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판에서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상이 팀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해보다 커질 전망이다.
이는 외국인선수 출전허용 4년째를 맞는 올해부터 각 구단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종전 2명 등록, 2명 출전에서 올해는 3명 등록, 2명 출전으로 바뀌면서 용병활용도가 확대됐기 때문.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올해 외국인선수영입에서 조심스럽게나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팀은 LG, SK, 현대, 삼성 정도.
LG는 지난해 17승을 거둔 검증된 에이스 해리거(30)에다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도미니카출신 좌완투수 발데스(35)를 영입해 1,2선발을 우완과 좌완으로 세울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을 뛰었던 발데스는 직구는 평균140km 초반으로 평범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을 갖춰 전지훈련에서 이광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여기에 더해 LG는 두산의 우즈와 함께 최고의 외인강타자로 평가받았던 로마이어(36)를 영입, 오른손거포 부재의 고민을 깨끗이 씻게 됐다.
또한 올해 탈꼴찌에 나서는 SK도 지난해 유격수로 뛰면서 타율 공동 2위에 오른브리토(29)와 재계약한데다 강속구투수 에르난데스(30), 한화의 데이비스를 연상시키는 외야수 에레라(29)를 영입,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최고 시속150km의 직구가 인상적인 에르난데스는 낙차 큰 커브까지 갖춰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이 확실하며 빠른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에레라는 1번타자에 중견수로 중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도 한국시리즈의 영웅 퀸란에다 정민태의 공백을 메워줄 우완정통파 테일러(30)와 왼손거포 필립스(32)를 영입해 희색이 만연하다.
140km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일품인 테일러는 플로리다 전훈때부터 팀 투수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 선발기용이 확실시 되며 메이저리그출신 필립스도 박재홍-심정수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할 만한 기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삼성도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201cm의 강속구 투수 리베라(32)를 마무리투수감으로 영입, 투수진 운용에 숨통을 텄다.
또 이미 능력을 인정받은 파머(33)-우즈(33)와 재계약한 두산, 확실한 선발투수 기론(29)에다 스토브리그의 가장 큰 관심주 강타자 칸세코(37)를 보유한 롯데도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는 게 자체평가다.
이에 더해 명가재건을 노리는 해태는 루이스(투수)-산토스(내야수)-타바레스(외야수)등 도미니카출신 3인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한화는 새로 영입한 우완투수 에반스(33)와 `호타준족' 데이비스(32)가 각각 투타에서 한 몫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한편 올해는 예년과 달리 8개 전구단이 1명 이상의 외국인투수를 보유하게 된점과 8개구단 외국인선수 22명(8일 오전현재)중 12명이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것도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