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신 이천 호국원가는길
'영창대군 묘 입구'
수년간 다니던 길인데 그동안 왜 못 보았을까?
죄없이 목숨을 잃은 어린왕자
후손이 없으니 그 누가 애틋한 마음으로 찾기나 할까
호국원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들르다
진흙투성이 산길을 숨차게 오르며
신발 버릴 각오를 했는데
아니다
짧은 진입로엔 돌이 깔려있어
타이어도 깨끗하다
예상과 달리
잘 관리되고 있는 묘소를 보고 안도하는 마음
그리고
앞서 다녀간 누군가의, 애정어린 흔적을 보았다
가엾은 어린왕자님을 향한 애틋한 어미의 마음일까?
덕분에 힐링이되다
애교스런 차례상
종친회의 공식 차례상은 아닐듯하고
우리처럼
호국원가는길에 발견한 방문객의 애정어린 정성이었을까
거한 상차림이 아니면 어떠리
대형화환이 아닌들 어떠하리
맞은편 동자석에 꽂혀있는
한과봉지를 묶었던 끈으로 만든듯한 귀여운 미니♡는
영혼없는 화환보다 아름다운것을
첫댓글 너무 가엷은 영창대군,
그 어미인 인목대비의 심정은 어떠하겠어요
6살의 어린 소년이었는데,
생각하지말아야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1.23 23:28
죽임을당한 영창대군보다
살아있는 인목대비의 고통이 더 컸으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린 영창대군의 아픔을 아시는 분들이 약식으로 그 넋을 위로하셨나 봅니다.
들꽃마루님과 이심전심이었던가 봅니다.
준비해온 음식은 아니지만 차마 그냥 돌아설수 없었던 정많은 분들이 다녀간게 아닐까 싶더군요
어린 목숨이
왕의 적자로 태어난 것이 죄였지요.
인목대비, 그 엄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귀여운 미니 하트,
영혼없는 화환보다 아름답다는 말씀에 압권 !
들꽃마루님~
아름다운 글에 취했습니다.
자주 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왕비가 왕자를 낳은것이 고통의 서막이 되리라 짐작이나 했을까요?
미니♡를 보며
아마도 어른들과함께 호국원을 찾은 가족중 어린 학생의 작품이 아닐까
제 맘대로 추측을 해보았네요
묘소의 형식적인 참배에 그치지 않고
묻힌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글이 아름답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종종 수필방에서 뵙게 되기 바랍니다.
빈손으로 찾은 저희가 잠시 부끄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스님의 글 애독자이면서도
댓글은 소홀했음을 고백합니다
권력과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 참으로 끈질깁니다.
대군으로 태어난 것이
죄가 되어버린 영창이나
왕좌를 지키려다 폭군이 되어버린 광해
둘다
왕가에 태어난것이 결코 행운이 되지못한 셈이라고나 할까요
묘지 제단에 놓인 제수품이
글처럼 단촐하고 좋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맨 오른쪽 빈접시에 담긴건 떡이었는데
새가 물고갔나봐 등등
이런저런 추측도해보고..하다보니
글이 쓰고싶어져서요
덕분에 영창대군의 묘를 봅니다.
생각보다 초라하지는 않네요.
돌보는 이도 있어 다행입니다.
훼손된곳 하나없이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저도 초라할줄 알았거든요
울들꽃마루님
영창대군 묘를 찿았었군요.
울들꽃마루님 글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영창대군의 가엾은 영혼에 대한 울들꽃마루님 소회는 어미로서 느껴지는 애틋함 이었으리라 여겨지므로 추천하고 갑니다. ^^~
궁금하지도
알려고 한적도 없었는데
설날,어린 영혼이 너무 외롭게 느껴져 찾아보고 싶었어요
영창대군의 어머니 인목대비의 절절한 통한의 심경이 <계축일기>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을 접하니 계축일기의 내용이 다시금 생생히 살아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