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른 아침, 해남교육지원청 조영천 교육장은 평소와 달리 관내 마산초등학교로 향했다. 새학기 첫날 통학차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직접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마산초등학교 이성복 교장, 장대수 교감과 함께 통학 1호차에 오른 교육장은 학생들을 맞이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마산초등학교는 해남읍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학생 수 40명 정도의 전형적인 작은학교이다.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다양한 특색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전교생의 30% 정도가 읍 지역에서 통학을 하고 있다. 2대의 통학차 중에 한 대는 마산면 지역을 담당하고 다른 한 대는 읍 지역의 학생들이 마산초로 통학하는 것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육장은 이날 읍 방면으로 운행하는 통학차에 올라 학생을 맞이했다.
학교를 출발한 통학차가 해남읍에 들어서자 잠시 후 첫 번째 학생이 통학차에 올라섰다. 아직 추운 날씨에 온몸을 꽁꽁 동여매고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교육장과 교장선생님의 환영을 받고 이내 씩씩하게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 앉았다. 다시 통학차가 출발하고 해남 읍내 구석구석을 돌면서 약속된 장소에 멈출 때마다, 학생들이 차례차례 통학차에 올랐고 썰렁했던 차 안의 분위기도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등교하는 학생을 모두 태운 차는 용전분교를 거쳐 마산초로 향했다. 50분 정도 이동하는 도중에 교육장은 학생들에게 통학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학교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으며, 교장, 교감, 운전원과 함께 학생들 통학 상황과 지원해야 할 내용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마산초에 도착한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차에서 내릴 수 있도록 교육장이 직접 한 명씩 손을 잡아 하차를 도왔고, 격려의 말을 전하며 등교맞이 행사를 모두 마쳤다.
조영천 교육장은 “해남지역의 작은학교를 살리는 길은 읍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학생들이 면 지역 작은학교로 활발하게 옮겨가는 것만이 해결책이며, 이를 위해 ‘면 단위 작은학교 유학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마산초를 비롯해 현재 읍 지역 학생들이 통학하고 있는 면 지역 학교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