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옥중정치' 서막? 與지도부 만나 '보수 결집' 강조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보수 결집'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여권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윤 대통령이
본격적인 '옥중정치'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구치소에서 30분간 윤 대통령을 접견했습니다.
나 의원은 접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줄탄핵을 비롯한
의회 독재로 국정이 마비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무거운 책임감으로
비상계엄 조치를 했다고 말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나 의원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당이 하나가 돼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의 희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을 부탁했다"고 전했답니다.
권 비대위원장도 접견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당이 분열되지 않고
2030 청년이나 다른 세대들, 우파 내에서도
다양한 분들이 잘 뭉쳐서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답니다.
앞서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접견한다는 소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바 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접견을 두고
"지도부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며
"정치인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가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설명했답니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임기 중에는 참모로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다가,
대통령이 구속되고 나서야
새삼스럽게 인간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대통령을 만난다는 건 비겁하다"며
"비대위는 과거에 발목 잡힐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혁신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하고 원내대표가 접견을 가면서
개인 차원으로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최근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으로
여권 지지율이 급등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렇다 보니 여권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가 집토끼 사수를 위해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에 발을 맞출 경우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접견 자리에서 적극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명절이다 보니 한 번은 인간적 도리로
면회를 갈 수 있다고 해도 당의 접견이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수렴청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일단 윤 대통령의 탄핵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탄핵 기각에 초점을 맞추다가
탄핵이 인용되면 조기 대선을 겨냥한
외연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평론가는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탄핵 결정 전에 대통령을 손절했다가
혹시라도 탄핵이 기각되면
자신들의 정치 생명이 끊길 수도 있다는 점도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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