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가 유력해지면서 [책임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누가누가 더 못했느냐, 그러니까 꼴지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에 대한 논란이지요. 개인적으로 제게 '원인'을 찾으라고 한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외국인 선발투수의 부진을 먼저 거론하겠습니다. 시즌 시작 전, 한화가 여전히 최하위 후보일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도 '앨버스와 클레이가 아직 검증된바 없다'는 것이었는데 실제 결과도 그렇습니다.
후반기 들어 우리들이 '앨버스가 달라졌어요. 내년에는 더 잘던질 것 같아요' 하면서 좋아하는데, 올 시즌 전체로 보면 앨버스는 전혀 잘 던지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각 구단 주요 외국인 투수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아주 명확합니다.
밴헤켄 169.1이닝 / (평균자책 3위)
에ㅡ릭 163.2이닝 / (평균자책 7위)
니퍼트 161.1이닝 / (평균자책 8위)
옥스프 160.1이닝 / (평균자책 9위)
찰ㅡ리 158.1이닝 / (평균자책 5위)
리오단 157.2이닝 / (평균자책 4위)
헐ㅡ크 133.2이닝 / (평균자책 1위)
앨버스 129.0이닝 / (평균자책 21위)
각 구단의 에이스급 외국인 선수들은 전부 150~160이닝씩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평균자책 10위 안쪽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밴헤켄/에릭/니퍼트/옥스프링은 올 시즌 이닝소화 1~4위 선수들입니다. 5위가 유희관이고 6위는 찰리, 리오단이 7위죠. 외국인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서 팀을 이끌었는데 한화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유독 삼성 밴덴헐크의 이닝수가 적은데 그는 앨버스와 비교할 바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밴덴헐크는 현재 평균자책 1위의 절대강자거든요. 이닝수가 적은 것은 시즌 초에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5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던졌기 때문이죠.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앞세워 [7이닝 10삼진]같은 기록을 밥먹듯 찍어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밴덴헐크는 (이닝수가 적은데도) 올 시즌 탈삼진 2위입니다. (1위는 밴헤켄)
SK 이만수 감독이 팀을 망하게 만들었다고 온갖 욕을 다 듣습니다. 그런데 SK는 현재 LG와 4위싸움 중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만수 감독이 갑자기 명장으로 변한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SK의 성적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는 지난 7월 12일 팀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 밴와트가 지난 10경기에서 평균 6.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3.36을 기록한 덕분이죠. 참고로 평균자책 3.36은 (규정이닝 밖이지만) 숫자로만 따지면 평균자책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마음이 아픈 것은 뭐냐면, 한화팬들이 대체 외국인 타투스코(평균 4.1이닝 / ERA 6.59)에게서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는 사이 SK는 외국인 에이스를 얻었다는 겁니다. SK뿐만이 아닙니다. 넥센 대체용병 소사는 평균 6이닝에 5.11, 최하위 싸움중인 KIA의 대체외국인도 평균자책 4.80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 한화만 앨버스 5.65 / 타투스코 6.59에게서 뭔지 모를 희망을 찾고 있는거죠. 공은 좋은데 적응을 못했을 뿐이다, 마인드가 훌륭하고 제구가 좋다, 경기 운영능력이 괜찮다. 수비만 좋아지면 잘 던질 수 있다....기타 등등 여러 칭찬을 듣고 있는데 다른팀 투수들은 이런저런 가정이나 이유 없이 그냥 깔끔하게 잘 던지고 있습니다. 제구나 구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더 오래 던지고 점수도 덜 내주고 있죠.
외국인 에이스가 다른팀 투수보다 약 30이닝을 덜 던지고 점수는 평균 2점을 더 내주었습니다. 감독의 운용, 코치들의 조언, 야수들의 도움 같은 여러 불안 요소가 있었겠지만 온전히 그 차이 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앨버스가 160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도 지금보다 2점쯤 낮았다면 어땠을까요. 만일 타투스코가 밴와트나 소사 정도로 던졌더라면 어땠을까요. 물론 수비력 최하위 팀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되지만 그것이 투수의 평균자책을 2점이나 내린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감독이 바뀔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되면 코칭스태프에도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구단 시스템도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고, 그에 따른 결과물도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외국인 선발투수의 성적 차이가 이렇다면 탈꼴찌는 늘 어려운 과제입니다. 수비도 문제고 공격도 문제고 중간계투와 마무리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발투수입니다.
부디, 내년에는 제발 이런 글을 좀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다른팀 대체 용병이 빛을볼때 한화 외국인들의 발전가능성에 희망을 보는 팬들이 가슴 아프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우리도 내년에는 이런글 말고 우리 한화의 외국인 선발 에이스 투수에 대한 글을 보기를 원합니다
음...정확한 분석글이네여...근데요...팬들이 좀 의리가 있어서인지...잘 못해도 계속 기대하게끔 되네여...저도 아쉽지만...타투는 교체하는게 맞다고 생각듭니다....저위에 나열하신 에이스급으로 다시 한명 뽑고...앨버스는 혹시 모르니 보험용으로 데리고 가야될듯 싶네여...물론 본인이 재계약 할런지는 미지수네여...어차피 FA때문에 국내 들온거니...
만약 앨버스가 잔류한다고 하면...앨버스보다 더 좋은 용병 구하기는 쉽지 않은거죠??
2012년의 sk는 어찌봐야 하는지요,,
용병이 큰 문제지만,,선수층ㅇㄴ 얇은 건요
선수층 얇은것도 문제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선발투수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외국인선발투수만 문제다'가 아니고요. 사실 외국인선수만 문제였다면 꼴찌보다는 높은곳에 자리잡고 있었겠죠.
바꿔... 바꿔 ...모두다 다바꿔...ㅠㅠ 어자피 이보다 더떨어질것도 없는데... 내년 외국인 투수들 잘 델꾸와야징..
문제는 뭔지를 찾아야 합니다.
작년부터 외국인투수도 돈 많이 쓰고 있고, 실제로 올해 한화 외국인 투수가 전체 기대 순위 2위란 기사를 봤고, 앨버스는 젤 기대되는 선수 중의 한명이었습니다.
못하는 선수를 뽑아오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클레이도 메이저콜업됐고, 한화가 메이저사관학교란 별명도 있죠.
왜 유독 이글스에서만 외국인투수들이 못던지는지 원인을 찾아야할거고 그중에 분명 수비진의 문제, 코칭스텝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앨버스는 데려가고..타투나 좀 어떻게..ㅠㅠ
외국인 투수 중 한사람을 잡아야 한다면 엘버스보다 타투가 낫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엘버스보다 타투 구질이 나아 보이던데...멘탈이나 팀 단합하려는 모습도 그렇고,
용병은 육성형이 아니라, 실전용이어야 하는데..한화는 이게 뭔지ㅜㅜ
투수용병은 참 못뽑아요
쥔장님 말씀이 백번 옳지만, 우리 스카우터에게 다른 팀 용병을 뽑아오라고 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죠...!! 앨버스 정도만 해도 기뻐하는 우리 팬들은 이미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그냥 한 시즌 끝까지 선발 자리 지켜줘도 고맙죠... 프런트는 용병부분은 진짜 장고해 봐야 합니다.
앨버스를 보면 다혈질적인 기질이 있어서 그런가 쉽게 흥분하는 면이 있고 한화가 시즌초 어이없는 수비 실수의 연속과 잘던지고도(물론 대부분 길어야 6이닝 이었지만) 불펜이 날린 경기도 몇경기되다보니 아무래도 다소 젊고 승부욕강한 다혈질적인 앨버스가 적응하기에 힘들었을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그래도 기본기가 갖추어져있기 때문에 안정된 수비상황하에서는 큰 흔들림없이 어느정도 꾸준한 성적 올려줄것으로 생각됩니다..
선수 문제는 제껴두더라도 확실히 다른 무언가의 문제가 있다게 느껴집니다.
돈이 문제죠
팬들도 현재 외국인 투수 교체에는 모두 공감할거에요. 근데 바뀐 선수가 또 못하면 그땐 어쩌죠. 잘뽑은 적이 없는데. 그런 면에서 그나마 적응했고 아주 망할 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현재 선수들 좀더 단련해서 내년에도 쓰면 어떨까하는 맘이 생기는 것이겠죠. 그나마 후반기에 해준 정도면 최강은 아니어도 4강은 바라볼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나쁜 선례가 주는 소심한 마음이겠죠?
시즌전 투수용병 두명이 타팀보다 뛰어날 경우 탈꼴찌를 예상했습니다만.. 참 아쉬운 결과네요.. 타팀수준만 되었어도.. 라는 아쉬움이..ㅠ