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경증의 자폐아 체험사례를 올렸던 사람입니다. YN맘님의 글을 읽고 심란하던 마음에 여러가지 위로를 얻어 글을 올립니다. 제 글 또한 다른 분들께 위안이 되리라 확신하면서요.
저는 아이에게 정신과 진료기록을 남기면 안 좋다는 말을 듣고 상담전문교사-인터넷자가진단-상담전문교사의 대학원 교수님께 문진을 통해 자폐성 장애가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고, 제 스스로 관련 서적을 뒤진 결과 아스퍼거 장애로 의심되는 자폐스펙트럼이라고 진단을 내렸었답니다. 아스퍼거라고 하면 사람들이 낯설어 해서 그냥 자폐라고 했었죠.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뇌발달을 위한 신경자극이고, 그 신경자극을 위해선 경락맛사지 같은 걸 해 볼까 하고 자가 처방하는 무모함까지^^;
그래서, 무엇으로 우리아이의 뇌를 자극해 줄까 고민하던 참에 아는 분이 수경요법을 소개해 주셔서 수경요법을 시술하고 불과 한 달만에 놀라운 효과를 얻어 체험사례를 올렸었답니다. 수경요법을 알게된 것은 지난 해 11월경이지만, 본격적으로 시술하고 효과를 본 기간은 지난 해 12월~올 해 1월 정도였습니다.
<체질> 수음, 남, 9세(초등학교2학년)
< 처방> 기4,부4,진1-4/기4, 부4, 정1-4
1학기
치료기간 : 올해 2월부터 7월 중순까지 : 수경요법을 배운 애 아버지가 바빠서 시술을 꾸준하게 하지는 못함. 일주일에 2번정도 시술한 때가 많음.
치료효과 : 국어-동화책 줄거리를 전혀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고 기계적 암기만 하던 아이가, 책 내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독서하는 습관 생김. ("두꺼비는 지네를 독으로 물리치고 자기도 힘이 다해 죽었습니다" 이 구절을 20번정도 읽게 해서 거의 암기를 시켰어도 두꺼비가 왜 죽었는지 이해를 못하던 아이였답니다.) 수학-1월 초에 처음으로 10이하의 숫자 암산, 손가락셈도 간신히 따라오던 아이가 이제 10이하의 숫자 간신히 암산, 손가락셈 유창해짐. 인성-동생들을 끝없이 괴롭히고 산만하게 구는 행동이 개선되지 않으나, 어른의 통제와 지시를 조금 받아들이게 된 상태. 인사성이 많이 좋아짐.
2학기
8월 초 : 대구북구푸른나무한의원에서 '과거에 얘가 뭐였든 지금은 자폐증으로 치료할 만한 사실이 안 보인다는 말을 들었고, ADHD진단을 받음) 그날따라 낯선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인사를 너무 씩씩하게 잘하고 대답도 잘함.(이것도 놀라운 모습이었어요.)
치료기간 : 7-8월 1달간 방학중 집중 시술 (일주일에 못해도 5번 시술)
치료효과 : 9월 5일 - 그림속 주인공이 항상 1명이었는데, 처음으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까지 우리가족 8명을 모두 그림.
처음에 형제들을 그려서 4사람을 그린 걸 보고 우리 부부가 엄청나게 감동하자 신이나서
부모, 외조부모까지 그렸답니다. 그전엔 강제로 형제를 그리게 하면 마지못해 1-2명만 더 그렸었거든요.
9월 7일 - 일기에 처음으로 학교에서 있었던 일(역할극 활동)을 쓰고, 엄마인 저에게 학교 다니는 것이 재미있다고 했습니다. 전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아무리 물어봐도 절대 대답 안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일기로 쓰게해도 단 한번, 단 한줄도 일기에 적은 적이 없었거든요.
9월 중순 추석 직전경부터 - 수업시간에 수학이 재미있다는 말을 하더니 이번 월말평가에서 무려 70점을 받아왔네요. 1학년때 수학을 50점 넘은 적이 없었고요, 40점맞으면 용하다고 그랬던 아이에요. 국어도 65점인데, 집에서 공부를 시켜보면 약간의 이해력 부족으로 이 점수가 나오는 것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겨우 40-50점 맞던 학기초와는 딴판으로 월등해졌습니다. 국어는 이제 개별지도를 하지 않고, 혼자서 틀린 문제를 다시 읽게 하면 90점정도 나오는 수준이거든요.
현재 9월 말경 : 청주 원구연정신과에서 지능지수 77, 아스퍼거장애 경계수준으로 진단받았습니다. 납중독, 알미늄중독 진단도 받았고요. 과거의 행동특성과 현재를 종합해 볼 때 자폐성향이 뚜렸했지만 지금 많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고요.
경계성 장애였기에 얘가 문제가 있는 아이인지, 가정교육이 잘못된 아이인지 판별이 늦다가, 무식해서 용감했던 자가진단으로 수경요법만 믿고 반년을 보냈습니다. 아이의 뇌신경발달이 완성되기 전에 호전시켜야 된다는 초조함으로 수경요법의 효과 속에서도 뒤늦게 병원을 다녀보았습니다. 납중독에 따른 킬레이션 요법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수경요법의 효과는 어디까지 인지 고민하던 중에 YN맘님의 글을 읽고 킬레이션 요법도 효과가 있음을 알고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처럼 불안한 다른 분들께 위안이 되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 병원에서는 ADHD개선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쓰자고 제안했고, 단 이틀을 써 본 결과 산만증이 어찌나 빨리 사라지는지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마치 수경요법 한달만에 도달한 것을 하루만에 도달한 느낌? 하지만, 아이가 사소한 일에 과민해져서 고집부리고 떼쓰는 것은 더 심해진 것 같이 느껴져 약에 대해 검색해 보니, 약 성분이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걱정되는 부작용도 꽤 있는 약이었고요, 싸울 때 처럼 긴장-집중시키는 노르아드레날린 때문에 아이가 과민해지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약물의 효과가 너무 좋아서 부작용을 무릅쓸까 말까 고민이 컸었는데, 그간의 숱한 임상을 통해 우리아이의 수경요법 처방이 도파민 분비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종웅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고 투약을 중지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수경요법이 집중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폐아 특유의 자기중심적 사고, 타인에 대한 매정함... 이런 인성개선문제가 시급하여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의 처방도 집중력 강화를 통해 학습력을 높이고, 학습력으로 사회성도 훈련하고 학습하는 것입니다. 결국 대인관계와 관련한 기질은 쉽게 변하기 어려운 것이고, 부모의 교육적 책임으로 남겠습니다.
아이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일 수록 빨리 기대치로 이끌고 싶어 부모마음이 조급해 지기도 하고, 우울해 지기도 합니다. 그럴때 이렇게 수경요법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주는 군요. 제 스스로도 아이의 변화를 이렇게 달력에다 표시해보니, '그래, 이렇게 빨리 좋아졌구나. 그런데도 절망했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구요. 앞으로 수경요법을 약물치료로 대체하면서, 청각훈련, 체조나 놀이 등 다양한 감각자극 활동을 꾸준히 시켜 보렵니다. 중금속 배출에 수경요법의 해독처방도 해 볼만 하다고 이종웅선생님께 들었지만, 하루하루 애의 학습이나 말안듣는 문제로 너무 힘드니까 자꾸만 <기4,부4,진1-4/기4, 부4, 정1-4 >처방을 포기 못하고 또 놓고, 또 놓고.... 도무지 해독처방을 시술해 볼 틈이 없네요^^(비타민을 활용한 킬레이션요법으로 해독을 하고는 있는 중입니다)
그만큼 이 처방이 효과가 있다는 거죠. 아들놈이 저도 공부가 안 되고 말 안 듣고 혼나서 답답하면 수경침 놓아달라고 저한테 손을 내밀 정도니까요~
첫댓글 고운 마음씨 소유자 담들엄마!!!
당신은 너무 너무라는 부정적인 단어의 표현보다는
아주 아주 많이 고운 마음씨와 예쁜 얼굴의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의 배려로 편안하게 수경요법을 공부했던
땅끝에서 올라갔던 부부팀입니다..
치료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할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여
장문의 사례를 올려놓으신 것을 읽으면서 가슴이 찡~~~ 해졌습니다.
잘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되고 말고요.
병원에서 준 도파민과 노르 아데날린 증가 약을 쓰자 말자
하루만에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었다는 것은
이 아이가 이미 도파민을 만드는 조직이 수경요법으로 충분히 활성화 되어 있어서 입니다.
수경요법으로도 도파민을 지금 보다 더 많이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처방이 있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도파민 증가를 시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척 존경하옵는 선생님들께서 격려를 해 주시니 큰 힘이 납니다. 편한 여생을 설계하기보다 봉사의 길을 찾아 먼 길 오신 고마워 선생님, 수경요법 연수를 통해 여러모로 큰 귀감을 보여주신 빈손 선생님 두 분의 말씀이 마치 거대한 기둥처럼 느껴집니다.
강의를통해서 사부님으로 부터 많이 들은 도파민과 노르 아데르날린 상관관계 효과를 보기좋게 증명해 보이셨어요 장문의 글을 통하여 어머니로서의 애절한 마음을 읽을수 있었구요 먼저 찬사를 드려요 울 회원님들에게도 귀감이될 시술효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중한글 종종 올려주세요 그리고 사부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시술하세요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