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입구 불법주차 차량들
산불 발생 시 소방차량 진입 못해
임도(林道)는 임산물의 운반 및 산림의 경영상 필요에 의해 설치한 임산도로(林産道路)다. 임도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부산지역에서는 산불방지용이란 명분이 강하다.
만일 산불 발생에 대비한 임도라면 임도 입구는 소방차를 비롯한 산불진압용 차량이 신속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항상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임도 입구에는 차량이 진입할 수 없게 불법주차된 차량이 많다.
지난 4월 9일 금정구 윤산의 임도 입구에 차량이 주차되어 산불방지 관련 차량이 통행을 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을 목격했다. 해운대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반여동 초록공원 임도 입구에는 약수를 긷기 위한 차량이 불법주차되어 산불방지용 차량이 진입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주차 차량이 2대라서 각 차주에게 연락을 취한 결과 한 명은 멀리 출타 중이었고 한 명은 전화번호조차 없었다. 봄철이면 산불예방이 특히 강조되는 시기라 임도 앞 불법주차 자체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산불은 언제 발생할지 알 수가 없다. 산불 발생 즉시 임도로 소방차량들이 진입해야 하는데 임도 입구에서 불법주차된 차량을 옮기느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면 그만큼 산불이 더 번질 수 있을 것이다.
임도 입구 주변을 살펴보니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관할 구청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임도 입구 불법주차를 확인해 조치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그럼에도 임도 입구에 불법주차를 방치한다는 건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임도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산불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것 중에 임도 입구의 불법주차만큼은 강력하게 방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산불의 피해를 생각하면 다른 어떤 곳보다 임도 입구의 불법주차는 없어져야겠다.
이무성 편집위원 (해운대를사랑하는모임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