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인 사설 2010.02.22 11:21 http://blog.daum.net/newsline/15707005
'엿 맛에 유혹돼 멀쩡한 고무신 엿 바꿔 먹을 수야'
군자지구 서울대, 송도 연세대 특혜시비 복사판 우려
최근 군자지구 건너편 송도지역 연세대국제화복합단지 유치에 따른 특혜시비가 인천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천연대는 지난 2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세대의 우려스러운 행보를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인천시민들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처럼 특혜시비를 거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최근에 빚어지고 있는 논란은 인천시가 세운 시립대 약학대학 정원을 연세대가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해당지역에 이전할 대학에게도 약학대학 신청자격을 부여하는 특혜성 단서를 달아 연세대에 약학대학 정원 50명을 전날인 지난 2월 18일 1차 승인했다.
그러자 인천연대를 중심으로 한 시민단체는 특혜시비를 제기하며 인천시와 연세대의 유착의혹을 제기하는 등 비난을 퍼붓고 있다. 연세대는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조성한다는 이유로 조성원가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토지를 특혜 매입하고 이에 따른 개발이익이 1조원에 달하자 이번에는 개발이익금 가운데 6천500억원만 연세대에 지원하기로 인천시가 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으로 특혜를 준데다 이번에는 인천시민들이 받아야할 약대 정원 마져 연세대가 본교로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인천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인천시가 준 특혜로 인천시가 스스로가 설립한 시립대인 인천대가 찬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이 시흥에서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지만, 시흥시내 그 어느 시민단체도 군자지구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와 관련된 우려나 걱정을 내놓지 않고 있어, 과연 시흥에는 살아있는 시민정신이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인천시가 28만평 규모 연세대송도국제화단지 조성을 위해 3.3㎡당 조성원가수준인 200만원에 SPC에 매각하고 다시 SPC가 연세대에 50만원선에 특혜 매각했다. 송도지역 공동주택부지가 3.3㎡당 1천만원을 호가하고, 용적률 350%인 주상복합 용지의 경우 1천800만원까지 나가는 현실을 감안할 때 연세대는 엄청난 규모의 개발이익을 챙기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
군자지구에서 서울대가 누릴 개발이익 규모도 연세대가 송도에서 누리고 있는 이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우려다.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가 지역발전을 견인한다는 주장에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시흥시민들의 피 같은 재산이 달콤한 엿 맛에 유혹돼 멀쩡한 고무신 엿장수 건네듯 엿 바꿔 먹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 같은 우려가 인근 인천시 송도지역에서 뜨겁게 불거지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시민단체는 독이 든 독배를 마신 것처럼 조용하다. 지역사회가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라는 장밋빛 환각에 취해있는 모습은 우려를 넘어 지역사회의 건강을 묻지 않을 수 없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