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읽다가 놓친 것
구약에서 “딸”이란 단어는 380회 등장한다.
그동안 나는 성경을 읽으면서 이 단어를 그냥 무심코 읽어 넘겼다.
어제 히브리어 사전인 “세페르 하쇼라심”(“라브 다비드 킴히”이 저술.
12세기~13세기)을 들춰보다가 바트(בבת ,בַּת)라는 단어가 “딸, 딸들, 회중”이란 뜻 외에
“마을”이란 뜻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 “딸”이란 단어가 “마을”이란 뜻도 갖게 되었을까? “바트”의 어원은 바나(בָּנָה)로서
“(집을)짓다, 자녀를 얻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고대 히브리인들은 “자녀를 얻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집들이 모이면 마을이 되고, 마을이 모이면 국가가 된다. 그런데 히브리인들은
그 근간을 이루는 것은 바로 “딸”에 있다고 본 것이다. 세계 어느 민족도 “딸”이
국가의 근간이 된다고 해석한 민족은 없다.
요즘 딸들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힘들어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같은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녀 낳기를 거부하면 “마을”이 사라진다. 이는 국가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
고대 히브리인들의 지혜가 얼마나 놀라운가.
딸이 마을을 만들고,
마을이 모여 국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