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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관덕정, ‘여성, 천주교와 만나다’ 강좌 시작
‘서학’이라 불리던 천주교가 들어오면서부터 남존여비의 유교사회 안에 갇혀 살던 조선시대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과연 조선시대 여성들은 왜 천주교를 받아들인 것일까?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와 뿌리내리기까지, 교회사와 근대화 속에서 천주교와 여성의 역할을 되짚어보는 강의가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
대구 관덕정순교기념관은 4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 7주 동안 매주 금요일 영남대학교 국사학과 김정숙 교수(데레사)가 ‘여성, 천주교와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하는 특별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그 첫 번째 강좌가 ‘말하는 여성, 일하고 싶은 여성’을 주제로 4월 29일 열렸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온 것은 조선시대 끝 무렵인 1784년이다. 개화기로 넘어가는 격동기에 천주교 신자들은 전통적 문화와 새로운 문화인 ‘서학’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선 여성은 천주교의 가르침인 ‘복음’에 열광했고, 자연스레 그들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은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남녀 구별 없이 동등한 역할을 부여받고 세례명으로 이름이 불리고 여성의 의사도 묻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오늘날 우리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당시 조선 여성들에게는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큰 사건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성 성장 바탕, 천주교”
그녀는 또, “역사적으로나 교회사적으로 여성들은 조선 후기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 바탕이 바로 천주교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남혜경(체라, 대구 욱수본당)은 “만약 천주교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여성의 지위가 어떠했을지 생각하게 됐다”면서, “우리 모두를 평등하게 만들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한편, 관덕정은 이날 강의를 시작으로 ‘편지로 세운 교회’, ‘외로운 여성, 교회를 감싸다’, ‘성당이 된 책’, ‘칠극, 질투를 극복하다’, ‘여성, 경제를 감당하다’, ‘전통 속의 나, 현대 속의 나’와 같은 소주제로 나눠 특강을 진행한다.
여영환 관장 신부(오토)는 “교회 안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여성신자들을 위해서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택했다”고 했다.
첫댓글 억눌린 여성들, 노비들에겐 정말 복음이었겠지요? 그 당시 천주교 양반 남자 신자분들 정말 멋지십니다.
기득권을 그렇게 버리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에요. 감사히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