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을 하다 보니 교원 공제회관이 보인다.
The-K 호텔이라 고유명사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이는 경우는 특별하다.
예를 들면 호텔 중 Hilton Hotel은 앞에 The가 붙고
80년대 중반에 가본 보스턴의 옛스러운 The Lenox Hotel.
한번은 선물받은 위스키 이름이 The Whisky, 일본 산토리에서 나온 것으로
잘짜여진 삼나무 상자에 들어 있는, 거의 다 마셨을 때 발렌타인 30짜리보다 비싸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두잔남은 걸 어디 두었는데 아직 못찾고 있다.
농협을 NH, 수협을 SH로 쓰는 건 또 무슨 일들인가.
나는 보기 싫은 것 중 하나는 'Since 얼마'이다.
뭐 역사가 대단하다고 간판마다 이런 걸 써 놓으니 꼴 보기 싫다.
적어도 일본 사찰건설회사 곤고구미(金鋼組)처럼 천년이 넘는 역사라던가
90년대 시카고에 갔더니 팝콘집 Garret의 50년 역사 정도는 되어야지.
초입의 비싼 벤치에 앉아 이곳과 얽힌 여러 일들을 생각해본다.
언젠가 중앙의대 교수 워크샵을 토요일 오후에 여기에서 하고 다음날은 주위의 청계산 등산 등을 예정하였는데.
다들 저녁만 먹고 사라져서 밤새 카드로 한몫보려고 하였던 몇몇교수들은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고 그 후로는 도망 못가게 용평에서 하더니
내가 그만두기 몇해전부터는 그마저 없어졌다.
92년에는 신장실회식을 간호사들과 여기 뷔페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윤복희 주연의 '캣츠'를 보았다.
제자의 결혼식 주례도 여기에서 해 보았고
축사 중 '낮에는 각자 전문분야에서 일하고 밤에는 같이 즐겁게 살아라'
신부는 변호사이었고 신랑은 현재 우리병원 순환기내과의 교수이다.
또 한번은 고등동창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였더니
우리 테이블의 나말고 아홉명 모두가 나한테 이런저런 신세를 지고
약간의 비밀이 나에게 있는 친구들.
내가 한마디하였더니 내 앞으로 입막느라 술잔이 몰려왔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일을 알고 있다'
지방의 교월공제회관으로는 단풍철 보문호가 내려다 보이는 경주에서 처와같이.
한여름 뱀사골 지리산 산행후 온천랜드 교원공제회 콘도에서 각각 두번을.
50% 할인에다 미리 예약을 하면 좋은 방도 잡아 준다.
식음료혜택도 물론 있으니 우리 식구들과 여러번 식사도 하였다.
연휴기간 중 산책 후 이곳에서 식사나 할까 생각 중.
안으로 들어오니 로비에 추석 선물세트 안내.
저멀리 보이는 산은 구룡산이다.
건물의 담장이도 향에 따라 단풍이 든 곳도.
셔틀 버스를 타면 편하게 올 수도 있다.
담을 따라 심어진 관목에는 벌써 가을이 오는 중이다.
첫댓글 그 비싼 벤취는 다리가 네개가 아니고 두개인가 봅니다. (사진에 보이기에....) 그렇다면, 머지 않아서 뒤로 자빠질 것 같습니다. 요즘은 튀는 건물을 짓는다고, 삼각형을 거꾸로 놓은 것 같이, 1층이 좁고, 위층이 넓은 건물들이 가끔 보이던데, 그런 것들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리가 둘 밖에 안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