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줄자
무기차단 등 강력한 경고장
네타냐후 수용 여부 미지수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참변을 방치하면 무기 등 안보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향해 정면 경고했다.
그동안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요구를 무시하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지는 미지수다.
15일외신 보도를 봉합하면 미 정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에 서한을 보내
30일 내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 싱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후 가자지구에 전달된 구호품 등 지원 물량이 50% 넘게 줄었다.
트럭 350대 분량의 인도적 지원 물품의 가자지구 내 반입 허용 및 추가 통행로 개방, 인도적 지원 관련 장소와 이동에 대한
보안 강화, 작전상 불필요한 지역에 대한 대피 명령 취소 등이 서한에 거론됐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 같은 긴급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국가안보각서20(NSM-20)과 미국법에 따른 정책상 함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이스라엘 무기 지원 정책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NSM-20은 미국이 외국에 무기 등을 지원할 때 국제인도법에 부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미 정부의 경고는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북부를 겨냥한 공세를 재개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나왔다.
무기 지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경고는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경고에 대해 이스라엘 당국자가 '이스라엘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서한에서 제기된 우려에 대해 우리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들과 함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무슬림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PT)는 '비ㅏ이든 행정부 내에서 가자전젱에 대한 회의감이 ㄱ조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이번 서한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이고 이례적인 최후 통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물품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그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가자 북부 지역에서 이달 들어 총 54차례 구호품 반입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군이 단 한 차례만 허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마이 웨이'를 고집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한 미국 병력이 이스라엘에 진입했다면서
며칠 내에 추가 인질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포대가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브라운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에 179억달러(약 24조37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단행했다.
이날 BBC를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몸에 불이 붙은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인간 방패 전술을 쓰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국제사회는 잔혹한 행위를 멈추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