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2014년도에 러시아에 빼앗긴 크름반도도 탈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점령지를 탈환할 경우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군의 한 고위급 인사는 인터뷰에서 “이제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탈환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며, 더는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더는 요충지를 지킬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궁극적으로 되찾으리라는 것은 정말로 실현 가능한 기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크름반도와 본토를 연결하려고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일찌감치 이곳을 점령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우크라이나가 2014년에 빼앗긴 크름반도를 되찾는다면 우크라이나 국경은 올해 2월 전쟁이 시작되기 전보다 더 확장된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름반도를 치열하게 방어할 것으로 판단해 크름반도 탈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루한스크에 재진입하는 등 러시아군의 점령지를 하나둘씩 되찾자 크름반도 탈환에 대한 기대도 슬슬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라 쿠퍼 미 국방부 부차관보도 전날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라는 미국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를 이용해 크름반도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에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위험하며, 미국이 전쟁에 직접 개입한 증거”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