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들어가도 되요?
딸도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낀듯 조심스레 묻는다.
- 내 괜찮아요
환자분을 이곳으로 모신건 격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검사할려고 하는 거니까 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럼 다행이고..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누워있으니
가슴에 10개가 넘는 패드를 붙인 후
벽면 화면으로 연결하고
오른쪽팔엔 주사바늘이 꽂히며 수액이 들어가고
왼팔엔 혈압체크용 밴드가 붙여진다.
순식간에 중환자 모습이 되 버렸다.
- 절대 일어나시면 안되니까 소변은 이곳에..
그렇게 간호사가 잠시 나가고
- 아빠, 진짜 무슨 중환자 같애 뭐가 이리 많아
계기들은 계속 돌아가고 화면에선 알수없는 숫자들이 뜨고..
딸이 화면에 보이는 문구들을 검색해 보더니
-아빠 혈압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어
이곳에 올때 80이었던 혈압이 현재는 91
한시간쯤 그러고 있으니 100을 넘기고 있었다.
이제야
내가 이곳에 누워있는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그러는 사이 소변통에 있던 것을 가져 가더니
3시간쯤 지났을까?
처음으로 의사라는 분이 모습을 볼수 있었다.
- 그동안 소변볼 때 불편한것 없었나요?
- 소변 볼때마다 따끔 거리고 혈뇨가 나타나고..
그리고
최근 한달간 요로결석 때문에
비뇨기과를 다녔던 이야기를 해 드렸다.
응급실에 들어간지 5시간 만에
드뎌 병실로 입실..
2분 정도 응급실에서 의사와 대화를 나눈 후
아직까지 의사 얼굴도 못 봤다.
주말이고 휴일이라 회진도 없고..
내가 왜 입원을 하고 있는건지..
언제까지 입원을 해야 하는건지..
그 어떤것도 들은적이 없다.
간호사도 잘 모르겠다 하고..
내가 유추해 보기에
요로 결석을 방치한 탓에 그곳이 감염되어 패혈증이 되었고
아마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ㅎㅎ
난 한가지 나쁜 습관이 있다.
병을 키우는 스타일
어딘가 이상증상이 있을 때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최대한 버티다 병원을 가다보니
호미로 막을걸 가래로 막게 되는 스타일
이빨도 그렇게 방치하다 수천만원 깨찐 스타일.
그렇게 오래 입원하진 않을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함께 걱정해 주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완꽤 되는데로
한분한분 찾아뵙고 쭉쭉이 해 드리겠습니다
건강한 날들 되십시요
꾸벅..
어제 글중에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은
사실을 쿨쿨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ㅎㅎ
보기엔 참 심각해 보여서 글의 사실 표현을 위해
사용한 것이니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
병실에서 바라 본 야탑의 아침.
첫댓글 결석으로 고생하던 예전에 살던 목욕탕 세신사와 이발사를 겸용하는 분이..
어느 순간 동묘나 광장시장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어설프게 취고 다니는 유명인사분...
탄천님도 조만간 빠에서 춤추는 결석맨으로 활동 하시길...ㅎㅎㅎㅎ
그리고..
우리 회원님들이 이렇게 좋은 분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낍니다..
회원님들이 탄천님을 위해 빨리 회복하라고 후원하면서 맛난 음식 많이 드시라고 ...
감동 감동....
빠른 쾌유 바랍니다.
다들 병원가길 귀찮아합니다.
그러다 병을 키우고있죠 ㅋㅋ
병원가기 싫어서 미루다 미루다
마지못해 가는 내하고
똑갔네요~^^
빠른쾌유를 빕니다~^
얼른 쾌차 하시기를 바랍니다~.
탄천님! 빠른쾌유 바랍니다^^
어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비슷한거 같아요
조금 증상 잇다고 바로 병원 달려가지는 않죠
...
저도
혈압에 혈뇨가 잇다고해서 초음파 검사등 마음이 바쁜 1월을 보냇기에 남일 같지 않으네요
...
나이 든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