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5. 광복절 기쁜 날에~
모든 잡다생각 떨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8.15 경축 특별산행에 나선다.
말이 거창하지~ ㅎㅎ 별건 아니고
몇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근교산행에 나선다는 말이다,
사람 몸은 길들이기에 달려있는데...
최근 덥고, 아프고 해서 조금 걷는거 말고는 꿈쩍도 안해왔었다.
어떻게 되었겠는가.
썩을대로 다 썩어버린 것같다.
그래서 ~
오랜만에 가창댐숲길 걸으며 산성산에 오르기로...
어제 막걸리 마시며 술에 취해
선하디선한 순수한 마음으로 좋은거 같이 누리고싶어 번개를 쳤었는데...
덴장 ㅎㅎ
먹는 번개는 늘 대박이 나도~
이렇게 걷는 번개는 누구하나 호응하는 이가 없네.
이 축복받을 광복절...에 이래서야 되겠는가?
설마하고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누구하나 오지 않더라 ㅎㅎ 됐고~!
이길은 누구말대로 진짜 사람이 없네.
쭉 펼쳐진 가창댐 바라보며 걷는데 너무도 한적하고 좋다.
이 좋은 길을 왜 여태껏 몰랐을까나?
근데, 다 좋은데~
이놈의 날파리들의 향연에 몸둘바를 모르겠더라
끝없이 윙윙대는 수십마리의 날파리 행진이 몇시간 이어진다.
미치겠다 진짜...
내 귀는 노이로제에 걸렸고, 가는 내내 신경거슬려 기분 다 잡쳤다는거 아냐.
담번에는 개구리 10마리쯤을 머리에 붙여두고 다녔으면 싶더라..ㅎㅎ
펜스로 연결된 중간부분에 철조망 문이 열려있어
가창댐 가까이까지 내려가 시원한 댐 물 보며
준비해간 김치만두에 맥주한잔 던지니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캬아~!
이 좋은길 안내해준 진길형한테 고마움 느낀다.
그래서 오늘 사진의 주 모델은 안토니오형이다.
사진찍히는거 좋아하는 나임에도 불구~!
오늘만큼은 안토니오형 위주로 찍어줬으니... 내 할 도리는 다했다고 본다..ㅋㅋ
세월아내월아~ 바쁜거 없이 천천히 산성산쪽으로 올라간다.
170고지에서 540고지로 올려야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가파르진 않은데
더우니까 이것두 힘이 든다.
가다 쉬고 마시고, 가다 쉬며 놀고.. 먼삼도 봤다가~
베짱이스타일 걷기랄까?
그렇게 눈에 익은 달비골까지 쉬엄쉬엄 올라왔다.
요기는 앞산에서 비슬산갈때 청룡산 가는 길목.
길모퉁이에 퍼질고 앉아 시원한 바람 쐬이며 계란과 막걸리를 음미한다.
캬아... 나무 그늘 뒤에 앉아있으니 바람도 불고 시원하니 좋다.
오늘은 산행온 게 아니라 먹으러 왔는거 같다. ㅋㅋ
오늘 이 코스는 선선한 가을에 다시 번개를 쳐서 우리 회원들을 꼬옥 데려오고 싶다.
올라오는 길 곳곳에 시그널을 깔아뒀기에 누구라도 쉽게 찾아 올라올 수 있게 해놨다.
그렇게 쉬다 다시 올라 산성산 갈림길 밑까지 와서 더우니
산성산은 그냥 패스~ 편하게 바로 고산골로 하산.
여유롭게 마친다. 더운거 빼고 이렇게 편한 산행이 어디있나 싶으다.
총 8.5키로 4시간.
봉봉식당에 들러 잔치국수에 막걸리로 배를 뽈록하게 채우고,
누구 하나 오지않는 번개산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려는데 마침 그때~!
연이님의 전화가 와서 다같이 보자고 얘기되었다 한다.
그건 좋은데~ 고산골에서 상동교 지나 엄마밥집까지 걸어가잔다.
산타고 배 부르고 더버서 정신도 없는데
걸어서 그 땡볕 길을, 그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어떻게 가려고?
형이 걷자는데 어쩔 수 있나, 걸어간다. ㅠㅠ
산행보다 지금 걷는 이 길이 더 고통스럽다... 이해가지?
그렇게 혼을 잃을 정도로 걸어걸어 목적지에 힘겹게 도착했는데,
허걱~!!
문이 떡 잠겨져 있네.. 이러언... ㅠㅠ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주인아주머니는 속담 그대로 칠성시장에 장보러 가셨댄다.
우짜노.. 열사병에 쓰러지려 하는데
아무튼 커피숍 찾아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 떼우며 기다렸다~
반가운 연이님 만나 즐거이 담소를 나눈다.
얘기나누는건 좋은데 대체 술병이 몇병이냐고?
술은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많은 양의 술이 더 큰 사랑을 내포한다는건
절대 아니다.
내 마음은 늘 적정선을 그린다.
안토니오형 제발... 그놈의 고빨은 고마 스톱~!!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