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출판사와의 인연은 인물이야기 '오프라 윈프리'를 쓰면서 시작되었어요.
'원미동 사람들'을 쓴 소설가 양귀자님의 바깥분이 운영하시는 출판사이죠.
'시크릿'으로 돈을 꽤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있어요.
아동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삐걱삐걱대는 듯합니다.
성인물을 하는 출판사 사장들의 로망은 아동출판사를 하는 거래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동 팀장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마침 잘 아는 편집자가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길래
겸사겸사 파주 출판단지로 달려갔습니다.
이번에 살림어린이에서 기획하고 있는 주제동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호기심은 가지만, 아직 할지 안 할지는 결정을 못 했어요.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살림출판사 모습이에요.
바로 옆에 번듯한 건물을 또 짓고 있어요.(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이 맞나 봐요.)
살림출판사 바로 앞에는 열화당이라는 출판사 건물이 있어요.
1층은 갤러리 로터스....
마침 그곳에서 볼만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영국과 한국의 어린이들은 옛날에 어떤 책을 읽었을까?
50년 전의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와 100년 전 영국의 청소년 독본이 전시되어 있어요.
영국의 청소년 독본을 전시한 것이에요.
영국의 교과서는 참으로 화려했어요.
강명옥 편집자예요. 전에는 계림닷컴 편집팀장으로 근무하다 이번에 살림어린이로 자리를 옮겼어요.
책 만드는 일은, 곁에서 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참 힘든 작업이래요.
우리는 그들이 힘들게 만든 책을 편하게 앉아 보지요.
행복하게도....
사회 책이에요. 옛날에는 고장 생활이라고 했나 봐요.
삽화가 촌스럽지요? 하지만 제 눈에는 아주 정겹게 보이네요.
과학공부- 토끼와 함께 있는 두 어린이의 모습이 참 예뻐요.
셈본- 오늘날의 수학 책이겠지요?
그러고 보니, 방학책을 학교에서 나눠주었던 기억이 나요.
우리는 그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또 하고, 읽고 또 하고....나중에는 방학책이 너덜너덜해졌지요.
방학숙제도 또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요.
곤충채집도 하고, 식물채집도 하고, 상표도 모으고, 우표도 모으고...
그런데 지금은 자연훼손이라는 이유로 곤충채집도, 식물채집도 할 수가 없어요.
무언가 모으는 일도 시들해진 것 같구요.
교과서 안의 모습인데 띄어쓰기가 좀 이상했어요.
55년 전의 수학책....
53년 전의 산수책
1965년의 사회책
삽화가 좀 세련되어졌네요.
사회 생활 1-1 - 모자 쓰고 교복 입은 어린이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더 오래된 책입니다.
띄어쓰기가 이상해요.
가자 가자 집 으로, 어머니 가 집 에서 기다리신다. -> 왜 이렇게 썼을까요?
명사와 조사를 구분하기 위해 그랬을까요?
소풍 날의 모습이에요.
동그랗게 둘러앉아 점심 먹는 모습, 아이들과 보물찾기 하는 모습으로 보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저는 왜 이렇게 보물을 못 찾는지. 다른 아이들은 두 개씩 세 개씩 찾는 보물이
왜 내 눈에는 그렇게도 안 띄는지.....
교실 풍경이에요.
지금의 교실과 크게 다른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아참! 옛날에는 교탁과 교단이 있었어요.
지금은 교탁 대신 컴퓨터 책상이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갤러리 로터스에서 전시물을 구경하고 난 후에는 바로 옆 서점으로 갔어요.
어찌나 예쁘게 꾸며놨는지요.
앙증맞은 자동차 세 대가 놓여 있는 휴식 공간도 예술적이었어요.
책꽂이 위에는 자그마한 의자들이 놓여 있는데 똑같은 게 하나도 없었어요.
1층에 새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 반면 2층엔 열화당에서 출판되었지만 절판된 책들과
아주 오래된 고서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절판된 책들도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어요.
책을 쓰다가 자료가 필요하면 이리로 달려오면 될 것 같아요.
열화당....
아주 오래된 출판사이고, 좋은 책만 출판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맞았어요.
좋은 책들이 참 많았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책들만 꾸준하게 출판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열화당 사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지요.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오랜만에 만난 강팀장과 사진을 찍었어요.
동생 같아, 잘 지내고 있는 이 사람....
늘 옆에서 챙겨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말벗이 되어주고 싶은 이 사람....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림어린이에서 지내고, 좋은 책 기획하고 만들어
그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으면 좋겠네요.
파주 북 시티....
언제 가도 볼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아이들, 몇 명 데리고 올 걸...그러면 좋은 구경 할 수 있었는데.....후회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첫댓글 ㅎㅎ, 좋은 걸음 했네요. 우리의 꿈도 같이 담아 봄니다.
열화당은 아마 미술쪽의 책을 많이 내는 출판사 아닌가요? 옛날 교과서들 보니 촌스럽지만 정겹습니다~~파주 출판단지라. 제가 군 생활을 금촌에서 했고, 파주 교하리는 훈련 나갈때 잠시 들러본 곳이기도 합니다. 전차 방벽이 있는 곳이지요.
추억이 서린 곳이네요. 지금은 엄청난 출판단지가 되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