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강원도의 철원, 김화,양구는 6.25전쟁 격전지로 유명한 곳이다. 산이 겹겹이 겹쳐져 해가 빨리지는 곳이다. 오늘도 사방을 경계하면서 작전지역을 향했다.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미군 수색대를 만났다.
키 크고 건장한 체격이다. 튼는해 보였다. 개인무장도 잘 되어 있었다. 그때 알았다. MI소총이 왜 그렇게 크고 무거운지를 미국인의 체격에 맞추었기 때문이다. 어깨에 메고 쏘는 '무반동포'도 있었다. 저렇게 무장이 잘 되어 있으니.... 참 부러웠다. 40 |
같이 수색활동에 나섰다. 산모퉁이를 돌았을때 건너편 언덕에 적의 참고 두개가 보였다. 순간 긴장했다. 모두 엎드렸다. 미군 병사 두 명이 적군 참호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간다. 그때 나는 군사 훈련을 받지느 못했지만 '아' 저건 아닌대 자세를 낮추고 적의 눈에 띄지 않게 참호 왼쪽으로 접근해서 수류탄을 참호 안에 던져서 꽝 터트려 놓고 반응을 보면서 대응해야지 왜 저렇게 선 채로 참호 앞으로 걸어가나?
그때 참호 안에서 북하군의 따발총 소리가 들렸다. 순간 미군 병사 한명이 쓰러졌다. 다시 작전을 세우고 나갔다. 적군 참호를 향해서 '무한동포'를 쏘았다. 참호가 박살났다. 미군 네 사람이 가서 전사한 병사의 시신을 들고 돌아왔다. 41 |
전사한 이는 미군 흑인 병사였다. 옆에서 친구인 흑인 병사가 통곡을 한다. 참 마음이 아팠다.
그 당시 코리아 하면 어디에 있는 나라냐 할 때였는데 그렇게 먼 곳에서 여기 이 땅에 와서 왜 이렇게 피 흘려 죽어야 하는가? 왜 이 땅에 와서 이렇게 통곡해야 하는가? 고향에서 아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형제들이 있을 텥데 생각할수록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나는 북한에서 월남한 사람이라 더욱 그랬다.
그렇게 한 30여 분 지나 옆의 친구가 '와! 저기 봐라 잠자리 비행기가 온다.' 미군 헬리코터가 오고 있다. 수직으로 내려 앉는다. 전사한 병사의 시신을 후바응로 후송해 갔다. 또 부러웠다. 기동성이 참 잘되어 있구나. 우리는 대원이 전사하면 42
|
어쩔 수 없다는 형펀 때문에 전사한 전우를 그 자리에 그대로 놔둔 채 작전을 위해 떠나오곤 했는데...
마음에 걸렸다. 안타까운 국군의 현실이다. 미군 수색대와 잠시 같이 가다가 갈림길에서 각기 자기 목적지로 향했다. 그날은 마음이 내내 우울했다. 종일 수색을 잘 마치고 돌아온 대원들이 한결같이 배낭을 등지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말이 없다. 너무 조용하다. 전사한 미군 병사의 모습이 눈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날 겪은 그 장면의 환상, 그 '트라우마'에 나는 지금도 시달리낟. 그래서 6.25 기념일이 다가오면 부산에 있는 유엔묘지에 다녀온다. 그곳에는 옛 전우들이 고이 잠들어 있다. 전우야 정말 고맙다. 머리 숙여 전우의 명복을 빈다. 43 |
전우여 편히 잠드소서. 전우여 편히 안식하소서. 기도하고 돌아온다. 그래야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벌써 70년이 지났다. 지금도 떨리는 이 가슴을 어찌하리오.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6.25의 노래가 들여오는 것 같다.
잠시 생각해 본다. 북한의 남침에 의해서 시작된 이 전쟁에서 그 위기에서 누가 우리나라를 지켰는가? 미국을 중심한 유엔군 수십만 명이 피 흘려서 생명으로 우리나라를 지켰다.
지금 세계는 동맹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지름 우리나라의 동맹은 미국이다. 미국은 그냥 우방이 아니다. 혈맹이다.
유엔군 전사자 37,902명, 부상자103,460명 그들이 히 플려 지켜온 은혜를 잊지 말자.
우리가 받은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자. 우리들도 우리 이웃이 어려울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며 살자.
44.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