며, 기막힌 예술작품을 창출할 지도자적 자질도 없는 사람이다. 다만 우리나라 젊은 과학도들의 가슴 속에 원동기가 장착되어 있고, 한번 해내야 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지휘봉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우리의 실험 결과에 대해 국내에서는 윤리적으로 극명한 찬반양론이 엄존하는 영역이니 가치마저 폄훼되고 에누리될지도 모른다. 솔직히 우리는 그간 적지 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었다. 절반 이상의 임상의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의 토론과 검토를 거듭했었다. 결론은 이 연구를 우려한다면 어떻게 진정한 과학도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해외정보를 파악해보니 우리보다 훨씬 앞서 달리고 있는 저명 학자들의 진척상황은 채찍이 되었다. 피를 말리는 경쟁의 나날이었다. 이 과정에서 10년간 익힌 동물 복제경험이 큰 밑거름이 되었고 이미 여러 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본 협동연구진의 헌신적 보탬이 있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더 큰 숙제가 놓여 있다. 난치병 극복이라는 저 높고 가파른 고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기술과 인력을 조합, 최상의 정복팀을 구성해야 한다. 기초연구를 통하여 두 번째 관문을 통과, 동물실험과 원숭이 적용 단계를 거쳐 임상실험으로 진입해야 한다. 길고 험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환자들의 지나친 기대와 환상은 금물이다.
그러나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사명감과 할 수 있다는 의지는 무엇보다 강한 추진동력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해놓은 이 조그만 토대 위에 단단한 성(城)을 쌓아 노벨의학상을 수상하는 자랑스런 후배 과학자를 보고 싶다.
이번 결과가 그런 토대가 되어준다면 그간 정신 없이 살아온 나의 삶에 쉼표를 찍으련다. 펜을 놓으려 하니 자발적 난자 공여자로서 단단한 자물쇠를 열게 해준 고귀한 정신들이 내 가슴에 뭉클한 진동을 울린다. 그대들은 대한민국 생명공학 기념비에 성스럽게 기록될 것이다.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첫댓글 황교수님의 이번 연구는 차후 노벨 의학상 수상도 가능할 정도의 세계과학계의 몇십년만의 최고의 업적입니다. 전세계 과학자들을 초빙해서 미국 택사스에서 공식 프리젠테이션과 회견을 하게되어 있었는데, 이번 중앙일보의 일은 한국과학계에 찬물을 끼엇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입니다.
저 연구는 cnn..NY타임즈..등등 세계 유명 언론사의 인터넷판 탑 기사로 올라왔어씁니다. 우리나라언론에서 쓰레기 청문회방영, 보도할때 저렇게 위대한 업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않은것은 정말 부끄러운일입니다.그리고 중앙일보는 자기이익 채우려다 수십년 공들인 연구에다가 재뿌린격입니다. ㅉㅉㅉ
홍혜걸...우리나라 최초의 의학전문 기자..생로병사 사회까지 보더니..욕심이 과했네요..엠바고를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을 받진 않지만..평생 기자생활동안 엠바고 지키지 않은 기자라는 신뢰를 잃게 되죠..신입때 하는 실수라고 들었는데..황교수님의 아들 이야기를 들으니까..참으로 안타깝네요
일단 뜨고 보자. 담 일은 책임못진다는 한탕주의의 소산이지요. 저렇게 와장창 재 뿌려놓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해서 과학인력이 누출이 심한다고 잡설 늘어놓겠지요?
저도 이번기사 접하고 얼굴을 붉힐정도로 너무 씁쓸했습니다.이번 연구에 열정을 갖다바친 교수님 생각하면 맘이 아프네요....외국에서 더 방방 뛰는데 도데체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우리나라 언론 생각하면 정말 바보같네요..정부도 이런일 대대적으로 발벗고 나서야 하지 않나??지네들비리 드러날까봐 몸만사리고..
기자들 진짜로 너무 하네요...지들은 이공계가 아닌가 그건가..기자넘들 다 이라크 파병 보냈으면..
그럼 어떻게 되는 겁니까?? 모두 수포로 돌아가진 않겠지요?? 아~~ 진짜 열받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이글읽으니,, 혈압이 상승하면서,, 그놈 기자들,, 한대 패줬음 좋겠네요~~ 지긋지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