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울에서 피아노 학원을 할때 이웃에 살던 최씨라는 젊은이가 가끔 우리집에 놀러 옵니다.
그는 우리집에 오면 마음이 편해 진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우리집은 설악산이나 오대산 지리산 처럼 경치가 빼어난 곳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집의 마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이라면 이상할 정도로 편안함을 느끼며 낯설어 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이 일치 합니다.
심지어는 임원에 사시는 스님도 가끔 오시면서 이곳이 맘에 들어하시고, 여기만 오면 무언인가 좋은 향내가 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맡지 못합니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 몇가지 계획을 세운 것 중의 하나가, `우리집에 오시는 모든 분들을 하느님 보듯 대하자`고 하였고, 우리부부는 꼭 그대로 하지는 못했다하여도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을 다하고 사랑하려 노력을 하였으며, 매번의 기도할때마다 이 지역민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뜨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도란 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믿는 것이기에 , 전능의 하느님이 우리의 기도를 듣고 나몰라라 하실 분이 아니시기에, 그런 여러가지 은총을 내려 주심으로써 기도에 응답을 해 주십니다.그러기에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도 수시로 하느님께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구하라 받을 것이요, 찾아라 얻을 것이요 ,두드려라 열릴것이다.` 라고 예수님이 성경에서 말씀 하셨는데 그분이 허튼 소리 하실 분이 아니심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해 여름에 최씨가 우리집으로 피서를 왔습니다.
그가 아침 일찍 일어나 나의 농장과 계곡을 산책하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느날 산책에서 돌아온 그의 바지와 신발이 물에 흠뻑 젖어 질퍽입니다.
"아침이슬이 얼마나 많은지 풀잎에서 이슬이 줄줄 흘러내려요."
이곳의 여름의 아침은 정말 이슬이 엄청 납니다.바짓가랭이를 짜면 물이 주루룩 흘러내리고 신발도 다시 빨던지 물을 쏟아내야할 정도 입니다.
"그런데 웬 잠자리가 그리 많아요? 그냥 이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네요."
하며 놀라워 합니다.
그 해는 잠자리가 이상 번식을 하여 사방 천지가 잠자리 투성이 입니다.
농장의 콩밭에서 콩이 한창 잎이 무성하게 자라는데 그 이파리 위에 잠자리가 가득히 붙어 있고, 그뿐만이 아니라 모든 풀밭에도 잠자리가 아예 도배를 한 것 처럼 이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그리고 나무에도 잠자리 열매가 열린듯 가득히 붙어 있는 것입니다.
잠자리 이름은 밀잠자리라고 하는데, 잠자리의 애벌레는 물 속에서 사는 날도르레 벌레 입니다.
그 해에는 이곳에 가물어 계곡에도 물이 얼마 없었는데, 이 많은 잠자리들이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
아침에는 잠자리 온 몸에 이슬을 뒤집어 쓰고 있어서 전혀 날지 못합니다.
그러나 해가 뜨고 이슬이 마르고 나면, 그때부터 한마리 한마리가 날라 오르기 시작합니다.그러면 눈에 보이는 공간이 잠자리로 가득 채워지는데, 잠자리가 하늘 높히 올라가 백지에 연필로 점을 찍어놓은 것 처럼 보이도록 , 하늘이 온통 잠자리로 두꺼운 층을 이루며 천천히 날라가는데, 그 속도가 똑 같을 뿐만 아니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일사분란하게 나르는 것입니다.
그것을 한참 바라보고 있노라면 뭔가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한마리 한마리의 개체는 아무것도 아닌데, 저렇게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여 군대처럼 질서를 갖추어졌는가?
도대체 잠자리가 얼마나 많기에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말 할지모르지만, 마당에 서서 한 손바닥을 펴서 우리가 파리 잡듯이 휙! 하고 공중을 한번 휘두르면, 손아귀에는 반드시 한두마리의 잠자리가 잡혀 있습니다.
그것도 아직 믿기가 어렵다면 다음 장면을 보십시오.
내가 두 팔을 올리고, 10손가락을 활짝 펴면, 열손가락 마다 잠자리가 앉습니다.
이제 감이 잡히십니까? 수억마리의 잠자리 행진을 바라본다면 기절초풍 할 것입니다.
잠자리의 수명은 길어야 일주일 입니다.
잠자리가 죽으면 구석구석이 온통 잠자리 시체 투성이이고 계곡 물에 떠내려갔다가 어느 한 곳에 모이게 되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기가질릴정도 입니다.
나는 잠자리를 한마리 잡아 자세히 살펴 보며,온 몸이 얼마나 가볍게 설계되어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가 없게 합니다.
그리고 그 날개의 날틀을 살펴보면 그 또한 정교하기 짝이 없습니다.
잠자리는 빠르게도 날 수가 있고 천천히 나를 수 있으며, 방향도 바로 꺾을 수 있으며 공중에 가만히 머물수도 있는 자유자재 입니다. 미국 항공 우주국인 NASA에서도 이 잠자리의 날틀을 계속 연구한다고 합니다.
내가 어렸을때는 잠자리 종류도 무척 많았는데 지금은 그나마 자꾸 그 수가 줄어들고 종류도 멸종이 되어 갑니다.
너무나 신비스러운 이 곤충을 우리는 잘 보존해야 하는데 ,우선 농약이 없어져야만이 다시 회복될것입니다.
(계속)
첫댓글 농약은 많은 곤충들을... 멸하죠 참 안타깝습니다 ^^*
맞아요 아주 시급하지요.
와우 !! 그해 잠자리가 그렇게 많았습니까 ? 그곳 잠자리가 형제님을 좋아한 모양입니다. ㅎㅎㅎ~~
서울에서 온 최씨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전혀 못날라요.
우선 두분과 천사같은 아이들이 꾸민 동산이니 얼마나 아름답고 편하게 만들어 놓았을가요. 그러니 힙겹게 올라가도 그 마당에만 들어서면 모두 편안한 안식처처럼 느꼈을것입니다. 잠자리떼가 하늘을 뒤덮을 정도라면 전 무서워서 바같에도 못나갔을것 같네요. 아무리 작은 곤총이라 할지라도 떼를 지으면 작은 개미도 두렵더라구요. ^*^
그 무렵에는 모기도 없어요. 잡자리들이 다 잡아먹었나봐요. 하하하
등등님 덕분에 덕풍계곡 자연공부 까지 하게 되네요



이슬



경이롭습니다.
잠자리가 그렇게 이상 번식 한 해는 농작물 피해는 없는건가요
잠자리는 뭘 먹고 살까요
예 이슬과 모기도 먹어요.
일거양득/일석이조를 형광등등 님 댁에서! ☜생전에 저 사자성어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 나주를 방문하고픕니다. 방문만으로 하느님 대접을 받을테고 방문만으로 피서가 될 나주의 형광등등 님 댁 사진이라도 우선 올려주심 안 될까요?
이런 ! 저는 글만 스는 것을 배웠을 뿐입니다. 사진 올리고 음악 올리는 것들을 일부러 안배워요. 시간이 없고 복잡해서요 하하하 죄송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구원방주)) 게시판에 들어가서 153번을 찾으면 거기에 내 아내, 율리아님, 나, 루비노 회장님의 사진이 있어요. 2004년에 찍은건데요. 하하하
형광등등님 자연의 섭리를 보면 때론 환희가 어느때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덕풍계곡에 화가님이 오셨다니 잘 보존해 주시겟죠 오시는 분들이
집이 포근하게 느꼇다니 집 주인의 은혜 아닐가요 기도로 사시는 분들이니가요
지금은 더욱 욱어졌을 것 같아요. 화가선생님이 다시 밭 정리 했는지는 모르나
사람이 이룩한 많은 업적들이 그런 생물들을 연구해서 만든거라고 하더군요.
잠자리 헬리콥터 ㅋㅋ
희야님 오셨네요 방가 ㅎㅎㅎ
잠자리--- 좋습니다.
잠자리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무궁화 5개도 지금은 여섯개도요---
??? 무궁화? 5.6개? What do you mean ?
그러니까 형강등이지요 무궁화는 한국의 호텔 등급(그래이드/퀄리티)을 나타내는 일종의 계급이랍니다.
아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에 맹 하답니다. ㅎㅎㅎ
잠자리의 고공 행진, 장관이였겠습니다.
아니, 그거보다 형광님의 표현이 더 장관입니다.
백지에 연필로 점 찍어논--- 글짓기 대회 장원감입니다. ㅎ
아이구 어쩌다가 그런 표현을 했어요. 하하하
잠자리에 대한 공부도 공부도 공부지만 님의 화원(花園)을 연상하며 그저 놀라움만 표합니다.
참으로 부러운 공간입니다. 별안간 제 마음이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무병장수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어제내린비님 ,감사합니다.
잠자리님이 모기를 잡아 먹는다니 여름엔 별천질 것 같은데요. 모기 없는 한 여름밤이라니요. 생각만 해도 흐뭇 하네요.
아고 잠자리가 많을 때나 모기가 없지요. 하하하 가까운 태백시나 통리에는 여름에 모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