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 축구를 위한 변명(?)입니다. 현상짚기만 있지 대안제시가 없거나 빈약합니다. 이런 종류의 글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귀중한 시간을 아끼실 수 있겠습니다.
1. 전제로 깔고 갈 것들 - 낮은 시청률의 가장 큰 이유는 안타깝지만 아무래도 팬층 자체가 빈약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팬층이 두텁지 못한 이유의 제일 첫번째가 바로 중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중계없이는 새로운 팬의 유입은 요원하다고 봐야할 것이고 근거는 밑에서 자세히 후술하겠습니다. 결국 세상많은 문제가 그렇듯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데, 때문에 낮은 시청률을 축구팬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정도로 읽어주시면 되겠습니다.
- 인터넷중계는 앞으로 말할 중계문제에서 배제 하겠습니다. '인터넷중계는 다 되지 않느냐? 예전에 비하면 중계문제는 거진 해결 됐다고 봐도 좋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물론 계시겠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물론 기존 팬들의 욕구를 해소하는데는 어느정도 개선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경기는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팬층을 두텁게하는 수단으로서의 중계라하면 인터넷중계는 거의 도움이 못됩니다. 인터넷은 매우 능동적인 매체입니다. 인터넷은 티비등 구 매체와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능동적으로 찾아야하는 방식이라 개개인에 대해 정보 노출 정도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K리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우연한 경로로 알싸에 접속했다면? 아마 깜짝 놀랄겁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K리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는 사람들이 진짜 존재하긴하는구나.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우연히 눈에 띈 포탈메인기사'제목'이 프로축구의 전부고 그나마도 기억도 잘 안 날테니까요. 인터넷세상은 내가 관심을 어디에 두고 어디에 주로 접속하느냐에 따라 그 인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디 높은 찬장 서랍안에 맛있는 사탕이 잔뜩 들었대도 소용이 없습니다. 물론 사탕을 싫어하는 사람이야 별 수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사탕이 어디있는지 알려주거나', '서랍에 뭐가 들었나 쉽게 열어보도록 서랍을 적당한 높이에 옮기는 일' 정도가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중계는 제가 밑에 말할 중계에선 뺐습니다. 요약하면, 그걸 시간맞춰 찾아보는 사람은 이미 팬이거나 팬일 수 없는 사람들일테니까 팬층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포탈☞스포츠☞국축이 뭐가 그리 숨겨놓은거냐!라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이미 국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시각입니다. 저러한 코스가 경기시간 맞춰 '우연히' 일어날 정도는 되야 (접근성 측면에서는) 팬층을 늘릴 적은 가능성이나마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꾸어 물어보면 좀 더 명확해지죠. 일년에 승마에 대해 한번이라도 검색or클릭하십니까?
2. 왜 축구는 시청률이 낮은가? 첫째 이유야 팬층자체가 두텁지 못한 탓이라고 위에 전제한 바 있고.. 그 외의 이유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스포츠리그는 시즌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두시간의 경기자체만 놓고 보자면 (두시간 내내 아크로바틱한 골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축구경기는 상대적으로 크게 매력적인 컨텐츠가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지상최고의 쇼라는 EPL도요(이부분은 좀 더 개인적인 감상이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축구가 재밌는 것은 이것이 일년을 두고 이어지는 드라마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황선홍감독이 첫우승을 거머쥐고 눈물을 펑펑쏟던 박성호의 버져비터골은, 그냥 그 장면만 두고 보자면 '끝나기 직전 기회를 잘 살린 극적인 골' 정도에 그칩니다. 골자체가 매우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고요 물론. 그러나 축구팬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정보가 보태어져 이보다 짜릿한 골은 더이상 없었을 것입니다. - 황감독은 전남코치, 부산감독을 거치는 긴기간 동안 우승이 없었고 커리어 첫우승이었다. - 상대팀 경남은 시민구단으로서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되지만 끝끝내 결승까지 올라왔다. - 경남은 전력상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두시간을 잘 버텼으며 오히려 때때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 골을 넣은 박성호는 시즌 초중반 부진한 모습으로 비난받았으며, 그럼에도 그를 믿고 끝까지 기용한 황감독과 함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 황감독은 선수시절 포항의 레전드이고 지금 경기를 하는 곳이 그 홈경기장이다. - 황감독은 우승시 현역시절하던 이른바 철창세레머니를 약속했다. - 이 경기 승리팀은 AFC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예를 들고자 쓴 내용이라 사실과 다른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위에 열거한 정보들이 박성호의 골과 함께 해소되면서 황감독과 박선수가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전혀 오버스럽지않게, 오히려 감동적으로 다가 오는 것입니다. 다시 본 주제로 돌아와서, 같은 장면을 아무런 정보도 선입견(?)도 없이 봤다면? 아마 우리가 느꼈던 재미에 반에 반도 안되는 것만 느끼고 끝인게 정상이겠죠. 등장인물과 갈등관계를 모르고보는 드라마만큼 하품나오는 것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않고, 마지막회를 향해가는 드라마를 이제서야 편성한다면 채널이 돌아가는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다행이도 그 '단편 드라마'를 보고도 흥미를 느껴 다음회부터는 챙겨봐야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다음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채널을 틀었더니 너무나 당연하게도 안 합니다. 내가 뭘 잘 못 알았나 싶어 다음주에 다시 틀어보니 또 안합니다. 알고보니 웬 여성전문채널에서 해줬답니다. 다음주엔 그 여성채널을 틀어봤더니 당연히 안 합니다. 찾아보니 요번주는 그냥 중계가 없답니다.
이래서야 그 어떤 '드라마'가 시청률이 나오겠습니까?? 어떤날은 지상파에서 했다가, 어떤날은 케이블에서 했다가, 어떤날은 12시에 했다가, 어떤때는 또 저녁에 했다가. 어떤날은 그나마도 안 했다가. 이렇게 방송해서는 모래시계라도 시청률 한자리나 찍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예를 든 경우야 가상의 인물이니까 이 정도 노력이나 기울이는거지 이제 막 관심을 가질까말까 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저렇게나 애타게 찾을 사람이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뜬금없이 일년에 한 두경기 편성하고는 시청률 안 나왔음을 이유삼아 방송불가를 이야기 하기에는 축구도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겁니다.
3. 방송중계 확대가 꼭 필요한 이유
사실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이것이 팬층확대의 첫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팬의 유입은 매우 우연하고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대중매체(특히 티비. 티비의 영향력은 아직도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에서 축구경기에의 접근성을 높이고 노출을 많이 시켜야 합니다. 컨텐츠만 탄탄하면 소비자는 찾게 되어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컨텐츠 간의 차이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K리그 역시 상품으로써의 최소한의 매력요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노출, 간단히 말해 광고와 접근성의 싸움이 되겠지요. 간단한 예를 들어 요즘들어 수 없이 쏟아지는 핸드폰 게임들이 단순히 게임성이 뛰어난 순서대로 선택받고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또 다른 예로 포탈 스포츠 많이 본 동영상 순위를 보면 매번 거의 예외없이 메인에 떴던 영상이 순위권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이 중요치 않다는것이 아닙니다. 컨텐츠의 내용은 이미 어느 수준이상은 갖추어 두었고 이 이상 끌어올리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봤을 때, 적어도 가치에 걸맞는 대접은 받자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방안으로 접근성 높이기, 매체노출도 높이기 등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누가 뭐래도 꾸준한 티비중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중계만으로는 현재의 팬층을 지키기도 버겁습니다. 꾸준히 티비를 통해 쉽게 K리그경기를 접할 수 있도록해야 합니다. 그냥 돌리다보니까 하니까. 밥먹으면서 볼 거 없으니까 틀어놓는 정도가 될 때까지요. K리그자체에 흥미를 못느끼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자연스럽더라도 적어도 접하고 판단할 기회, 재밌어보이면 언제라도 올라탈 기회는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드라마처럼 중간중간 지난이야기나 등장인물을 짚어줘 중간부터 보더라도 흐름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절대적 선결과제가 고정중계의 확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 배를 타고 나면 나머지야 방송사들이 더 적극적일테지요. 기왕 맡은 중계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할테니까요. 자연스럽게 긍정적 뉴스도 내보내고 각종 서브 프로그램도 편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4. 방송중계 확대 방안 제가 말머리에 미리 양해를 구한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솔직히..모르겠습니다. 팬층확대를 위해 스포츠케이블채널 고정중계를 잡아야된다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엔) 자명합니다만 어떻게? 라고 물어보시면 답변이 궁색해집니다. 다만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방송사도 시청률등 경제적 논리만을 앞세워 (그들이 생각하기에)비인기스포츠를 외면할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애초에 프로스포츠 자체가 크게 돈이 되는 사업은 못 되는 것이 사실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방송사는 그 공적성격이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파, 혹은 채널이라는 희소한자원을 독점하고 어마어마한 숫자의 불특정다수에게 문화와 정보, 때로는 생각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결코 여타 다른 기업과 똑같이 생각될 수는 없습니다. 어설픈 자유시장논리는 너무나 빈약한 근거일 뿐 차라리 '다수의 행복을 위해 다수가 좋아하는 것을 틀겠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겠네요. 덧붙여 그 근거로 사용되는 저조한 시청률도 방송사들의 들쭉날쭉 때론 없다시피한 편성에 기한 바도 큰 만큼 모조리 다 축구팬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5. 끝맺음 역시나 우려한대로 사두올미 형태 글이 되버렸네요. 길고 지루하고 중언부언하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핸드폰으로 쓰다보니 글이 빈약하고 앞뒤도 안 맞을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네 정도로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돌보다여친네 저도 지상파에서 거의 3%에 가깝게 나왔다고 들은것 같아서요. 어쨌든 지속적으로 팬층 확보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계는 지상파 한 개이상, 전 라운드 중계해줄 안정적인 유선채널 하나이상, 그리고 챌린지까지 전 경기 중계하고 하이라이트까지 찾아보기 쉽게 게시해줄 다음.네이버.아프리카 같은 웹미디어 두세개 이상 정도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열리는날 밤 하이라이트 및 기록 정리 리뷰해주는 프로그램도 생겼으면 좋겠고요.. 요즘 kbs 스포츠뉴스에서 축구 소식 지속적으로 다뤄주는것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첫댓글 축구시청률 낮은가요? kbs에서 괜찮게 나왔다던데..
@아이돌보다여친 네 저도 지상파에서 거의 3%에 가깝게 나왔다고 들은것 같아서요. 어쨌든 지속적으로 팬층 확보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해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계는 지상파 한 개이상, 전 라운드 중계해줄 안정적인 유선채널 하나이상, 그리고 챌린지까지 전 경기 중계하고 하이라이트까지 찾아보기 쉽게 게시해줄 다음.네이버.아프리카 같은 웹미디어 두세개 이상 정도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기열리는날 밤 하이라이트 및 기록 정리 리뷰해주는 프로그램도 생겼으면 좋겠고요.. 요즘 kbs 스포츠뉴스에서 축구 소식 지속적으로 다뤄주는것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