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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동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여행은 세상에 대한 탐색일 수도 있고, 휴양일수도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종교적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현실 도피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재미있어 하는 일이 각기 다르듯 여행도 마찬가지다.
여행에도 개인 취향이 확실히 존재한다.
그러기에 좋아하는 여행의 종류도 전적으로 개인취향의 차이라고 볼수 있다.
그래서 자기 취향에 맞게 여행이 설계 되어져야 재미있게 마련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라면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
이성보다 감정을 건드리는 여행,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지는 여행, 여행을 그렇게 만드는 힘은 바로 재미다.
재미가 있으면 즐기게 된다.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일정을 만드는 과정부터 재미 있는 일, 그래서 중도에 포기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여행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다른 사람눈에 행복한' 여행이 아닌 '내가 행복한' 여행이다.
렌터카를 하지 않고, 옵션투어로 몸이 편한 여행이 아니라도 행복한 여행일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때로는 먼 거리도 걸어다니며 한 여행이지만 지난 24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행복하기만 한 이번 '유럽 나들이' 여행이었다.
런던에서 브뤼셀로 유로스타를 타고 이동을 한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는데도 72유로(93,600원)이다.
다만 벨기에 어디든 24시간 내에 이동가능한 티켓으로 예매를 했다.
부르해와 겐트를 다녀올 예정 이라서다.
저녁에 브뤼셀에 도착해서 다음날 두 도시를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24시간이라는 것으로 미루어 다음날 다녀와도 가능한 일이라는 확신으로 실행에 옮긴다.
브뤼셀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브뤼해로 간다.
브뤼셀 북역에서 브뤼해까지 기차로 한시간이 걸린다.
브뤼해 기차역에 내려서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쪽으로 따라가면 도심으로 향하게 된다.
10분 정도 걷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노트르담 성당(성모 성당)이다.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으로 유명한 성당이다.
브뤼해 기차역에서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다.
중심까지도 20분이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가는길에 만나게 되는 성모 성당이 우뚝 서 있어 시내중심으로 걸어가던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들러보게 되는 성당이다.
브뤼해는 한나절 둘러보기 딱 좋은 도시다.
도시 중앙 관광중심지까지 걸어가는 중간에 우뚝 서 있는 성당이다.
122미터 높이의 첨탑을 가진 노트르담 성당(성모 성당)이다.
내부에는 1504년에 만든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이 있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밖에 있는 유일한 작품이다.
원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시에나 대성당에 있었다고 한다.
그것을 브뤼해의 상인 얀과 알렉산더 모우스크론 형제가 약 4,000플로핀에 구입해서 1506년 교회에 기증한 작품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이곳 성모 교회에 봉헌될 수 있었다.
성모자상을 보려면 입장료가 필요하다.
기차에서 브뤼해 중심으로 걷다보면 제일 먼저 눈에 확 뜨이는 교회라서 들러보게 되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성 모자상은 두 번 약탈된 적이 있었다.
1794년 프랑스 혁명군에 의해서 약탈 된 적이 있었고, 또 한 번은 1944년 나치 독일군에 의해 약탈 당한 적이 있다.
2차 세계대전당시 히틀러는 약탈해온 문화재들을 1,000여곳의 장소에 숨겨 놓았다.
전쟁후 500만점의 약탈 예술품을 되찾아 전후에 되돌려 주었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인 것이다.
로버트 M 에드셀이 쓴 논픽션을 같은 이름으로 영화화한 조지 클루니 주연 감독 영화 <모뉴먼츠 맨>에 이 작품을 찾아 탈출시키는 내용을 잘 담고 있다.
미켈란젤로의 성모자상에 관심이 많다면 여행전 이 영화를 보고 떠나보는 것도 좋다.
브뤼해 관광의 중심인 광장까지 브뤼해 기차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가면 나오는 거리다.
광장 가운데 얀 브라이델과 피에테 드 코닝크의 동상이 있다.
이들은 1300년 전후 프랑드르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 자유의 투사들이었다.
광장 남쪽에는 종탑(Belfort)이 우뚝 솟아 있다.
83m의 높이로 366개의 계단을 올라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마르크트 광장에 둘러서 있는 멋진 건물들이 이제까지의 여행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브뤼해 파스텔톤 색깔의 집들이 아주 이쁘다.
장난감 집같은 길드하우스들이 알록달록 이쁘기만 하다.
대개 4층짜리 벽돌 건물로 광장 쪽으로 난 박공벽이 아름답다.
건물마다 색깔이 달라 각 건물의 특징이 도드라져 보인다.
브뤼해는 중세시대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과거 유럽의 중세시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다.
브뤼해는 '천장없는 박물관의 도시'라더니 옛날식 마차와 어울어진 광장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이 그 말에 공감하게 한다.
브뤼해 종탑이다.
1240년에 처음 세워졌다가 이후 화재로 파괴되어 1493년 재건된 종탑이다.
88m높이의 탑이라 올라가면 브뤼해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곳의 원래의 목적은 감시탑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회의실, 금고, 무기고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브뤼해 중심 마르크트 광장이다.
브뤼해는 작은 규모지만 동화같은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도시다.
'브뤼헤보다 겐트가 더 좋다'며 말도 않되는 비교를 해 놓은 글을 읽은적 있다.
일정을 만들던 과정이어서 겐트와 브뤼해중 한 도시만 다녀올까? 고민하던 때였다.
'겐트가 더 좋다니 겐트만 다녀올까?'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브뤼해를 와보니 '그 말도 않되는 비교때문에 브뤼해를 포기했더라면 어쩔뻔 했나.'하며 안도의 한숨마저 나온다.
브뤼해는 브뤼해 나름대로 멋진 도시라 둘러보기 좋은 곳이어서다.
브뤼해는 1180년까지 플랑드르의 수도였다.
모직물 공업의 중심지로 13~14세기 서구 유수의 상업도시로 군림한 도시다.
특히 영국의 양모의 수입항으로서 한자동맹의 북쪽 상업망의 중계지로 황금시대를 누리며 수많은 중세의 성당이 건설 되었다.
성혈(Holy Blood)예배당
시청사와 구 자유브뤼헤관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다.
로마네스트 양식의 서부 플래더스 양식의 유일한 교회이다.
성혈이 모셔져 있는 고딕양식의 위층 성당과 박물관을 구경할 사람들은 계단을 따라서 2층으로 오라가면 된다.
로마네스트 양식의 아래층 성당을 관람할 사람들은 안내판 왼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점심 시간[12:30~14:00]에는 성당 오픈을 하지 않으니 입장하실 분들은 시간 체크가 필요하다. 성당 안에만 들어가는 데에는 무료이고 성당 안 박물관입장을 위해서는 2.5유로의 입장료가 있다.
브뤼해 시청사 건물이다.
마르크트 광장에 시청사를 중심으로 성당과 길드건물들이 보기좋게 조화를 이루며 모여 있다.
브뤼해를 빠르게 돌아보고 브뤼해에서 기차로 30분거리 겐트로 간다.
겐트의 기차역앞에 도심까지 가는 트램이 있다.
겐트 기차역앞에서 2번 트램을 타면 도시 중심으로 갈 수 있다.
트램요금은 3유로(3,900원)이다.
정류소에 서 있는 기계나 근처 마켓에서 사면 저렴하고 운전기사에게 구매하면 비싸다.
1일권이 6유로(7,800원)인데 운전기사에게 구매하면 8유로(10,400원)이다.
겐트의 기차역에서 내려 트램을 타지않고 구시가 도심으로 걸어간다.
기차역에서 겐트의 중심으로 가는 길은 도시가 너무 평범해 보여 겐트에 대해 실망할 뻔 했다.
가기전 읽은 여행기에서 '부르해보다는 겐트가 더 좋다'기에 큰 기대를 했었다.
'두 도시중 한 곳을 선택하려면 겐트만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기차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걸으니 너무 평범하다.
'겐트가 뭣이 더 좋다는거야?'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거리모습인거다.
기차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은 발전이 멈춘듯한 평범한 소도시 느낌이었다.
겐트 기차역에서 도심까지 도보로는 30분은 족히 걸린다.
너무 평범한 길을 걸으며 '겐트가 왜 더 멋지다는거지?' 라는 생각만 하며 걷는다..
겐트가 이렇게 초라하다니 '오전에 다녀온 부르해를 포기했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도시 중심까지 가는 길은 평범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기울어가는 도시 느낌이다.
이런 정도의 길이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텐데 '혹시나 브뤼해처럼 걷는 중간 성모 성당처럼 들를곳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걸어봤지만 없다.
길을 걷는 동안 특별히 볼거리라도 있다면 모를까 그런것도 없는 것이다.
겐트 중심 관광지에 도착하니 걸어오며 봤던 모습들과는 딴판이다.
대단한 규모의 성당이며, 요새, 길드하우스들이 어울어져 멋진 중세도시 모습이 나타난다.
도시 중심에 도착하니 겐트는 겐트대로 깊이가 있는 도시였다.
브뤼해와 겐트는 비교할 대상의 도시가 아닌 거다.
겐트의 상징인 종탑과 성 바프 대성당이 먼저 반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길을 30분간 지루하게 걸은후 근사한 탑과 멋진 성당이 떡하니 나타난 것이다.
성 바프 대성당안에는 유명한 반에이크의 <어린양에 대한 경배>라는 제단화가 있는데 행사가 있어 들어가보지 못한다.
겐트의 모습도 멋지다.
시티 파빌리온건물도 보인다.
여행전 읽은 여헹기중 많이 등장하던 인상적인 건물이었는데 역사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겐트에서 이 건축물은 관심대상조차도 되지 못하는 건물이다.
콘서트가 열리거나 시장이 서는 곳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지도를 얻은후 그라벤스틴 성에도 가본다.
12세기 플랑드르 플립 백작이 지은 성이다.
그라벤스틴 성입구 문을 지나 들어가보니 1천년전의 숨결이 느껴지게 하는 듯한 성이다.
겐트는 카를 5세의 고향이다.
카를 5세는 16세기 신성 로마제국 황제 자리에 올라 '해가 지지않는 대제국'을 건설한 인물이다.
카를 5세가 통치하던 16세기는 겐트의 황금기였다는데 당시의 화려했던 건물이 남아있는 듯하다.
그라벤스틴 성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든 멋지다.
'백작의 성'이라고도 불리우는데 두번 째 십자군 전쟁에 참여 했을 때 십자군의 성을 모델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겐트에서 보트투어를 한다.
16세기 카를 5세때 절정이었으니 돌로 지어진 건물들은 아직도 남아 있다.
새로 지어진 건물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생 미셀다리 주변 집들은 신 구조화를 이룬 주택들이 나열되어 있다.
16세기 카를 5세때 한 시대를 풍미한 적이 있는 도시여서 그런지 잘나가던 시절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운하를 따라 근래들어 건축되어 있는 집들의 풍경도 옛날 건물들과 어울어져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운하를 따라 줄지어 있는 길드하우스들도 오래전 모습으로 남아 있어 특이하다.
레이어 강변 따라 늘어서 있는 집들의 모습이 중세풍의 느낌이다. 세월을 덧씌운채 서있어 아주 인상적이다.
보트투어를 하는데 배를 운행하면서 가이드역할까지 하는 사공이 얼마나 열심히 설명을 하는지 보기 좋다.
보트투어 요금은 7.5유로(9,750원)이다.
운하 보트 투어를 여기서 마감을 하고 돌아서 원래 보트투어 출발한 장소로 온다.
보트투어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1180년에 지어진 그라벤스틴 성의 뒷모습도 멋지다.
옛날에는 Counts of Flanders의 성으로 사용되었는데 그이후에는 법원, 감옥, 솜만드는 공장으로까지 쓰이다 이제는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성이다.
운하를 따라 완전 중세도시풍의 모습들을 한 겐트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도시다.
운하 보트투어는 1시간정도 소요된다.
운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시내를 좀더 걸어본다.
볼거리 많은 도시라서인지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다. 운하를 따라 야외식당에서 한가롭게 식사를 즐기고 있다.
겐트에 다니는 많은 관광객들을 보니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일부러 와서 돌아볼만큼 충분히 멋진 도시다.
성 니콜라스 교회이다.
겐트에서 기차를 타고 브뤼셀로 돌아온다.
큰 광장이라는 뜻의 그랑 플라스로 가본다.
브뤼셀 관광의 중심이다보니 모든 관광객들이 다 여기에 모여있는 느낌이다.
오른쪽 시청사 건물과 건너편 왕의 집등 하나같이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광장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광장이다.
브뤼셀은 도심 한 중간에 볼거리들이 다 모여있어 빠르게 돌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여행지라는 곳이 돌아보기로 작정한다면 시간은 한도끝도 없겠지만 주요 지역조차도 돌아보기 빠듯한 시간이었다. 광장 주변의 한결같이 멋지고 아름다운 건물들을 스쳐지나가듯 볼 시간밖에 없다.
'브뤼셀 여행의 시작과 끝은 그랑플라스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건물 하나하나가 다 멋지고 예술적이다.
시청사와, 벨기에 박물관, 왕궁, 길드하우스등 건물들이 너무 아름다운 광장이다.
현재는 브뤼셀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립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왕의 집도 있다.
과거 1515년에는 빵 시장으로 세워졌었고, 1873년에 재건된 후에는 샤를 5세 때 주청사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브뤼셀의 그랑 플라스는 큰광장이라는 뜻으로 13세기 시장이 형성되면서 발전된 곳이다.
광장 주변 건물이 예술적 건축학적 가치가 높아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광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하는 광장이다.
광장 주변 건물들이 아름다워 광장을 돌아보는 즐거움이 큰 곳이다.
96m나 되는 첨탑의 위용을 자랑하는 브뤼셀 시청사 건물까지 예술적이다.
시청사 꼭대기는 전망대가 있어 브뤼셀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볼수 있는데 이미 저녁시간인지라 올라가보지는 못한다.
브뤼셀의 상징같은 오줌싸개동상을 찾아가본다.
광장에서 이어진 골목 안쪽에 있다.
요렇게 작은 동상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워낙 작은 크기 때문에 세계 3대 실망스런 볼거리로 꼽히기도 하는 곳이다.
작아서 실망스럽다며 왜 유명한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동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브뤼셀에서 오줌싸개 동상 보면 다 본것아닌가?' 사실 이렇게까지 생각했던 곳이다.
브뤼셀 그 어느곳 보다도 인기가 많은 동상주변에는 사람들이 많다.
오줌싸개 동상은 1619년 제롬 듀케뉴아가 만든 동상이다.
60cm밖에 되지 않는 크기이니 규모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이 이상한 동상이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동상은 1965년에 복제동상을 만들어 세워놓은 것이다.
원래의 동상은 그랑플라스의 브뤼셀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619년에 제작된 것이라니 비록 작지만 400년 역사라니 세월이 놀라울 뿐이다.
400년 역사의 동상이라면 60cm크기의 조그만 동상이라도 대단한 의미가 있다.
이 동상하나가 400년 역사라니 유럽은 역시 유서깊은 여행지이다.
오줌싸개 동상주변에 브뤼셀 관광객이 모두 모여 있는 것처럼 이 주변에만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오줌싸개동상 주변 상가들은 동상덕분에 최대의 상권이 형성된 듯하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도시에 사람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한가하다.
브뤼셀 중앙역 앞으로해서 슬슬 걸어 숙소로 가본다.
도시가 크지 않아 걸어서 이동해도 무리가 없는 도시규모다.
브뤼셀, 영어로는 Brussels이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게 한국식으로 '브. 뤼. 셀'이라고 말하면 못알아 듣는다.
"브러쓸스"해야 알아듣는다.
크루즈에서도 '나는 브뤼셀에 갈거다'하면 왓? 왓? 하는 통에 발음에 신경쓰게 되던 도시다.
인구가 100만명정도의 도시이니 그리 크지는 않다.
주요 도심지를 걸어서 다닐만 한다.
브뤼셀 북역에 가까운 카우치서핑 호스트의 집까지 그랑플라스 광장에서 25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정도다.
브뤼셀의 집값은 서울만큼 비싸지 않은 것 같다.
20년전에 7천만원 주고산 카우치서핑 호스트의 아파트는 현재도 2억 8천만원밖에 하지 않는단다.
도심에서 걸어서 2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가 그 정도 가격이라니 싸게 느껴진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서울의 아파트 가격에 비하면 한참 싸다는 생각이 든다.
원룸 두 개를 터서 한 아파트가 된 것이니 화장실도 두 개나 된다.
2억 8천만원밖에 하지 않는다는 집이 맨 위층이라 정원도 있다.
원룸 두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이런 정도 크기의 베란다도 있는데 너무 싸게 느껴진다.
아파트 값이 그리 비싼것도 아닌데 평생을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집주인이다.
은퇴를 하게 되면 아직도 다 갚지못한 아파트 담보대출금을 갚을 수 없어 콜롬비아로 이민가서 살 계획이란다.
카우치서핑 호스트의 삶이 인상적이다.
경제적으로 결코 여유있는 삶이 아니다.
그런데 카우치 서퍼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다니 그저 감동이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는 브뤼셀 북역 근처의 뷰가 멋지다.
브뤼해, 겐트와 브뤼셀 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에 돌아오니 카우치 서핑을 주인이 닭고기로 다섯가지 소스 요리를 해 낸다.
'이걸 다 어떻게 먹으라는 걸까? 한두가지 종류도 아닌 다섯가지 소스의 종류별 닭고기 요리를 내놓다니 벌린 입을 다물수 없다.
거기에 밥까지 곁들인 식사라니 호강이 따로 없다.
아침도 여러가지 빵에 커피, 다양한 종류의 잼과 과일까지 준비해 준다.
하루에 브뤼헤, 겐트 두도시를 부지런히 돌아보니 효율적인 여행이 된다.
브뤼해에서도 카우치서핑으로 숙소를 구했다.
벨기에라는 나라가 워낙 작아 여행전 1박만 할 계획을 세웠었다.
카우치서핑이 결정되고 호스트와 계속 연락을 하며 여행을 준비했는데 벨기에 1박은 너무 짧단다.
며칠 더 머물라고 제안을 하시는 거다.
약속된 날짜에 가서 잠만 자고 나오기보다는 여행전 틈틈이 호스트와 안부인사도 하고 궁금한 것은 질문도 하면서 여행전까지 보냈더니 더 머물라는 제안까지 받게 된다.
원래 1박만 하려던 벨기에 일정을 2박으로 늘리게 된다.
1박만 하면서 브뤼셀만 돌아봤으면 너무 서운한 일정이 될 뻔 했다.
브뤼해, 겐트를 하루 일정으로 돌아보면서도 아쉽다는 생각까지 들정도 였다.
'차라리 더 큰 나라인 네덜란드보다 볼거리가 더 많은 나라였다.'는 생각이 든다.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다음에 또 오란다.
'3년 이내에는 다시 유럽여행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노라 하니 너무 멀단다.
유럽인들도 한국인들 못지 않게 정이 넘친다.
집주인이 말하길 카우치서핑을 해보니 아시안중에서는 한국인이 정도 깊고 제일 매너있더란다.
그래서 한국인을 가장 선호한단다.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는 콜롬비아 사람들이 가장 괜찮더란다.
카우치서퍼로서 내가 1,105명째 였다 하니 이 호스트의 카우치서핑 경력이 놀라울 뿐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호스트의 정마저 듬뿍 제공받고 오랜 여행에 지쳐갈 즈음 새로운 활력을 얻고 이제 네덜란드로 길을 나선다.
여행 Tip 1
카우치서핑으로 숙소를 잡는 경우 호스트와의 인간적인 부분에서의 소통에 신경을 쓰자.
밤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여 공짜 숙소를 얻은 느낌의 여행 매너는 주의해야 한다.
카우치서핑 대부분의 집주인은 이런 부분에 지극히 예민하니 주의하자.
여행 Tip 2
런던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브뤼셀로 이동할 때 목적지가 '브뤼셀'말고 '브뤼셀 전 지역'으로 예약하면 브뤼셀로 예약하는것보다 가격이 좀더 비싸지만 브뤼셀에서 브뤼해나 겐트까지 갈 수 있다.
이 때 '브뤼해 또는 겐트에서 다시 브뤼셀로 돌아오는 것도 무료인지?' 모르고 떠났었다.
전날 오후 6시 5분에 브뤼셀에 도착하여 다음날 브뤼해 갔다가 겐트 들러 브뤼셀로 돌아왔다.
검표원이 기차에서 돌아다니고 있었고 한 기차에서 한 두명씩 표검사를 하던데 나는 '선한(?) 얼굴로 열심히 일정표를 읽고 있어서인지 '표 보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브뤼해에서 브뤼셀로 돌아오는 것까지 무료인지 아직도 의문인데 '24시간 무료인 것이면 돌아오는것도 무료 아닐까?' 하는 나만의 확신대로 추진을 했을 뿐 이게 맞는 것인지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으니 이 표를 예약한 여행자는 확실히 알고 여행을 하자.
여행 Tip 3
브뤼해와 겐트는 두 도시 모두 돌아볼 만한 멋지 도시다.
그러니 여행지로써 두 도시를 비교하지말자.
어느 도시가 비교우위에 있고 없고, 좋고 아니고를 논할 도시가 아니다.
브뤼해는 브뤼해대로 예쁜 동화같은 도시고, 겐트는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묵직한 중세도시 느낌의 도시다.
각자 자기만의 확실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시일 뿐이다.
그 두시를 어디가 좋고 아니고 비교할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도시니 도시가 가진 각자의 매력을 나름대로 즐기는 여행을 하자.
여행 Tip 4
브뤼셀에서는 토요일날 기차비가 반값이다.
그냥은 아니고 창구에서 반드시 "Weekend Ticket Please~"하고 외쳐야 50% 할인 티켓을 준다니 참고 하자.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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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페키지로 유럽전지역을 돌아보고 이번에 코카서스3국 갔다오면 대강
겉은 본 것 같네요.
베네룩스3국 작년12월 중반에 갔다왔는데 사진을 보니 새롭네요.
자유롭게 다니시는게 무지~부럽네요.
페키지랑 자유여행 섞어서 다녀보니 한도시나 한나라 자유여행이 훨 기억에 남네요.
언어도 안되고 겁쟁이라 자식들 도움 없으면 자유여행은 언감생심 이라 이런 여행기 읽으면 무지막지 부럽습니다.
참~재밌어요!!!
공부도 되고..외울수는 없지만 자꾸 보다 보면 기억이 나겠지요.
참 좋은여행기 고맙네요^^
댓글을 보니 여행을 많이 좋아하시는 분이라는 게 느껴지네요.
길어서 지루할 수 있는 여행기일텐데 재미있으시다니 여행기 올린 보람이 있네요.
요즘 여행카페나 블로그글에 여행정보가 워낙 많아서 개별 여행 언어 안되어도 미리 예약 잘만 해서 떠나면
별 문제 없어요.
더구나 한 나라, 한 도시 여행이 더 기억에 남으시는 여행자라면 이동에 부담도 없고 혼자 잘 해 내실수 있을 것 같은데,,,,
혼자 하시는 개별 여행도 용기한번 내보세요~
뷔르게
언제나 정답고
아담하죠.
잘보고갑니다
브뤼해는 도시가 이쁘더군요.
브뤼셀에서 겐트와 묶어서 당일치기로 돌아보니 아주 좋았었습니다.
인터넷 정보중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말도않되는 의견을 객관적 정보인것 처럼 써놓은 블로그글들도 있어서
하마터면 브뤼해는 가지 않고 겐트만 둘러볼까 했었는데 '브뤼해를 간 것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 더군요.
지금봐도 오줌싸게는 귀엽지만
왜 그리 인기있는지 ㅋㅋ..
저도 뷔르게는 좋아하는도시에요.
다른분들께 추천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니 긴 역사를 생각하면........... 크기는 작지만 역사성 때문일거라고 억지로라도 그렇게 생각했네요.
그나마도 개인여행이라 그 작은 동상을 보러 가려고 광장에 갔는데 도데체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야 그게 있는지 해맸답니다, 결국 물어물어 보고 왔지만요...
워낙 많은 도시를 가다보니 정보를 많이 갖고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런 부분은 부족함이 느겨지던......
부뤼해와 겐트 두 도시 다 나름대로 멋진 도시라서 기억에 남는 여행지들이었답니다.
@비전 겐토는 저도 못가본곳이라..
근데 멋지고 품격있게 보여요.
유럽은 어딜가나 좋네요 ㅎ
즐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