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에 차서 힘들게 올라가며 동준이가 ‘강북 거북이 산행 모임’이라도 만들어 산을 자주 올라야 뱃살도 빠지고
체력이 보완될 것 같다‘고 하자 모두가 그것 좋은 생각이라며 승효, 상구는 필히 참석시켜야하며 창효, 이양 친구도
동참을 권유해도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자 봉수 왈 ’두 사람은 경력이 얼마인데 거기에 참가한다고 할 것 같으냐‘ 하며
’오히려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체력도 기르고 건강관리에 힘 써야할
친구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최근 원조 소담파인 안교수, 춘성이 성님도 금연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 것과 같이
우리 23기 모두가 산행에 열심히 참석하고 건강을 유지하여 오랫동안 만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으리라.
정상에 올라 봐도 구름이 가로막아 전망은 전혀 없다. 동준이가 입구에서 복숭아는 일곱 개 값을 냈는데 여섯 개 뿐이라고
내려가서 따져야겠다고 하는데 재선이가 도착한다. 청계산에 오면서 땀 흘린 것도 처음이며 한 시간 5분 만에 매봉까지
온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이리하여 진우의 표현처럼 ‘돈 없어 휴가는 못 갔지만 산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믿음직한 고우회원 8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숨차게 뛰어 올라온 재선성님 수고하셨습니다. 빨리 내려가 느긋하게 닭백숙을
먹고픈 마음들이 가져온 간식을 먹고 숲에서 쉬자는 의견을 압도해 버린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물가에 앉아 식사하는 팀을 보면서 ‘우리도 탁족이라도 하고 가야지’ 하고 외친다. 동작 빠른
하선이가 이곳저곳 살펴보며 물가로 가더니 ‘야 여기가 좋다. 다 이리 오너라.’ 하고 외친다. 우리 8명이 다 둘러
앉기에는 좁았으나 웅덩이도 둘이나 되고 바위틈으로 흘러내리는 물도 많고 전후좌우 시야도 가려주어 탁족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장소인 것 같다. 바지를 벗으면 안 된다는 재선이의 외침은 아랑곳없이 바지까지 벗어 던지고 웅덩이에
좌정을 하고 앉는다. 참 못 말리는 악동들 같다. 발을 물에 담그고 등을 씻고 나니 언제 땀을 흘렸는지 서늘하기까지 하다.
젖은 팬티 위에 서둘러 바지를 입고 내려온 화영이, 동준이 성 좀 고생하셨지요.
봉고회의 아지트 은행나무집에 도착, 백숙을 앞에 놓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고, 먹지 못한 김밥과 동준, 화영,
하선이네 우리집표 반찬을 먹으며 기억에도 가물가물 소식이 끊겼던 친구 얘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는데
진우가 ‘증권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도 20% 이상 깨졌다는데 나도 20% 정도 밖에 손해 본 것이 없으니 축하해야 될 일
아니냐?’ 하면서 그것을 축하하기위해 ‘오늘은 내가 쏠테니 마음껏 먹어’하고 외친다. 요즘처럼 힘든 주식시장에서
진우 성님 선방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오회장님 뜬금없이 ‘우리가 80살이 되면 몇이나 모일까?’하며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쏟아지고,
대체로 75세까지는 왕성하게 나오겠지만 ‘여든 살이 되면 오늘처럼 10명 미만 정도가 아니겠느냐’ 하는데 동의한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79.1세지만 환갑에 이른 사람들은 대체로 90살 이상이 될 때까지는 산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 이유가 생활양식의 변화와 소득의 향상, 건강증진을 위한 투자의 증가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은 오직 한 번 뿐,
어제 기다리던 미래가 오늘인데 우리의 생활도 비슷한 것 아닌가? 늙고 병들기 전에,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되게
건강을 생각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처럼 시간이 짧게 느껴지면 그만큼 행복하게
살았다는 증거이고, 지루했다고 생각하면 아픔과 괴로움, 그리고 어려움이 함께 했다는 것이 아닐까?
어느덧 세시, 매미울음 소리가 자지러지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땅에서 올라오지만 하늘을 보니 완연한 가을의
모습이다. 다음 주에 입추가 들어 있고 말복을 지나면 이 모진 더위도 잦아들 것이다.
친구들! 불볕더위에도 건강하게 지내고 셋째 주에는 광나루역에서 봅시다.
총무
첫댓글 아직도 계곡물맛이 남아 등이 차갑네요. 수고 많었습니다.
대단한 성님들..수고했심니더..셋쨌주에 광나루에서 보입시더..
광나루로 배웅까정 오신다니 황공하옵나이다. 즐거운 산행이 기대됩니다.
원없이 땀 흘린 하루였습니다. 성님들 덕분에 잘 놀고 먹고. 감사합니다.
오후에 불가피한 일정이 있어서 아침 일찍 관악산에서 청계산을 건너다 봤구먼유..
형님들 날씨도 더운데 즐겁게 산행을 하셨다니 소생도 즐겁습니다. 동준형,다음 회차에 꼭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