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태평로
[태평로] 보수, 때로는 ‘적의 칼’도 활용을
조선일보
장일현 기자
입력 2023.11.13.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taepyeongro/2023/11/13/JHJVAUERDZBWFKJU3JDFUVZR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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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적으로 이성적인 보수
좌파의 ‘감성 전략’ 연구할 만
국민 마음 얻는 방법 알아야
좋은 정책·비전도 힘 받아
영국왕 찰스 3세가 여론 조사 기관 유고브의 3분기 ‘가장 인기 있는 왕실 인물’ 조사에서 6위에 그쳤다. 2분기엔 5위였는데 이번엔 동생 앤 공주의 딸에게도 밀렸다. 아들 윌리엄과 며느리 캐서린 미들턴 등 위 순위와 격차도 크다. 여론 조사 하면 매번 이런 식이다. 왕실 인물 중 인기 없는 축이라는 결과가 늘 나오는 건 왕으로서 여간 체면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외도·이혼 등으로 안 좋았던 그의 인상이 바뀐 적이 있다. 오래전부터 환경, 청소년 등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그가 대표 또는 후원을 맡는 자선·공익 단체가 800여 곳에 달했다. 그가 ‘잘 준비된 왕세자일 수 있다’고 봤다. 왕 즉위 후 호감이 퇴색했다. 서류에 사인하다 펜과 잉크병이 맘에 안 든다고 신경질 내고 치우라고 손을 휘젓는 모습에 옛 비호감이 살아났다. 업적으로 보는 찰스는 희미해졌다. 지도자는 정책·능력 이외 ‘플러스 알파’가 필수다.
행동경제학은 새로 주목을 받는 경제학 분야다. ‘인간은 합리적’이라는 주류 경제학 대명제를 거부한다. 인간은 감정·편견 등에 좌우돼 잘못된 판단과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본다. 행동경제학 창시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2002년)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신작 ‘노이즈:생각의 잡음’에서 체계적인 ‘편향’과 임의적인 ‘잡음’이 모든 인간 영역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법조계에 “법관은 공정해야 할 뿐 아니라 공정하게 ‘보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정치에 적용하면 위정자는 “대의를 위해 양보·희생할 뿐 아니라 그렇게 보여야 하고, 국민의 아픔을 감싸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할 뿐 아니라 그런 존재로 인식돼야 한다.” 이런 걸 잘 못 하는 게 보수 우파다. 자유와 성장, 공동체를 중시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이성적이고, 감성과는 거리를 둔다. 과거엔 이걸로 충분했지만 21세기엔 다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율은 보수엔 ‘불가사의’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를 괴멸 상태로 몰아넣고, 울산시장 선거에 불법 개입해 친구를 당선시키고, 북한·중국에 굴욕적으로 머리 조아리고, 부동산·소득 통계 조작하고…. 이런데도 5년 평균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중 제일 높다. 이를 설명할 요소 중 하나가 좌파의 ‘감성·이미지’ 전략이다. 문 전 대통령의 낡은 구두 뒤축, 조국의 텀블러, 김상조의 낡은 가방 등이다. 한 여론 조사 기관 임원은 “착하게 보이는 문 대통령 이미지가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좌파의 ‘감성 전략’은 뿌리가 깊고 노하우도 풍부하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NL(민족해방, 특히 주사파) 진영이 운동권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품성론’이다. 혁명 이론에 앞서 솔직, 겸손, 헌신 등을 앞세워 학생들 마음을 얻는 것이다. 실제로 집회 등이 끝나면 정리하고 청소하는 건 NL 쪽이었다. 이렇게 표를 얻어 학과, 단과대, 총학을 점령했다. 품성론은 주사파 대부 김영환이 ‘강철서신(1986년)’에서 제기했다. 90년대엔 ‘바보과대표’라는 시집이 NL 필독서였다. 품성론을 시로 표현한 것이다. 이 세력이 정계에 대거 진출해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권에 분석, 비판, 조언이 쏟아졌다. 정책은 “잘못된 게 없는데(인요한 혁신위원장)” 거칠고 오만·불통·독선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천안함 유족 윤청자씨는 정부 사람들이 최소한 “깍듯하게 구는 ‘연기’조차 못 한다”고 했다. 내 편에게조차 싸가지 없어 보인 것이다. 국민에게 주는 ‘울림’이 부족해 정책·비전이 빛을 못 본다면 불행한 일이다. 감성·이미지가 거짓·무능력을 숨기는 좌파의 가면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적의 칼로도 싸울 수 있을 때 진정한 고수가 된다.
장일현 기자
밥좀도
2023.11.13 05:21:35
종북 좌파는 교언영색과 거짓과 술수에 능하다. 이런 좌파의 본질에 속아 지지하고 환호하는 국민이 한심하다. 우국충정이나 국리민복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세력은 우파임을 직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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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3.11.13 06:15:46
자유민주 자본주의가 정체성인 대한민국에서 언제부터 이토록 이념적 혼란을 겪게됐는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이 모든것이 권력을 선거부정이란 악날한 방법으로 훔친 종북세력이 벌린것이다,선거가 올바르게 보장되지 않으면 이런 국가적 혼란이 멈추지 않을것이다,그래서 지난 4,15총선 선거부정 수사가 중요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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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Kim
2023.11.13 07:43:29
속여야 되니 깍듯한 척하는 것이다. 잘 속는 눈을 탓해야지 뭔 적의 칼 이용 운운이냐? 오히려 속지 않는 눈을 틔우는 법을 설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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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65
2023.11.13 08:48:25
사실 감정에 호소하는 술수를 쓰려면 국민은 개돼지라는 인식이 깔려있어야만이 가능함. 근데 보수정치인들은 국민을 자신처럼 이성과 양심 정의를 알아볼 동등한 대상으로 여기기때문에 국민을 속여 쑈를 안하게 되는것. 보수정치인에게 이미지 정치하라는건 이재명한테 정직하게 살라고 하는것만큼 불가능한일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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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65
2023.11.13 08:40:43
보수는 애초에 감정코스프레를 못함. 원칙과 정의는 감정과는 별개의 것이므로. 다만 인간은 감정이 움직일때만이 정신이 따라가기 때문에 보수정치인이 감성을 활용할 방법은 현재 좌파카르텔의 불의에 따른 사람들 마음속 응어리진 "공분"을 표출시켜내면 된다. 민주당 개딸로 인해 보수정치인이 감정을 활용하기 너무나 좋은 상황인데 왜 안함?어느때보다 보수정치인이 인기많을 타이밍인데 왜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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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
2023.11.13 08:54:10
대통령의 지지율이 감성,이미지전략이라고? 그것도 맞겠지만 결국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사람의 인품을 좋아하는거거든!!아무리 전세계에서 인기있는 인물이라도 인성이 안좋으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결고 인기가 없거든!!아무리 윤석열이가 쇼를하고 감성팔이를해도 이미 그의 인품을 알아버린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건 불가능하다!!그러니 대구가서 박근혜나 만나고 철지난 잘살아보세나 외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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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랭이
2023.11.13 08:05:36
보수의 탁현민은 어디 없을까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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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
2023.11.13 07:58:29
희망이 없으니 이준석 신당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보수만 헤쳐모여서 정신승리만 외치는 이곳 노인들포함 따로 옳은 소리만 하는 그룹으로 분리하고 이재명민주당의 교활함을 제압해야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