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증시에서 낭패 본 글을 올렸다.
이솝 우화에선 개미가 한 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고
베짱이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앉아 기타나 치고 노래나 부르면서 논다.
실제 상황에선 개미가 열심히 일을 할까? 대부분의 개미는 바쁘게 다니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증시에선 일반투자자를 동학개미니 서학개미라고 부른다.
이들은 전문지식이나 자금 정보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 기관, 세력들과는 쨉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영끌, 빚투한 개미들은 그들의 밥이 된다. 다 털리기 전에는 그들의 밥이 된 줄을 모르고 있다.
오늘 한국일보 이승엽 기자가 '개미가 실패하는 10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①자기 과신 ②손절 실패 ③소수의 법칙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행동경제학자 대니엘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에 따르면,초심자의 성공은 흔히 불행의 씨앗이 된다. 카너먼 교수는 인간을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미래를 낙관하는 경향을 가진 존재'로 평가한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운 좋게 몇 번 성공한 초보 개미는 대부분 자기 능력을 확신하고 판돈을 과감하게 키워 나가다 번 돈의 몇 곱절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손실 난 종목에 감정적으로 집착하는 것도 문제다. 손해를 보고 있어도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년간의 상승장에서 주식으로 2,000만 원 이상을 벌었던 직장인 김모(32)씨는 "올해 매도 타이밍을 놓치고 지난달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반등만 하면 금방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이다.
실패하는 개미들은 소수의 법칙((lawofsmallnumbers)에 빠져들기도 한다. 소수의 법칙은작은 표본의 결과를 마치 전체의 특징인 양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을 말한다. 특히 공모주 청약이나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소수의 법칙에 빠지기 쉽다. 성공 사례 몇 건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개미를 끌어모은 공모주들은 잠시 오르는가 싶더니 상당수가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 공모가(3만9,000원)의 세 배 가까운 9만4,9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5분의 1토막이 난 1만6,000원 대에서 거래된다.
④빚내 투자하고 ⑤분산 투자하지 않는다
자산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인 레버리지(leverage)는 우리말로 지렛대를 의미한다. 작은 힘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는 지렛대의 원리처럼, 부채를 이용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상승장이 예상되거나 주가가 오른다는 강한 확신이 들 때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활용한다.
그러나레버리지 투자는 하락장에선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 돈100만 원과 빌린 돈100만 원을 더해 투자했다가 주가가20% 하락하면 손실은40만 원, 내 자본 대비 수익률은-40%가 된다.
실패하는 개미들은한 종목에만 집중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 또한 '빚투'와 마찬가지로 여유자금은 부족한데 높은 수익률을 원하기 때문이다. 집중 투자는 분산 투자에 비해 변동성에 취약하다.
⑥학습이 부족하고 ⑦뇌동매매를 하며 ⑧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
대부분 개미들은 충분한 학습 없이지인의 권유나 단발성 뉴스, 인터넷이나 주식리딩방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한다. 지난해 4월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주식투자자의48%는 "내 투자지식 수준은 낮다(투자 결정을 스스로 내려 본 적 없거나 조언을 받아 거래하는 정도)"고 평가했고, "내 지식수준이 높다(투자를 스스로 결정)"는 응답은 겨우 7%에 그쳤다. 전체 투자자의 절반이 타인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주식투자가 불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원칙 없는 뇌동매매도 수익률 악화의 원흉이다. 뇌동매매란 매매 규칙과 기준 없이 일시적 감정과 분위기 등에 휩쓸려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직장인 이모(35)씨는 "2년 전 친구와 직장 동료의 권유에 주식 투자에 나섰다가 꽤 수익을 봤다"면서 "1년 전부터 단타를 하게 됐는데, 인터넷 글이나 '이 종목 곧 오른다'는 지인의 말에 매수했다가 손해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개미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이 가장활황일 때 진입해 꽃길만 걸었던 초보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대처하는 전략과 마음가짐을 익힐 기회가 아예 없었다. 곽준희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초보투자자는 기업 가치를 분석하기보다 주가 움직임이나 거래량만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자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초보투자자에게 맞춤형 교육을 권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⑨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⑩기관·외국인을 이길 수 없다
개미들이 거대 자본, 고급 정보, 분석력으로 무장한기관과 외국인, 일부 세력들의 표적이 되어 필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있다. 기관의 연이은 불법 공매도 논란이 대표적이다. 기관은 개인보다 공매도에 있어 상환기한이나 주식 차입시 요구되는 담보비율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