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운 尹 업무추진비 내역, 국민들이 직접 찾았다
강남 고급 한식집에서 업무추진비 신용카드로 식대 결제한 尹
조하준 기자 승인 2023.07.02
지난 6월 29일 뉴스타파가 공개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사용한 업무추진비 신용카드 내역서. 검찰은 카드 사용처를 가리고 등사하는 꼼수를 부렸지만 네티즌들이 전화번호를 보고 추적하는데 성공했다.(사진 출처 : 뉴스타파 기사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6월 29일 뉴스타파가 3개 시민단체(세금도둑잡아라, 함께하는 시민행동,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함께 진행한 <검찰 예산감시 프로젝트>에 대한 결과를 알린 4개의 기사를 낸 바 있었다. 그런데 검찰이 노골적으로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전체 영수증의 무려 61%가 판독 불능인 상태로 공개하는 꼼수를 부렸다.
하지만 검찰들이 지워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시절 업무추진비 신용카드 내역을 국민들이 직접 찾아냈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촛불행동 측의 유튜브 채널인 촛불행동tv에서도 유튜브 커뮤니티에 이 사실에 대해 공개했다. 그들은 어떤 경로로 검찰들이 지워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시절 업무추진비 신용카드 내역을 찾아낸 것일까?
해당 영수증에 찍힌 전화번호를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본 결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필경재라는 고급 한정식집이 등장한다.(출처 : 네이버 지도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전혀 어렵지 않았다. 검찰들은 영수증을 발행한 가게의 상호를 가리고 복사했지만 전화번호까지는 가리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이 영수증을 기사에 직접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뉴스타파가 공개한 영수증의 전화번호를 토대로 직접 이곳이 어떤 가게인지 찾아보았다. 영수증에 찍힌 전화번호는 02-445-2115인데 해당 전화번호를 검색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한 장소인 필경재의 메뉴. 가장 싼 코스가 1인당 66,000원이고 가장 비싼 코스는 1인당 무려 27만 원이나 하는 곳이다.(출처 : 필경재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해당 가게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필경재’란 상호의 한식집이었다. 더 가관인 것은 메뉴였다. 필경재는 총 5개의 정식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미정식, 죽정식, 국화정식, 매화정식, 수라정식이 그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메뉴 가격들이 하나같이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가장 싼 코스가 미정식인데 죽과 계절냉채, 궁중보쌈김치, 문어숙회 혹은 연어회, 탕평채, 소고기 잡채, 칠절판, 세 가지 전, 한우 떡갈비 구이, 생선구이, 밥과 탕, 후식까지 총 12가지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1인당 66,000원이었다. 가장 비싼 수라정식 코스는 총 17가지 음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격은 1인당 무려 27만 원이나 했다.
처음 이 메뉴판을 보았을 때 혹시 사람 수와 관계 없이 해당 코스의 가격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어서 직접 예약 손님으로 가장하고 필경재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니 예약 담당자는 정확하게 ‘1인당 가격’이라고 했다. 즉, 친한 검사 10명이서 가장 싼 미정식 코스를 시켜도 식대는 무려 66만 원이나 나오는 셈이며 가장 비싼 수라정식 코스를 시킬 경우 270만 원이나 나오는 셈이다.
문제의 수서동 필경재 한정식 집은 1987년에 개업한 곳으로 해당 영수증에 찍힌 2019년 9월 25일에도 당연히 영업 중인 곳이었다.(출처 : 필경재 홈페이지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해당 영수증에 찍힌 날짜는 2019년 9월 25일이었는데 혹시 이 당시엔 다른 가게가 있지 않았는가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필경재라는 한식점은 1987년부터 영업을 한 유서 깊은 고급 한정식집이었다. 당연히 윤 대통령이 업무추진비 카드를 쓴 그 날도 필경재는 엄연히 영업을 하고 있었다.
검사들이 필경재라는 강남의 고급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말란 법은 없다. 하지만 공적 업무가 아니라면 본인의 사비(私費)로 식사를 해야지 세금으로 지급된 업무추진비를 쓰면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공금을 유용한 것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다. 애초에 자신들이 떳떳하게 업무추진비를 썼다면 사용처와 사용 시각을 가리고 등사하여 공개하는 치졸한 꼼수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청와대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아 유용한 사실과 대북공작금을 상납받아 유용한 사실까지 밝혀내 이명박근혜 정권 인사들을 단죄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나마 필경재 식대 지불 건은 네티즌들의 힘으로 밝혀냈지만 아직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업무추진비를 이렇게 눈 먼 돈으로 쓴 사례는 이보다 더 많으면 많을 것이고 액수도 더 크면 컸지 적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 스스로 해명을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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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특활비 도둑질 한 윤석열을 구속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