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지난주 따끈따끈한 신차를 한 번에 모아보는 로드테스트 <주간 신차>. 지난 4월 29일부터 어제까지 2주간 총 여섯 종의 신차가 나왔다. 전기차와 세단 두 종씩, 그리고 쿠페, MPV 한 종씩 다채로운 신차가 캘린더를 수놓았다.
글 윤지수 기자, 사진 각 제조사
주행거리 늘렸다, BMW i3 120Ah – 5월 2일
조금 숨통이 트였다. BMW가 전기차 i3 배터리를 키워,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8㎞에서 248㎞로 40㎞ 늘었다. 이전엔 서울에서 충남 천안 왕복(약 200㎞)을 맘 졸이며 했다면, 이제 가속 페달도 더 밟고 공조 장치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셈. 늘어난 배터리 용량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다. i3 94Ah에서 i3 120Ah로 바뀌었다. kWh 용량으로 보면 27.2kWh에서 37.9kWh로 39.3%가량 늘었다.
이 밖에 새로이 더한 ‘주카로 베이지’ 차체 색깔을 빼면 나머지는 이전과 거의 같다. 최고출력 170마력을 내는 모터 힘도 같고, 충전 시간도 급속(DC 급속) 약 40분, 완속(BMW i월박스) 약 4시간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도 그렇다. ‘LUX’ 6,000만 원, SOL+ 6,560만 원으로 이전 값을 그대로 지켰다.
항속거리보다 효율?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 5월 2일
1회 충전 주행거리 406㎞. 현대 코나 일렉트릭 실력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넣는다면 어떨까? 그러나 아이오닉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주행 거리보다는 효율에 집중했다. 64kWh 용량 코나보다 훨씬 작은 38.3kWh 용량 배터리와 136마력 전기 모터를 넣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71㎞에 그친다.
효율은 훨씬 높다. 비슷한 용량 39.2kWh 배터리를 얹은 현대 코나 라이트 패키지와 기아 니로 슬림 패키지를 비교하면 각각 254㎞, 246㎞밖에 달리지 못한다. 아이오닉이 작은 배터리로 더 멀리 가는 셈이다. 전비도 마찬가지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복합 6.3km/kWh, 코나 라이트 패키지와 니로 슬림 패키지는 각각 5.8㎞/kWh, 5.5㎞/kWh에 그친다.
신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구형과 비교해 71㎞ 늘어난 항속거리, 16.4마력 늘어난 출력, 앞뒤 인상 바꾼 스타일, 10.25인치 모니터 등이 특징이다. 값은 등급별로 225만 원씩 늘어난 4,140만~4,440만 원이다.
배기량·가격 다이어트,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필 – 5월 3일
지난 2월 ‘그랜드 C4 피카소(이하 피카소)’ 이름을 버린 시트로엥 7인승 MPV,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이하 스페이스투어러). 이번엔 기존 2.0 모델 아랫급 1.5L ‘스페이스투어러 필’을 추가했다. 이전 피카소 1.6 모델 뒤를 잇는 모델로, 배기량이 0.1L 줄었는데도 더 강력한 성능을 낸다.
새 1.5L 엔진은 이전보다 10마력 오른 130마력 최고출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30.61㎏·m로 이전과 같다. 효율도 소폭 올랐다. 0.1L 배기량을 줄인 엔진과 2개 변속 기어를 더한 8단 변속기를 맞물려, 연비는 0.3㎞/L 더 높은 14.5㎞/L다.
스페이스투어러 필 가격은 이전 피카소 1.6보다 141만~281만 원 저렴한 3,946만 원이다 그런데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최고 등급인 2.0L 샤인 모델과 똑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모두 기본으로 넣는다. 엔진도, 가격도 다운사이징에 성공했다.
‘삼각떼’의 반격, 2019 현대 아반떼 – 5월 7일
구관이 명관이다. 지난해 부분변경 전 현대 아반떼는 1~4월까지 2만3,310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약 6.6% 낮은 2만1,778대에 불과했다. 한참 관심 받아야 할 신차가 이전 모델 ‘끝물’보다도 판매가 저조한 상황. 상품성을 끌어올린 2019 아반떼는 이런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까?
2019 아반떼는 한결 인심이 후하다. 가장 비싼 모델에만 넣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본으로 바꾸고, 선호도 높은 편의 장치만 묶은 ‘베스트 초이스 패키지’ 등급을 더했다. 베스트 초이스 패키지는 기존 중간 등급 ‘스마트’를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스마트센스 패키지 2)와 내비게이션 및 하이패스(내비게이션 패키지 2+하이패스 시스템)를 더한다. 본래 스마트 등급에서 이만큼 더하면 217만 원을 내야 하지만, 베스트 초이스 패키지는 25만 원 저렴한 192만 원만 더 내면 된다.
2019 아반떼 전체 가격은 1,411만~2,454만 원이다. 원래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없던 ‘스타일’과 ‘스마트’ 등급만 7만 원씩 올랐다.
540만 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C 220 d 4매틱 쿠페 – 5월 7일
세단에 이어 신형 C-클래스 쿠페가 등장했다. 세단처럼 디젤 모델 먼저 판매하며, 뒷바퀴만 굴리던 이전과 달리 사륜구동 시스템 ‘4매틱’을 더한다. 몸무게가 1,760㎏으로 55㎏ 무거워진 이유다. 가격도 그렇다. 이전 5,930만 원에서 6,470만 원으로 훨씬 묵직하다.
주요 특징은 새 파워트레인이다. 벤츠 차세대 2.0L 디젤 엔진(OM 654)을 넣어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m 성능을 낸다. 이전 2.2L 디젤 엔진보다 배기량이 줄었는데도 24마력 더 높다. 덕분에 무게가 늘었는데도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은 이전보다 0.2초 줄어든 7.3초다. 다만 연비도 L당 14.5㎞로 0.2㎞/L 줄었다.
이 밖에 신형 C-클래스 쿠페는 세단처럼 새로운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넣는 등의 변화를 거쳤다. 실내엔 1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센터패시아 모니터가 들어가며, 하체엔 ‘에어 바디 컨트롤’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넣는다. 540만 원 가격차가 곳곳에 녹아들었다.
운전대에 민감한 2020 기아 스팅어 – 5월 8일
2020년형 기아 스팅어. 연식변경 모델인 만큼 변화는 크지 않다. 그저 가격표 조금 정리하고 몇몇 기능을 더했을 뿐이다. 가격은 당연히 올랐다.
신형 스팅어는 운전대에 민감하다. 3.3 터보 모델에 운전대 돌리는 방향을 헤드램프가 쫓는 기능과 주행모드 ‘스포츠’에서 선회 시 쏠림을 방지하는 조절식 시트 쿠션이 들어갔다. 이 밖에 모든 모델에 윈드실드(앞 유리) 차음 유리를 넣고 공기청정모드를 새로이 더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가격표는 2.0 터보 및 2.2 디젤 모델 ‘플래티넘’ 등급이 푸짐하게 바뀌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 등을 플래티넘부터 기본으로 넣고, 3.3 터보 모델에만 들어가던 ‘다크레드팩’ 실내를 고를 수 있도록 바꿨다.
가격은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2.0 터보와 2.2 디젤 모두 가장 변화가 적은 기본 등급 ‘프라임’은 이전보다 10만 원 오르고, 가장 변화 큰 등급 플래티넘은 88만 원씩 올랐다. 그리고 새 기능을 넣은 3.3 터보 ‘GT’는 34만 원 올랐다. 파워트레인별 가격은 2.0 터보 3,524만~3,868만 원, 2.2 디젤 3,740만~4,211만 원, 3.3 터보 4,982만 원이다.
한편, 이달부터 두 대의 신차가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1일 토요타가 준중형 SUV RAV4를, 8일 랜드로버가 콤팩트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두 차는 순서대로 각각 5월 21일, 6월 중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