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을 좋아하세요? 여러분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혹은 여러분이 자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좋아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이번에 우리가 함께 생각해볼 것은 바로 ‘자아존중감’입니다. 앞에서 자신에게 해 본 몇가지 질문은 나의 자아존중감을 탐색해보기 위한 것들이지요. 자아존중감(self esteem)이란 ‘자신에 대해 개인 각자가 갖는 스스로의 평가’를 의미합니다. 즉, 신체적 능력, 외모의 특징, 학업능력, 친구관계, 가정환경 등과 관련된 자신의 특성에 대해 자기 스스로 갖는 태도입니다. ‘나는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으니까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또는 ‘나는 행동이 빠르진 않지만 느긋하고 낙천적인 내 성격이 참 좋아’라는 식으로 자아존중감이 나타날 수 있죠. 일반적으로 자아존중감과 자아개념을 혼동하기가 쉽지만 자아존중감은 자아개념을 이루는 하위 구성요소로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남자고, 지금 22살이고, 매운 음식을 좋아해’라는 것은 자아개념에 해당하고, ‘22살의 남자이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내가 나는 좋다’라는 것은 자아존중감의 표현입니다.
일상생활 중에 접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어떤 사람은 ‘어?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인데.. 어떻게 하지? 저 사람이 나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 같은데... 일단 이야기를 해 보자. 솔직하게 이야기하다보면 서로 어느 부분에서 어긋났는지 알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제적인 노력을 기울입니다.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큰일났다. 왜 또 일이 이렇게 됐지? 왜 맨날 내가 하는 일은 제대로 풀리는 게 없는거야!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앞서서 꼼짝하지도 못합니다. 심지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근슬쩍 피하는 일들도 생기죠.
이렇게 살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대처 방식이 다르게 나타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마다 자신에 대해 가지는 자아존중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 중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는 말이 있죠? 내가 먼저 따뜻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는 뜻이죠. 이 속담을 자아존중감과 연결해서 해석해보면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상대방이 나에게 잘 해 줄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원하는 일들은 내가 해결할 수 있다’라고 자기 자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 있는 자아존중감은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면서 내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 하는 것은 자신의 일상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 선택하는 방식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동안 이루어진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잘 수용하고 자신과 타인의 능력을 잘 인식하며 주위 환경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소속감을 가질 뿐만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접했을 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여 성취감이 높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있고 자기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질 줄 알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적을 잘 설정하고 이를 미래에 달성하기 위한 이상을 가지며 주위의 자료나 도움을 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낮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자기 태도를 가지게 되고 이러한 부정적인 자기태도로 인하여 소심함과 억압감을 느끼기 쉬우며, 실패를 두려워하여 도전감이나 모험심이 적고 타인에 대한 불필요한 의식과 의존심이 많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가치있게 여기고 스스로를 존중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특성은 부메랑처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그대로 파급되어서 사회 적응 능력도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일반적인 대인관계 뿐만 아니라 호감을 느끼는 이성 친구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실제로 사귀면서 어떤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와 관련된 문제에도 자아존중감이 작용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의 형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애정을 주고 받는데 어려움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들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기를 받아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자아존중감이 낮은 사람은 더 쉽게 설득이 되고 순응하기 쉬운 특성을 보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