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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7시경 모은행들렀습니다. 저녁무렵엔 인도인 세큐리티가 있는데 그날은 은행문이 활짝 열린채로 인도인 아저씨도 없었습니다. 순간 왜 은행문이 열려있지..그런생각을 하면서 ATM 쪽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강도가 미끼를 던져놓은 것인가봅니다.
던져놓은 미끼에 제가 걸린것 같네요.ㅠㅠㅠ.
체크를 집어넣고, 현금 인출하려고 ATM에 카드를 넣는 순간 왼쪽 목옆에 뭔가 쑤~욱 들어오더라구요. 그리고 2~3초간 멘탈정지..그 후 겁없이 칼을 든 강도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올려다봤네요.
올블랙에 모자를 쓴 180cm 정도의 서양인 남자. 저는 160cm가 조금 안되는 여자.
그 순간~~후덜덜...
비밀번호를 누르라는 말도 없었는데 그냥 순순히 눌러주었습니다.
제발 800달러만 가져가라...속으로 외치고, Good bless you.를 강도에게 서너번 말했습니다.
강도가 알아서 ATM 최대 한도액 800 달러를 뽑고, 다시 뽑으려니 일일 한도를 800달로 설치했더니 더 이상 돈을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잠시 머뭇거리면서 뭐~ 더 가져갈 것이 없는가를 확인하더니 데빗카드와 ATM 위에 올려있는 제 가방을 들고 은행밖을 순순히 빠져 나갔습니다..
스카이트레인이 근처에 있고 월말트 주차장이 은행 뒤에 있는 위치하고 있습니다.
은행 문을 열고 나가면 큰 도로 옆에 주요소가 있고, 맥도널드가 있습니다..
토요일에 20년만에 첨으로 스키장을 다녀온 상태입니다., 스키초보가
겁없이 상급자코스 올라가서 수십번을 넘어진 상황이라 온몸이 쑤시고 걸으면 다리가 아파 절룩거릴 정도로 스키의 후유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헬프미를 외치면서 큰도로 쪽으로 달려가는 범인을 쫓아갔습니다.
제가 쫓아간다고 한들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제가 좀 악빠리 근성이 있어 끝까지 쫓아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도망갔다는
목격자의 말에 포기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범인을 쫓으면서 아는 동생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데빗카드 정지를 시켜달라고 요청했더니 캐나다에서 젤 좋은 학교나온 똑순이 동생이 저 인척 가장하고 카드정지 시켜 주었습니다. 당황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아무것도 안난다고 이름하고, 생년월일로만으로 해결했답니다. 은행측에서도 놀라면서 자기들이 보상해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지갑을 두개 가지고 다니느데 작은것에는 데빗과 컴파스카드만 넣고 큰 지갑에는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등을 넣고 다닙니다.
그날 아침에는 평소와 다르게 가방에 있던 큰 지갑을 빼고 싶어서 집에 두고 왔고, 평소에는 잘 안하는 스카프도 목에두르고 , 잘 안가져 다니는 성경책과 얇은 신앙서적과 계란 두개, 카스테라빵, 과일, 바나나 1개를 넣었습니다.
범인을 쫓으면서 SOS를 쳤더니 지인들이 와서 놀란 저를 케어해주고 그 후에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들이 여러명 오고 상황설명 후 맥도널드 CCTV 확인후 은행 CCTV와 확인후 금요일에 전화를주겠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이정도면 큰 범죄중의 범죄인데 이곳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조사는 열심히 하더만 좋은 결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이 놀랐지만 머리카락 하나 상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스카프를 목에 두른 상황에 과일을 깎는 작은 과도였기에 충격이 조금 덜한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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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큰일 날뻔 하셨네요. 보상도 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위치가 어디였나요? 더 좋은일 생기시길요
네. 감사합니다 .써리센트럴입니다. 이곳도 홈리스들이 많고 우범지역이라 늦은 밤에 혼자 다니면 위험한 곳입니다.
@bangbang 정말 운이 좋으셨어요.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어요.. 더 좋은일 생기실껍니다..
큰일 치루셨습니다
다치시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섣불리 범인을 자극 안 하신게 정말 현명하게 잘 대처하신것 같아요
앞으로 더 좋은일 생기실꺼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살다살다 그것도 말도 안통하는 남의 나라에서 별일을 다 겪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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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겪어서 다행 이시네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조심 하는 것이 상책 이랍니다.
정말 안다치셔서 다행이네요 ㅜㅜ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