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몰아서 보려고 참았다가 지금 다 봤는데용
미스티 후반쯤에 바에서 하명우가 강태욱보고
당신이 조금만 인내심이 있었다면 애초에 이런 일도 없을거라고 말했을 때부터
아... 강태욱이 범인이겠구나 생각했었던지라
강태욱이 진범인거 알았을 때 별로 놀랍진 않더라고요
근데 강태욱이 진범인 쪽으로 갈 경우에
그나마 고혜란 명성에 흠안가고 드라마 마무리 지을 방법이 하명우한테 뒤집어 씌우는거 밖에 없으니까...
아무래도 하명우가 다 안고 가려나? 했는데 역시나 그렇더군여
애초에 하명우한테 뒤집어 씌워야 하니까 백동현도 죽게 만든 것 같구요
작가 입장에서도 뭐 이미 한번 감빵 갔다 온 살인자가 다시 가는게 제일 쉽게 마무리 짓는 방법이였을거 같더라고요
근데 진짜로 저렇게 마무리 지으면
진짜 범죄자는 잘 살게 내버려두고 다른 사람이 죄 받게 한다, 권선징악이 아니다 이러면서
이런저런 말이 분명히 나올텐데 그런 후폭풍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까
마지막에 강태욱의 어이없는 자살시도로 마무리 지은거 같아요
강태욱 자살까지는 진짜 설마 예상도 못했는데 이건 진짜 작가가 가도 너무 간 거 아닌가 싶고요...
고혜란이 받는 형벌은 뭐...
정의구현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기자가 진범을 알면서도 같이 묻은 죄로
방송할 때마다 평생 그걸로 고통받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인거 같고요
그래서 마지막에 방송하면서도 대답못하고 운 것 같아요
앞으로 살아가면서 죄책감을 느낄 고혜란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려고요
강태욱은 진짜 죽었는지 뭔지는 모르지만 이왕 이렇게 가기로 한거면
강태욱이 끝까지 살아서 감당하게 만드는 쪽으로 가야지
어이없게 자살시도 하는걸로 끝내면... 보는 시청자 완전 바보만드는거 아닌가요
아예 영화 언페이스풀처럼 끝내버리던지
작가가 마지막에 한번 삐끗해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참... 어이없게 끝나버렸네요
애초에 감당할 자신이 없으면 살인죄를 씌우지 말던가 ㅠ
강태욱이 한번 밀었다고 그냥 죽어버린 케빈리도 어이없고요
차라리 강태욱이 고의로 죽였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여러모로 떡밥은 많았는데 회수한건 별로 없는거 같아요
14화에 로펌 조진 것도 정확히 안보여주고 끝내구요
어쩌면 미스티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였지만 작가한텐 푸대접 받은 캐릭터가 하명우 같아요
고혜란이 출세하면서 생긴 온갖 궂은 일들을 한번에 쉽게 처리해줄 수 있는 인물 하나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하명우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