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보니 김현중 집사님 생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민철 씨에게 전해야지 전해야지 생각만하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다.
하필 오늘 다른 출장이 잡혀있어 타지역에 다녀오는 날이다.
이민철 씨에게도 그렇게 설명드리고 약속을 잡지 않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이민철 씨에게 전화가 왔다.
몇 시쯤 돌아오는지 이야기했던 걸 기억하고 전화 주셨다고 한다.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니고 잘 다녀왔는지, 본인은 뭐를 사고, 뭐를 했는지 전하는 안부 전화였다.
“이민철 씨, 달력을 보니 내일이 김현중 집사님 생신이시네요.”
“그래서요?”
전화를 마칠 때쯤 이민철 씨께 김현중 집사님 생신임을 알렸다.
“작년, 재작년도 챙기시길래 올해도 그러시는가 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아, 김현중 집사님 생신이시라고? 이제 여기 안 계시는데 안 챙겨요.”
“그렇습니까?”
“응. 이제 여기 없는데. 내가 전화는 드릴게, 축하한다고.”
“네. 알겠습니다.”
챙기는 건 아니고 전화만 드리겠다는 이민철 씨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그게 챙기는 거라고, 그것만으로도 김현중 집사님이 참 좋아하실 거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아니라고 챙기는 거 아니라고 화내실 것 같아 알겠다 답하고 전화를 끊는다.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박효진
냉정하고 따뜻한 이민철 씨, 고맙습니다. 애써 하려던 말을 삼키는 박효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진호
축하 인사로 충분하죠. 민철 씨, 고마워요. 신아름
기록이 참 재미있어요. 두 분 주고받는 말과 모습을 상상합니다. 월평
이민철, 신앙(마리교회) 24-1, 만남 그리고 이별, 그리고 만남
이민철, 신앙(마리교회) 24-2, 책을 먼저
이민철, 신앙(마리교회) 24-3, 선물은, 인사는
이민철, 신앙(마리교회) 24-4, 인천에 계시다네
첫댓글 맞아요. 요즘은 그저 안부전화 한통도 참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민철 씨가 잘하는 일이죠.
챙기는 건 아니고 연락은 드리는... '보이지 않게' 실천하시는 이민철 씨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