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815-3번지 일대 44층 규모 건축심의 접수 받아상인 20여명은 계약 종료 통보·건물 철거 등 ‘날벼락’국비 지원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진행에도 영향 줄 듯상인·주민, 반대서명·기자회견 진행 등 강력 반발
울산시 남구 야음상가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 등은 12일 남구청 일대에 현수막을 걸고 “50년 전통 야음시장 밀어버리고 아파트 재개발 추진 웬 말이냐”며 야음시장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결사반대했다.
울산시 남구 대표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야음시장 일대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인 상인과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야음상가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 등은 12일 남구청 일대에 현수막을 걸고 “50년 전통 야음시장 밀어버리고 아파트 재개발 추진 웬 말이냐”라며 야음시장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결사반대했다.
남구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달 15일 남구청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한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건물은 남구 야음동 815-3번지 일대 들어설 예정으로, 대지면적 5천800㎡에 지상 44층과 지하 5층 규모로 계획됐다.
그러나 해당 건물이 들어서는 부지가 전통시장인 야음시장 일대에 해당돼 시장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장사를 접게 될 처지에 놓였다며 항의에 나섰다.
야음시장은 신정시장과 수암시장, 울산번개시장 등과 더불어 남구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1976년에 개설돼 4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2년간 총 9억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고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야음상가시장 상인회는 현재 소속 회원 120여명 중 20여명이 건물주로부터 계약 종료를 통보 받거나 건물 철거 등으로 장사 지속이 어려운 상태며, 앞으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길필종 야음상가시장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에 대해 아무런 소식도 못 듣고 있다가 뒤늦게 업체가 일부 건물주에게 계약금을 줬다는 소문이 있어 알아보니 사실이었다”며 “벌써 건물을 허문 곳도 있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건물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은 상인들도 있어 앞이 캄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힘들게 노력해 막대한 국가예산이 시장 발전에 투입되고 있는데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야음시장 주상복합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야음상가시장 상인회는 이날 남구청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추진 반대서명을 제출했다. 반대서명에는 야음시장 상인과 인근 주민 등 86명이 참여했으며, 지속적으로 반대서명을 받아 추가 제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울산시에도 건립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기자회견을 가지는 등 야음시장 존립을 위해 계속해서 반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남구는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울산시 건축심의위원회를 신청해 건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업체로부터 건축심의 신청을 접수해 현재 관련 부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부서 협의가 끝나면 울산시에 건축심의위원회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