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서인지 적금 들러 가는 이민철 씨 발걸음이 즐겁다. 곧바로 은행에 들러 에어컨과 돌침대 적금 2개를 들었다. “이제 적금 들었으니까 여름에 에어컨 살 수 있겠다. 민철이 집 2년 계약했으니까 침대 내년에 사도 되겠다.” ‘이제 살 수 있겠다’ 열심히 모아 이민철 씨가 원하는 집, 새로운 집에서 원하는 것 살 수 있기를, 잘 살 수 있기를 바란다.’ 「2023년 2월 8일 수요일, 박효진」 ‘이민철, 주거 지원 23-7, 이제 살 수 있겠다’ 발췌
“어디로 옮깁니까? 이거를 어디로 옮겨야겠노.”
내일 오후면 이민철 씨가 1년을 넘게 기다린 침대가 온다.
적금을 들기 전부터 골라 놓은 침대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여러 가구점에 들렀고
가격, 디자인, 지인들의 의견까지 종합해 고르고 골라 놓은 흙침대였다.
이민철 씨 방 한편, 침대가 들어갈 자리를 비워 놨다.
쓸고 닦고 짐을 옮기고. 내일 침대가 잘 들어올 수 있게,
이민철 씨가 이사와 오래 그려놓은 방의 모양이 될 수 있게
가구를 옮기고 정리했다.
“선생님, 아저씨들한테 부탁드려 볼게요.”
침대가 오기로 한 시간이 되었다.
직원은 일이 있어 조금 이따 이민철 씨 댁에 갈 수 있다.
침대를 옮기던 중에 비워놓은 자리가 협소해 침대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민철 씨가 배달원분들과 의논해 다른 가구 자리를 조정했다고 한다.
“들어와 보십쇼. 구경하세요.”
이민철 씨 댁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침대 설치가 끝난 뒤였다.
다른 가구들의 배치가 조금 달라지긴 했어도 침대는 이민철 씨가 염두에 놓은 곳에 정확히 자리 잡고 있다.
침대에 올려두겠다 빼놓은 이불과 베개 또한 벌써 침대 위에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다.
“태어나 처음이다.”
“침대가 진짜 크네. 그래. 302호에는 어르신 계셔서 침대 못했는데.”
“진짜 1년을 모아서 샀다. 민철이 진짜 대단하다.”
자신을 칭찬하는 이민철 씨 모습도, 이렇게 무언가를 사고 감격하는 이민철 씨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침대를 산 이 순간이 이민철 씨에게 어떤 의미일까 짐작해본다.
아마 침대가 생겼다는 사실에 더해 오래 기다린 이 순간이 가진 의미가 더 크리라 생각한다.
“선생님, 이제 어떻게 해야 되노.”
“이제 자랑해야죠.”
“뭐를 자랑해요.”
“침대 샀다고. 1년을 모아서 침대 샀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 없습니까.”
“그래. 자랑해야지. 누구한테 연락을 해볼까.”
“연락해서 구경하러 오라고 해도 좋겠어요.”
“그래. 내가 생각해볼게.”
2024년 2월 26일 월요일, 박효진
①“태어나 처음이다.” “302호에는 어르신 계셔서 침대 못했는데.” “진짜 1년을 모아서 샀다. 민철이 진짜 대단하다.” 이민철 씨 말에서 침대 들인 일의 의미를 읽습니다. ‘침대가 필요해서 산다’는 목적 외에도 이민철 씨에게는 ‘꾸준히 돈을 모아 장만한다’는 의미가. 박효진 선생님에게는 ‘이민철 씨 소비가 떳떳하고 당연한 일로 여겨지게 한다는’데 의미가 중요했지요. 결국 이루었군요. 축하합니다. ②침대가 생기고 이민철 씨 집이 더욱 정돈되어 보이니 좋습니다. 듣기로는 돈 모아서 살 다음 목록이 있다고요? 하나하나 들어오며 꿈꾸는 대로 완성해 갈 공간을 함께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정진호
김천 주택으로 이사 가서 사고 싶은 가구들 많았지만, 적금 들고 일 년. ‘태어나 처음’ 적금 넣는다고 고생했고, 침대 구입한 것 축하드립니다. 신아름
‘이민철 씨가 배달원분들과 의논해… 조정했다고 한다.’ “들어와 보십쇼. 구경하세요.” 이민철 씨의 말과 민철 씨 기록에는 주인이 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민철 씨, 1년 기다려 침대 구입했다고요? 축하드려요. 월평
이민철, 주거 지원 24-1, 혼자여도
첫댓글 민철 씨 감동입니다. 감격하는 민철 씨의 마음이 충분히 느껴져요.
침대 구입을 위해 적금까지 드셨군요!
“침대 샀다고. 1년을 모아서 침대 샀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 없습니까.” 이렇게 거드시는 박효진 선생님의 마음도 헤아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