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만에 獨 깬 날… ‘종가’는 뒤집어졌다
잉글랜드, 16강전 독일 2-0 격파
메이저선 1966 월드컵 이후 처음… 후반 31분 스털링 선제골 이어
부진하던 케인 쐐기골로 살아나… 스웨덴 꺾은 우크라와 4강 다툼
영국의 축구 팬들이 30일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을 축하하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이날 16강전에서 만난 독일을 55년 만에 꺾었다. 경기 후반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이 연속으로 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했다. 런던=AP 뉴시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유로,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55년 만에 꺾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3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잉글랜드가 유로 및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독일을 이긴 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4-2로 이긴 뒤 처음이다. 유로 2012 이후 9년 만에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4일 우크라이나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후반 31분 라힘 스털링, 후반 41분 해리 케인의 연속 골로 승리했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케인은 대회 개막 후 무득점에 그쳐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이날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부진 탈출에 성공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스웨덴을 2-1로 꺾었다. 두 팀은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8분 스웨덴 수비수 마르쿠스 다니엘손이 우크라이나 아르템 베세딘의 무릎을 태클로 가격해 퇴장당하며 스웨덴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우크라이나는 종료 직전 아르템 도브비크의 헤딩골로 승리를 차지했다.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케인이 득점 감각을 되찾으면서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스털링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안드리 야르몰렌코 등의 속도를 앞세운 역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8강전 최고 빅매치는 3일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와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7위)의 경기다. 벨기에는 지난 대회 챔피언 포르투갈을 격파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A매치 12연승 및 31경기 무패(26승 5무) 행진 중인 이탈리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 팀 모두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뛰어난 팀으로 일찍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벨기에로서는 핵심 선수인 케빈 더브라위너와 에덴 아자르가 부상으로 8강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이 악재다. 이탈리아에서는 수비수이면서 공격 가담 능력이 좋은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와 공격수 로렌초 인시녜 등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원홍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